명성은 들었으나 인연이 닿지 않아 그냥 바라만보고 있었는데 마침 허브티를 원하는 사람이 있어서 좋아하는 것 몇 종류만 남기고 잘 마시지 않아 굴러다니던 허브티들과 교환.
도착한 다음날 (며칠 전이다) 바로 우려줬다.
골든팁스가 풍부하게 섞여있고 또 찻잎도 부스러진 것이 실한 것이 일단 보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그리고 맛도 향도 동글동글 찌릿찌릿한 아쌈의 특징이 잘 보이면서 아주 고급스러웠다. 그런데 목넘김이 부드러운 것과 달리 카페인은 엄청 많았던 모양.
보통 내 대용량 위타드 티포원으로 한 포트를 우려 마시면 카페인 과다 섭취로 오는 차취를 느끼는 일이 없다. 그런데 몸이 저릿저릿 머리가 어찔어찔한 카페인 중독(?) 증상이 나타나서 한동안 고생을 좀 했다. -_-;
얘는 필히 양이 적은 앤슬리 티포원으로 마셔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음.
천천히 우려도 끝까지 쓰지 않고 또 진~하게 우려진 마지막 잔에 우유를 듬뿍 부어서 마셨는데 밀크티로도 아주아주 딱이다~ 가격이 좀 착하다면 애용해주겠지만 내가 영국에 가서 싸게 사오기 전에는 비슷한 만족도에 가격이 훨씬 착한 압끼빠산트를 구입하겠음. ^^
카렐 캐러맬
어제 오후에 마신 홍차~ 이것도 꽤 오래 전에 교환을 한 건데 내내 처박아 뒀다가 요즘 열심히 교환티를 마시는 분위기에 휩쓸려 뜨거운 물속으로 퐁당~
내가 마신 카렐 차들이 늘 그랬듯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맛...보다는 조금 평균 이하의 캐러맬. 약간 거북할 정도로 캐러맬향이 강했던 립톤과 비교할 때 은은하니 고급스런 향이 나서 기대가 컸는데 뭔가 홍차와 캐러맬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잎이 비교적 큼직했는데도 빨리 써지고. 결론은 별로 고급스럽지 않다 정도.
교환해서 맛을 봤다는 것으로 만족. 내 손으로 구입하거나 다음에 또 교환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듯. 마지막에 쓴 차를 버리기 아까워서 우유를 섞어서 마셨는데 우유와의 궁합은 괜찮았다. 캐러맬이나 초코향 홍차와 우유를 섞는 사람들의 취향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못 마실 건 아닌 것 같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