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프랑스 면세점에서 산 샴페인.
아까워서 1년을 어루만지다가 오늘 킹크랩과 마실 술이 없어서 결단을 내렸다. 소비뇽 블 종류는 분명 크랩에 묻혀 밍밍할 것 같고 그렇다고 레드를 마시기도 참 어정쩡이라 눈물을 머금고. ㅠ.ㅠ
겨우 2잔 마셨는데 알딸딸해진 상태라 길게는 못 쓰겠고 결론만 간단히 하자면 맛있다. ^ㅠ^
Brut라고 쓰인 놈들이 다 달지는 않지만 얘는 그 중에서 굉장히 드라이한 쪽에 속한다. 첫 모금을 입에 머금었을 때 순간 '어!'하는 느낌이 올 정도로 찌리리하고 단맛이 거의 없다. 거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 올라오는 것도 역시나 프랑스 샴페인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고 전체적인 밸런스도 아주 좋다.
다만 쌉쌀함이 좀 심하게 강한 편이라서 달달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좀 아니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음.
두가지 샴페인을 놓고 고민하다가 면세점 직원에게 추천을 요청했는데 그 아저씨를 멀리서나마 칭찬을 해줘야겠다. 어찌 나의 취향을 이리 정확하게 판단을 해줬는지.
언젠가 또 프랑스에 가면 그때 한병 사서 마셔줘야겠다. 사오는 건 또 새로운 놈으로. 와인과 차를 즐기면서 카사노바의 심리를 많이 이해하게 됐음. ㅎㅎ
먹고 마시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