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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2/단상

짜증

by choco 2015. 9. 9.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그렇듯 IMF를 기점으로 방송 환경이 점점 나빠지다 못해 정말 거지 같은 수준에 온 걸 해마다 실감하고 있었긴 한데... 요즘은 정말 그 극악의 최저점이 어디인지 서로 뚫고 들어가기 시합을 하는듯.


나랏돈 따줘서 다큐를 시작하는데 서브작가도 붙여주지 않는다. 


새끼 PD한테 자료조사며 다 시키라고 하는데 그게 되냐고. -_-;


본래 서브작가가 해야하는 코디와의 연락이며 세팅 메일을 보내려니 열 받아서 끄적.


뭔가 찜찜했으나 일단은 멀쩡해 보여서 엮이긴 했더니 역시 첫 예감은 거의 틀리는 법이 없다는 걸 새삼 실감.  이 바닥에 오래 있다보니 회사나 사람에 대한 느낌은 이제 점쟁이 수준이 되는듯.


자기들 입장에선 지금 나한테 해주는 대우가 나름 엄청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그건 양아치짓이 통하는 애먼 작가들한테 해당되는 얘기지.  하긴 나도 반쯤은 뒤통수 맞긴 했지.  그래서 더 열 받고 있음.


콘진에서 돈 나온지는 몇달 전이구만 이번 주에야 계약금 입금해준다고 나름 생색을 내면서 얘기하는데... 계약금 들어오기 전에는 내가 한 발짝도 움지이지 않을 기세니까 해주는 거지. 


내년 기획 어쩌고 하는데 일단 기획료부터 확정 짓고 그 다음 얘기하자고 하니까 쏙 들어갔음.  ㅎㅎ


올해 고생하고 손해본 거 다 벌충하기 위해서 속는 척 하면서 다음 거 연결해 들어가줄까 생각 중이긴 한데 과연 그 기획료를 내놓을 것인가? 


일이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