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1시간 동안 전철 갈아타고 초행길을 걸어걸어 예전에 같이 일했던 작가 결혼식에 갔다가 약속 하나 끝내고 친구는 택시 태워 보내고 집에 오는 길에 들은 초딩 남매의 대화.
"누나, 두유는 우유로 만드는 거야."
누나가 뭐라뭐라 하느 것 같은데 그 초딩 남학생은 다시 한번 강경하게 두유는 우유로 만든다고 주장.
그런데 그 초딩이 너무나 확고해서 듣는 나도 잠시 '두유를 뭘로 만들더라?'하고 헷갈렸었다.
우기는 데 장사 없다는 우리 옛말인지 아님 근래의 말인지를 떠올리는 순간이었음. ㅎㅎ
서울 가본 놈하고 안 가본 놈하고 싸우면 안 가본 놈이 이긴다는 것도 이 맥락일까?
걸어가던 길이라 내 갈 길 가느라 그 누나가 뭐라고 답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부디 그 초딩 남학생의 누나만이라도 두유는 콩으로 만든다는 걸 알아야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