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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식당

터키- 앙카라 펠레스

by choco 2016. 2. 12.

​고등학교 동창들과 간만에 점심.

다들 학기 중에는 바쁘고 애들이 어리다보니 한번 만나는데 정말 힘들다.  우리 모임이 7명인데 다 모여본 적이 한번도 없는듯. 

본래 스페인 음식점 미카사에 가려고 했으나 거기가 평일엔 이제 점심영업을 안 한다고 해서 터키 음식점으로 급선회.

​요리를 시키면 이렇게 커다란 공갈빵이 나온다.  금방 구워와 따끈따끈한 빵을 쪼개서 나눠먹음.

​쉐프의 스페셜 피자.  양고기와 쇠고기를 갈아서 만든 건데 나처럼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완전 환영이지만 양고기 냄새에 약한 사람들은 옆에 있는 매콤달콤한 소스가 필수.

​꼬치구이한 채소와 고기 위에 소스를 얹고 요거트와 밥을 곁들인 요리. 아래에 있는 건 따로 시킨 샐러드. 둘 다 터키 향신료 특유의 향내가 진동.  다행히 우리 모임은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어서 잘 먹었음.

​믹스드 그릴.  양고기는 양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무지하게 매운 케밥이 있었는데 남자들이 그걸 좋아한다고 (남편이 터키에 출장을 엄청 자주 다니는 친구가) 말해줌.  골고루 맛보기에는 딱인 음식이다.

​양고기 냄새를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환영받은 닭고기 요리.  닭과 채소를 소스에 볶은 것에 치즈를 얹은 건데 밥이랑 먹으면 맛있다.  터키식 덮밥이랄까.  ㅎㅎ

서비스로 주신 터키홍차.  쓴 건 아닌데 굉장히 진하고... 뭔가 설탕을 부르는 맛?  홍차에 설탕 잘 넣지 않는 내가 설탕 넣어서 먹었음.  근데 설탕을 넣는 게 훨씬 풍미가 좋다.

남편 손님 때문에 터키 식당을 엄청 다닌 친구 ㅇ은 이 근처에 있는 캐러반이 더 양도 많고 맛있다고 함.  거기도 한번 가보긴 하겠지만 여기서 먹고 싶은데 다른 친구들의 취향 때문에 못 먹어본 음식들이 몇개 있어서 조만간 동생이나 다른 멤버와 함께 한번 더 먹어줘야겠다.

요리사며 주인, 서빙 다 터키 사람이라서 잔뜩 긴장했는데 다행히 한국말을 다 잘 함. 더불어 엄청 친절하다. 

나 빼고 다 음료수 시키고 저렇게 6명이 먹었는데 10만 6천원 나왔던가?  나쁘지 않은 가격인듯. 저렴한 런치 코스나 스페셜도 있으니 잘 모르면 그걸 시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