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어제 마신 와인 시음기를 올리려고 했지만 올해엔 몸과 함께 머릿속에도 투자를 좀 하자는 의미에서 책으로 바꿨다.
중국에서 보낸 1주가 빠진 덕분에 다른 때보다 속도가 좀 늦게 끝난 서유기 4권.
저팔계가 쫓겨난 손오공을 다시 데려오는데 성공해서 은각대왕에게 삼장법사를 구출했고 태상노군의 동자였던 금각과 은각대왕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3권과 이어진 에피소드는 완결되었다. 기억대로 여기부터는 삼장법사 일행을 시험하기 위한 관세음보살 등등의 준비된 고난인데... 어릴 때는 참 이상하다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커서 보니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엄청 열이 받았을 듯. 그러나 업을 씻어내고 수행을 하는 의미로 서유기 주인공들은 받아들이는지 별 문제없이 진행중이다.
그 다음에 보림사에서 요괴에게 죽은 왕의 영혼이 나타나 구원을 요청하는 얘기는 어릴 때 읽은 서유기나 손오공에 관한 어떤 책에서도 봤던 기억이 없다. 주변 상황 등등이 좀 성인 버전이라 어린이용 동화책에는 공통적으로 빠졌던 모양. 이것 역시 왕의 업보와 삼장법사 일행에 대한 신들의 시험이다.
그리고 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나 악역 중에서 가장 유명한 홍해아가 드디어 등장을 했다. 5권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환상마전 최유기 등에 등장하는 홍해아의 멋진 모습의 인상이 워낙 강해 책에 등장하는 통통 귀염 버젼의 홍해아가 잘 연결되지 않지만 다음 모험은 기대 중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섬세한 묘사에서 은연중 드러나는 작가의 도교나 불교에 대한 풍부한 지식에 감탄을 하게 되고 또 많이 배우고 있다.
연말 휴가로 한국에 온 동생은 서유기를 다 읽고 가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는데 오늘 현재 5권을 읽고 있는 중. 화장실에 둔 자리에서 책이 없어져서 보니 동생이 읽고 있다. -_-; 보아하니 대충 6권 정도까지 읽고 갈 모양이다.
봄이 오기 전엔 나도 서유기를 끝낼 수 있을듯.
책/픽션
서유기 4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2.1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