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중국2006

중국 4. 12.17 상해 둘째날

by choco 2007. 1. 4.
상해의 둘째날.

전날 너무 지쳐서 상해의 그 유명한 야경은 차 안에서 휙휙 보고 그냥 민박집으로 갔다.  민박집은 푸동에 있는 아주 으리으리한 맨션.  거실 바닥엔 대리석이 쫙~ 깔려있고 인테리어의 호사스러움이나 넓이나 역시 우리 집보다 거의 2배는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곳도 중앙난방이 안된다는 치명적인 약점 + 보일러가 시원찮아서 뜨거운 물이 안 나온다. -_-;  주인이 뜨거운 물을 만들기 위해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등등 온갖 노력을 해봤지만 30도 내외의 미지근한 게 한계.  욕실이라도 따뜻하다면 대충 커버가 되는데 욕실에 난방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찬바람이 쌩쌩. 


음식과 단 걸로 위를 채운 뒤 어제 시간이 없어 구경못한 신천지를 찬찬히 돌아보기 시작했다.  신천지는 옛 상해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살던 거리였다고 한다.  문화 혁명을 거치면서 거의 대부분 파괴되었는데 홍콩 자본이 들어와 한 블럭 전체를 사들여서 통째로 개발을 하면서 이렇게 쇼핑과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신천지를 나와서는 기숙사에서 나오는 동생의 살림살이 장만을 위해 이케아로~  여기는 촬영 금지다.  찍지 말라면 안 찍는 인간이라 한장도 없음.  구경 너무 잘 했고 또 가져올 수만 있다면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다행히 가져올 수 없는 것들이라 워머와 유리 밀폐용기 몇개를 사는 걸로 종료.  동생은 파스타 냄비와 등등 몇가지 장만.

본래 남경로 등을 가볼 예정이었지만 이날 상해가 너무너무 추웠다.  날씨는 맑은데 기온인 급강하인 전형적인 겨울 날씨.  그래서 차를 타고 상해 거리를 주만간산으로 구경했다.


저녁 먹고 비행기 시간을 맞춰 공항으로~ 

여기서도 역시나 쇼쇼쇼~를 빠지지 않고 했다.  -_-;  우리가 한국으로 간다고 철썩같이 믿은 기사 아저씨가 국제공항으로 가다가 뒤늦게 청도로 간다는 걸 알고 미친듯이 밟아서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돌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여기서도 동생이 산 냄비 등등이 기내반입이 되지 않아 30위안을 주고 항공화물 포장을 다시 해서 보내면서 또 잠시 발 동동.  그리고 청도에선 마중나오기로 한 회사차 기사가 그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린 바람에 온갖 쇼를 하다가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그리고 청도의 소문난 안개의 위력을 경험해보는 서늘한 밤의 마무리도 했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무사히 청도로 귀환~  상해는 언제 좀 느긋~한 일정으로 다시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