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장마, 태풍으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2020.
장마 끝나고 며칠 쨍하니 덥더니 이제는 서늘.
황도복숭아만 남긴 채 인사도 없이 여름이 훌쩍 떠나가버렸다.
공기 순환 겸 해서 작업실에선 선풍기를 돌리고 있긴 하지만 주말부터는 다시 뜨거운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일단 작업실 냉장고에 있던 초콜릿과 초콜릿 과자들도 냉장고를 떠나 간식을 두는 싱크대 칸으로 복귀. 집 냉장고에 있는 초콜릿들도 주말에는 복귀 예정. (본래 주말에 이동시키려고 했지만 절반의 권리를 가진 동생이 아직은 이르다고 반대를 해서 일주일 연기)
2.5단계라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사실상 셧다운. 촬영도 섭외도 다 중단된 가운데 유일하게 본래 패턴대로 돌아가는 건 정부 기관인지 거기만 촬영 언제 할 거냐는 전화가. ^^;;;
마음이 심란하니 눈에 바로바로 성과가 보이는 단순 노동에 갑자기 심취해서 냉동실에 굴러다니던 마지막 딸기로 잼 반병 만들고, 청양고추장아찌랑 오이, 파프리카, 아삭이 고추, 양파, 양배추 다 때려넣고 피클 담고 풋귤 도착한 걸로 풋귤청 만들었다.
살금살금(부지런하고 손빠른 사람이 보면 갑갑증 나서 죽어버릴 속도 ^^) 비우고 정리하는 와중에 1년 이상 행방불명이었던 탄산수병 마개를 찾아내는 쾌거!!! 안 사실 정말 잘 했다. ㅇㅎㅎㅎㅎㅎ
복분자주 마지막 남은 한 단지 병으로 옮겨 담고 당장 쓸 일은 없으나 괜히 쓸 것 같아 이고 있던 유리 꿀병도 하나 버리고 코팅 벗겨지기 시작한 프라이팬도 하나 버렸다. 지금 있는 코팅 프라이팬들 다 못 쓰게 되면 코팅 제품은 더이상 들이지 말아야겠다.... 고 쓰다보니 달걀 1개 굽는 1인용 프라이팬과 달걀말이팬은 대체 불가능이다. 얘네는 예외.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건 작업실 대청소. 이제 날씨 핑계도 못 대니까 이번 주에는 꼭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