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장할 때는 디자인 서울 어쩌고 떠드는, 겉멋만 든 인간백정 XX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면서 돈독 오른 인간백정 XX로 정정.
아직 시장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장애인 대표들 맞아 사진만 찍고 정작 챙겨야할 정책은 그대로 돌려주는 거 보면서 정말 소름이 쫙.... 채현국 선생님 말마따나 늙으면 나쁜 본질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산 증인 중 하나가 오세훈이지 싶다. 떨어지는 나뭇잎도 조심해야 하는 선거 기간인 지금도 저런데 감투까지 쓰고 한살한살 더 먹으면 얼마나 더 본색을 드러낼지...
미국이나 유럽의 무슨 시골 마냥, 서울에선 드물게 한 동네에서 거의 평생을 살아온 드문 경험을 한 내게 용산은 약간 꾸질하고 칙칙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곳이다.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을 시외버스 터미널과 시장이 있었고 (솔직히 이건 기억이 딱 한조각밖에 없음. 울 모친이 시장 봐오던 장소라는 구전의 장소에 가까움) 황량한 광장 한가운데 낡은 용산역 건물이 비교적 최근까지 있었다. 지금 그 자리에는 호화로운 아이파크 백화점과 KTX 용산역이 자리잡고 있다.
용산에서 내가 피해다니던 그 사창가는 지금 근사한 주상복합이 되었고, "빵을 드시겠습니까, 밥을 드시겠습니까?" 질문을 21세기까지 해주던 가던 용사의 집도 지금은 공사중. 다 쓰러져가던 단층 건물들이 개발이라고 헐리고 2층에서 3~4층, 앞면에만 타일을 발라 올라가던 건물문 해도 우와~ 하던 용산의 옛 모습은 이제 철길 근처에만 조금 남아 있다.
그리고 용산 참사가 일어난 곳은.... 그 참사 현장이라는 기록이나 기념물 하나 없이 내부엔 외제 빌트인 가전으로 쫙 바른 거대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되어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었던 짬뽕, 치킨을 좋아하지 않던 나도 맛있다고 인정하는 갓 튀긴 치킨이 나오던 호프집 등... 내 20대의 추억의 가게들이 있던 그 장소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처참하게 죽어나가고 그 위에 아무런 애도도 없이 아파트가 선 걸 보면서...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착잡.
광우병 때부터... 또 참사 희생자가 친척이셔서 참사 때도 현장을 지켜주셨던 박상표 수의사님의 자살 소식을 들으면서 또 가슴이 내려앉았었고. 솔직히... 이분의 죽음을 용산과 연결시키는 건 좀 무리일 수 있겠지만 딱 분리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분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의 일부에 분명히 이 비극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왜 돌아가셨는지... 지금도 생각나고 가슴이 아픈.
사회운동과 별개로 이분은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분이셨다. 내가 후원하던 유기동물 단체에서 동물들 치료와 진료를 부탁드렸을 정도로. 돈도 안 되고 힘들고 또 아픈 애들이 다른 환축들에게 병을 옮길 수 있어서 상당수 동물병원은 유기동물 진료를 좋아하지 않고 잘 받아주지 않는다. 그걸 서울 한복판에서 정말 흔쾌히 다 해주셨었다. 그걸 떠올릴 때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행복하시라고 명복을 빌고 있음.
각설하고, 이 비극을 일으키고 끝내 사과도 하지 않은 오세훈은 멀쩡히 잘 먹고 잘 살다가 서울시장 또 하겠다고 튀어나오고 진압 책임자인 김석기는 재선 의원이고 제일 위에서 부추긴 이명박은 도대체 몇조를 해먹었는지 추산도 안 되는 재산 깔아놓고 개인실에서 몸빵하고 있고.... 내가 천벌이나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된 게 바로 이 용산참사 3인방의 건재. 기레기와 판검사 포함해서 역시 생각날 때마다 벼락이 쫓아와서 맞으라고 빌고 있는데 전혀 응답이 없네. -_-+++
여튼 내곡동이고 나발이고 간에 이 용산참사와 애들 급식 안주겠다고 뻗대던 것만으로도 오세훈은 영원히 아웃이 되고도 남아야 하는 말종.
더불어 태산 같은 악행과 뻘짓 중에 아주아주 미세먼지만한 소소한 걸 하나 더한다면, 다행히 요즘은 좀 덜 보이지만, 그 흉측한 주홍색 택시.
그 오렌지 택시를 처음 본 날 너무 흉해서 눈을 의심했었던 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난 택시기사 양반들을 포함해 낯선 사람들과 공손한 인사를 제외하고 말 섞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흉악해서 그 기사분께 아니, 왜 이런 색깔을 고르셨냐고 질문을 했을 정도. (속으론 왜 이런 흉악한 색깔을? 이라고 생각하고 말로는 순화)
기사분 曰, 오세훈이 마누라가 택시는 다 이 색깔로 하라고 찍었대요.
세세한 대화 내용은 다 날아갔고, 대충 요점만 정리하자면 뉴욕의 옐로우 캡에 감동(?)하신 오세훈이 서울 택시를 대표하는 색을 정하라고 하명을 내렸고 밑에서 올린 색깔 중에 자칭 디자인 전문가(라고 쓰고 고자라고 읽는다)인 그 와이프께서 오렌지를 낙점해서 그 색깔로 서울 택시들을 정했다고 함.
이 얘기는 디자인 서울 뻘짓 성토할 때 공공기관 일 많이 하는 디자이너 친구가 추가 검증해줌. 그래도 가재는 게편이라고 같은 디자이너들을 비호해주느라 샘플링해서 선정된 서울의 색깔들이 좀 칙칙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도 덧붙여줌.
전문가들 동원해서 색깔 샘플링하고 하는 거에 돈을 얼마나 쓸어 넣었을지는 상상에 맡기겠음. 애들 밥 못 주겠다는 인간이 그 몇년 동안 저지른 수많은 예산 낭비의 아주 일부분. 내가 모르는 곳에서 더 말도 안 되는 돈ㅈㄹ과 낭비가 어마어마하게 이뤄졌겠지.
그때 기억들 털면 더 나오겠지만 이미 나온 걸로 액셀 스프래드 시트 수준이니 난 여기서 총총.
그나저나... 동작구 사는 지인은 지난 선거 때 다가오는 나경원 싹 피해 개무시하고 지나가며 그날 잠시 행복했다던데.... 오세훈 앞을 싹 무시하고 지나가는 소소한 즐거움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_-a 오세훈은 안 와도 어차피 다 찍어주니 안 오고, 박선영은 와도 어차피 다 안 찍어주니 안 오는 우리 동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