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열혈 독서모드인 모양이다.
주로 얇고 책장 잘 넘어가는 책들을 선택하는 것도 이유겠지만 하루 한권씩은 끝을 내주고 있음.
포스팅하는 책을 보면 내 관심이 요즘 어디에 쏠려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읽어주길 기다리며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책들도 주로 먹고 마시는 얘기들. -_-;;;
즐기려면 너무 많이 알면 안된다는 주의지만 홍차에 대해선 너무 무식한 것 같아 조금은 알아보자는 기분으로 고른 또 다른 홍차 입문서이다. 며칠 전 읽었던 홍차보다 시각적인 즐거움은 적지만 내용은 한단계 더 깊이가 있다. 하지만 두 책이 참고한 도서가 같았는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내용들이 군데군데 반복이 된다는 점에서는 조금 김이 빠지는 느낌도 있었다.
완전한 카탈로그식 가이드북이었던 '홍차'에 비해 이 책은 조금은 더 학문적이고 산업적인 접근을 하고 있긴 하지만 깊이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싶지는 않은 나같은 독자에게는 딱 맞는 책.
이제 그 끊임없이 반복되는 골든 룰이며 홍차를 마실 때 뭐가 전형적인 방식인지 정도는 자신있게 꿰게 되었다는 점에서 지식적으로는 만족감을 얻게 된다. 실천의 문제에 있어선 글쎄올습니다... ^^ 이렇게 일일이 따져서 다 챙겨먹기엔 시간도 경제적 능력도 정신적 여유도 별로 없는 관계로. 가장 원초적인 이유는 귀찮다. ㅋㅋ 다행히 위장은 좋은 관계로 하루 1-2잔 이상은 앞으로도 골고루 꾸준히 마셔줄 계획~
인터넷 검색을, 특히 외국 홍차 사이트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다 찾아내고 알만한 내용들이니 책의 내용들은 특별히 언급할 건 없지만 재밌는 것은 내가 본 홍차 책에선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홍차인 '다지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몇번 온라인 샵에서 티백이나 캐디 제품을 보긴 했지만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책에서 구구절절 설명을 해놓은 걸 보니 국산 브랜드를 키워주는 입장에서 맛은 봐줘야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살짝 든다. 가격도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하니 언제 또 보이면 티백을 한번 구입해서 봐야겠다.
별 관계없는 의문 하나. 그 '다지리'란 국산 홍차 브랜드와 이 '다지리' 출판사는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것일까???
책/실용
홍차 이야기
박광순 | 다지리 | 2006. 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