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첫 송년회. 롯데 호텔 식음료장 할인되는 비싼 카드를 가진 친구 찬스로 모였음~
12월 시즌 한정 노엘 메뉴~
이달 12일까지 이렇게 하고 또 바뀐다는 점심 메뉴~
이제 다들 술이 없으면 생선이나 고기가 안 넘어가는 어른인 고로 와인 한잔. 부르고뉴 샤블리인데 진짜 맛있었다. 굴이나 랍스터가 땡기는 맛.
식전 빵 3종류와 웰컴 푸드. 그라탕이며 렌틸콩 스프 등 다 맛있었지만 압권은 젤 왼쪽에 있는 석류젤리. 상큼하니 소르베처럼 입맛을 솩~ 돋궈줌. 호밀빵과 살구 들어간 빵도 맛있고 버터는 가염버터인데 좀 짰음. 담에 가면 난 무염으로 달라고 해야겠다.
점심 메뉴의 두번째 코스. 여긴 다른 파인 다닝과 달리 이렇게 한꺼번에 차려줌. 스프들도 있는데 하나씩 나오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한데... 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이건 노엘 메뉴~ 비싸니까 역시나 더 좋음. 자본주의~~ ㅎㅎㅎ
노엘 메뉴에 딸려나오는 무화과 와인. 프랑스에선 성탄 때 집에서 만든 술을 마신다고 함. 이건 석달 전에 피에르 가니에르의 쉐프가 만들어 숙성시킨 거라고. 달달하니 하나도 술 같지 않은데 그래도 다 마시면 제법 알딸딸하다는 게 노엘 메뉴 먹은 사람의 증언.
두번째 빵 바게뜨. 피에르 가니에르 바게뜨 맛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정말 명불허전. 맛있는 바게뜨 매니아이자 감별사인 부친이 마구 떠올랐음. 더 달라면 더 준다는 정보를 듣고 빵순이 친구는 정말 의지의 힘으로 하나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
메뉴판에 존 도리 어쩌고 하길래 뭔가 했더니 달고기. 가리비 껍질 위의 가리비와 토마토 등등도 상큼하니 약간 느끼한 생선의 맛을 잘 잡아준다.
노엘 메뉴의 바다는 랍스터.
점심 메뉴의 메인은 토마호크 스테이크. 통으로 구운 걸 썰어서 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미디움 정도. 촉촉하니 잘 구워서 맛있고 옆에 있는 그라탕도 프랑스 소시지가 진하니 맛있음.
노엘 메뉴는 한우 안심. 고기에 대한 모독이라는 우리의 성토를 받으면서 미디움 웰던으로 요청...
노엘 메뉴에만 주는 디저트 부시 드 노엘. 이렇게 다 보여주고...
잘라서 이렇게 세팅해서 나옴. 노엘 메뉴에만 망고 소르베 준다.
점심 메뉴는 바나나 무스와 푸딩. 글라스에 든 건 요거트. 하나 정도는 좀 더 새콤한 포인트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긴 하지만 맛은 괜찮음.
노엘은 역시 성탄답게 대추가 들어간 시나몬 차.
친구는 아이스 라떼. 난 홍차.
마지막 뿌띠 푸. 브라보콘 같은 저 안에도 크림이 들어 있다. 신선한 초콜릿 정말 맛있음.
홍콩의 피에르 가니에르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피에르 가니에르의 특징인지 아니면 호텔 안에 있어서 그런지 서비스가 끝내줌. 개인이 운영하는 파인 다이닝은 아무래도 인원에 한계가 있는데 거대 자본이 투입된 호텔은 투입하는 인원이 많다보니 정교함이나 다양성, 그리고 서비스가 확실히 좀 더 섬세하고 공격적일 정도라고 해야하나... 큰 맘 먹고 몇년에 한번 오는 서민에게는 황송.
부친 생신 때 류니끄 갈까 했는데 12월 지나면 메뉴 다 교체된다고 하니 1월에 부친 생신 맞춰서 여기 가는 걸로 동생과 의기투합. 이런 데 다녀오면 확실히 노동 의욕이 막 샘솟는 효과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