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을사늑약 조약 체결문을 보고 구한말 조선인들이 얼마나 뒷목 잡았을지 체험하는 2023년 3월 오후. 🤬🤬🤬🤬🤬 하늘이 이제 대한민국을 버린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운 내서 가열차게 욕하고 때 되면 거리라도 나가려고 멘탈 추스르는 중. 맨앞에서 온갖 총알을 다 맞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그가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도록 긍정적인 트래픽이라도 올려줘야지.
저 앞에 보이는 용와대 시퍼런 창문에 ㅗ 한번 날려주고 2월에 먹은 것들 정리.
그릇만 그럴듯한 냉털 샐러드~ 난 참 노란색을 좋하는듯. 노란 그릇이 나오면 기분이 밝아진다. 소개팅 때 여자 의상으로 가장 추천하지 않는 색이 노랑이라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줄기차게 잘 입었음. ^^
동생표 티케이크와 녹차였던가? 마구 꼬이고 힘들었던 2월 초에 그나마 힐링이 되었던 티타임.
대장내시경을 위한 식단이었는데 이날 오후에 가족들이 확진되어서 병원에 연락해 검사 연기. 마리아쥬 프레르의 노엘을 마셨는데 계피향이 달달하니 토스트와 잘 어울리는 홍차였지만 장 블랑제리의 거대한 초코 크로와상을 감당하기엔 너무 부드럽고 달콤하고 약했다. 장 블랑제리 초코 크로와상은 커피랑 먹던가 홍차랑은 아삼 곁들여서 2/3만 먹으면 딱일듯.
동생 친구 ㅁ씨가 사온, ??? 제과점의 찹쌀떡. 속이 꽉 찼는데 달지 않고 통팥이 씹히는 내가 좋아하는 식감. 냉동하면 맛이 없어지는 친구라 저장 불가능이라 온 가족이 하나씩 나눠먹고 끝~ 오후 늦게 출출해진 터라 카페인 없는 쑥차와 함께~
설에 받은 육전을 넣은 쇠고기토마토 샌드위치. 육전이 의외로 샌드위치 속으로 잘 어울린다. 차는 해로즈 아삼. 위타트 기문이나 케냐에 마시면 딱일 것 같은데 한국에 지점 생기고 직구가 막혀 슬픔. 😥 랩생도 그렇고 위타드가 진짜 가성비 최고인데 아쉬움.
동생이 사온 타르틴 베이커리 크로와상과 민트티. 타르틴 크로와상 처음 봤을 때는 가격 보고 기절했는데 요즘 빵값이 다 미친듯이 올라서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는... 근데 맛이 내 취향에는 좀 심심해서 내 돈 주고는 앞으로도 굳이 사먹지는 않을듯.
냉털 샌드위치와 모아놓은 브로콜리 기둥을 탈탈 털어서 만든 브로콜리 감자 치즈 스프. 코라나 확진자들을 위한 건강식. ^^
어디서 사왔는지 기억나지 않는 클래식한 계란도너스에 녹차.
광주 송정시장에서 딱 보자마자 맛있을 거란 확신을 갖고 사온 쑥인절미에 녹차. 먹을 것에 관한 한 내 직감은 확률이 참 높다. 이런 떡은 어쩌고 저쩌고 해도 오래된 시장 떡집이 더 맛있는듯. 경기떡집 쑥인절미... 명절 감안해도 이번에 너무 실망이었다. 다음에 조용할 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계속 함께 갈지 이별할지 결정해야겠음.
건강검진 때 송학시장에서 사온 천원짜리 고로케와 동생이 사준 비싼 모카번에 TWG의 잉블. 천원까지 고로케는 정말 딱 내 취향대로 맛있었고, 난 크림 채운 번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재확인. 송학시장 입구에 있는, 이름도 제대로 없는 반노점 스타일 이 빵집은 정말 가성비 최강이다. 병원에 검진 갈 때만 들르는 이벤트 장소. 내년이나 내후년에 또 만납시다~
치즈퀸에서 세일할 때 왕창 업어온 마담로익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통밀 베이글에 트와이닝 아이리쉬 브랙퍼스트 홍차. 잼은 본마망 라즈베리. 난 베이글에는 라즈베리 말고 다른 잼은 영... 마담 로익은 너무 비싸서 평소엔 감히 장바구니에 넣어두지도 못 하는데 횡재했다. 남은 베이글에 크림 치즈 꽉꽉 채워서 연어 샌드위치 한번 해먹어야겠다.
역시 송학시장 입구에서 사온, 1500원짜리 소금빵에 불고기 샌드위치 + 해로즈 아삼. 예상대로 쫀쫀하니 샌드위치로 딱이었다.
다시 예약 잡은 대장 내시경을 위한 식단. 요크셔 골드를 오랜만에 꺼내서 밀크티~ 마이센도 등장. ^^
역시 대장 내시경 관리 식단인데 피칸 강정 먹고 나서 아차!!! 했었다. 다행히 장 정결은 잘 되서 문제는 없었음. 내시경 사진 보여주는데 내가 봐도 진짜 깔끔하게 장청소를 해놨음.
장에 부담가지 않게 흰죽 먹으라는데 죽은 계속 먹기 귀찮아서 서양 병원식인 흰 롤빵에 우유로 대체. 이틀 정도 굶었더니 배가 고파서 정말 다 맛있어보이고 다 먹고 싶었던 날. 근데 이날 머리 위에 둥둥 떠다녔던 떡볶이며 기타등등 안 먹었음에도 이제는 안 먹고 싶음.
대저토마토, 프로슈토, 오이 샌드위치에 쿠스미 얼그레이 폴로네즈 N18 홍차. 쿠스미는 티백을 싸구려틱하게 바꿔서 빈정 상하고 있음. 속아서(?) 산 이 홍차들 다 마시면 쿠스미 티백은 이제 안 사는 걸로. 얼그레이 폴로네즈는 아주 화려하고 향긋했다.
줄 서서 사먹는다는 우도 땅콩샌드. 고소하니 크림 부분은 맛있는데 과자는 글쎄... 좀 얄팍하고 빈약한 맛? 맛이 없지는 않으나 존재감이 약하다.
쿠스미의 블라디미르 왕자님과 사과햄치즈 샌드위치. 영국 홍차들은 재탕은 충분히 되는데 프랑스나 일본 홍차들은 희한하게 딱 한번 우리면 끝남.
역시 마담 로익 크림치즈를 처덕처덕 발라서 적양배추 라뻬를 듬뿍 얹은 통밀베이글 샌드위치. 상큼느끼하니 내가 상상한 바로 그맛~ 트와이닝 아이리쉬 브랙퍼스트와 잘 어울렸다.
풍년제과 초코파이와 제주 우도 샌드, 쿠스미의 캐시미르 티.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다채로운 향기가 물씬. 티백 안에 온갖 꽃잎과 과일 조각들이 그득했는데 찻물에 어우러지니 호화스럽단 생각이 들 정도. 티센터 오브 스톡홀름의 소데르 블랜딩인가??? 하는 차를 오랜만에 떠올렸다.
이렇게 윤산군 2년 2월을 그럭저럭 보냄. 작년엔 저 xx 언제 내려가나......했는데 이제는 언제 끌어내리나를 고심하게 됨. 나처럼 게으르고 체제 순응적인 인간마저 이렇게 과격분자로 만들다니 능력이라면 그것도 능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