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먹고마시기

2월 먹고 마신 것~

by choco 2023. 3. 6.

1905년 을사늑약 조약 체결문을 보고 구한말 조선인들이 얼마나 뒷목 잡았을지 체험하는 2023년 3월 오후.  🤬🤬🤬🤬🤬   하늘이 이제 대한민국을 버린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운 내서 가열차게 욕하고 때 되면 거리라도 나가려고 멘탈 추스르는 중.  맨앞에서 온갖 총알을 다 맞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그가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도록 긍정적인 트래픽이라도 올려줘야지. 

저 앞에 보이는 용와대 시퍼런 창문에 ㅗ 한번 날려주고 2월에 먹은 것들 정리. 

그릇만 그럴듯한 냉털 샐러드~  난 참 노란색을 좋하는듯.  노란 그릇이 나오면 기분이 밝아진다.   소개팅 때 여자 의상으로 가장 추천하지 않는 색이 노랑이라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줄기차게 잘 입었음.  ^^

더보기

동생표 티케이크와 녹차였던가?   마구 꼬이고 힘들었던 2월 초에 그나마 힐링이 되었던 티타임. 

대장내시경을 위한 식단이었는데 이날 오후에 가족들이 확진되어서 병원에 연락해 검사 연기.  마리아쥬 프레르의 노엘을 마셨는데 계피향이 달달하니 토스트와 잘 어울리는 홍차였지만 장 블랑제리의 거대한 초코 크로와상을 감당하기엔 너무 부드럽고 달콤하고 약했다.  장 블랑제리 초코 크로와상은 커피랑 먹던가 홍차랑은 아삼 곁들여서 2/3만 먹으면 딱일듯. 

동생 친구 ㅁ씨가 사온, ??? 제과점의 찹쌀떡.  속이 꽉 찼는데 달지 않고 통팥이 씹히는 내가 좋아하는 식감.  냉동하면 맛이 없어지는 친구라 저장 불가능이라 온 가족이 하나씩 나눠먹고 끝~  오후 늦게 출출해진 터라 카페인 없는 쑥차와 함께~ 

설에 받은 육전을 넣은 쇠고기토마토 샌드위치.  육전이 의외로 샌드위치 속으로 잘 어울린다.  차는 해로즈 아삼.  위타트 기문이나 케냐에 마시면 딱일 것 같은데 한국에 지점 생기고 직구가 막혀 슬픔. 😥   랩생도 그렇고 위타드가 진짜 가성비 최고인데 아쉬움. 

 

동생이 사온 타르틴 베이커리 크로와상과 민트티.  타르틴 크로와상 처음 봤을 때는 가격 보고 기절했는데 요즘 빵값이 다 미친듯이 올라서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는... 근데 맛이 내 취향에는 좀 심심해서 내 돈 주고는 앞으로도 굳이 사먹지는 않을듯.  

냉털 샌드위치와 모아놓은 브로콜리 기둥을 탈탈 털어서 만든 브로콜리 감자 치즈 스프.  코라나 확진자들을 위한 건강식.  ^^

어디서 사왔는지 기억나지 않는 클래식한 계란도너스에 녹차.  

광주 송정시장에서 딱 보자마자 맛있을 거란 확신을 갖고 사온 쑥인절미에 녹차.  먹을 것에 관한 한 내 직감은 확률이 참 높다.  이런 떡은 어쩌고 저쩌고 해도 오래된 시장 떡집이 더 맛있는듯.  경기떡집 쑥인절미... 명절 감안해도 이번에 너무 실망이었다.  다음에 조용할 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계속 함께 갈지 이별할지 결정해야겠음. 

건강검진 때 송학시장에서 사온 천원짜리 고로케와 동생이 사준 비싼 모카번에 TWG의 잉블.  천원까지 고로케는 정말 딱 내 취향대로 맛있었고, 난 크림 채운 번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재확인.  송학시장 입구에 있는, 이름도 제대로 없는 반노점 스타일 이 빵집은 정말 가성비 최강이다.  병원에 검진 갈 때만 들르는 이벤트 장소.  내년이나 내후년에 또 만납시다~ 

치즈퀸에서 세일할 때 왕창 업어온 마담로익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통밀 베이글에 트와이닝 아이리쉬 브랙퍼스트 홍차.  잼은 본마망 라즈베리.  난 베이글에는 라즈베리 말고 다른 잼은 영...   마담 로익은 너무 비싸서 평소엔 감히 장바구니에 넣어두지도 못 하는데 횡재했다.  남은 베이글에 크림 치즈 꽉꽉 채워서 연어 샌드위치 한번 해먹어야겠다. 

역시 송학시장 입구에서 사온, 1500원짜리 소금빵에 불고기 샌드위치 + 해로즈 아삼.  예상대로 쫀쫀하니 샌드위치로 딱이었다. 

다시 예약 잡은 대장 내시경을 위한 식단.  요크셔 골드를 오랜만에 꺼내서 밀크티~  마이센도 등장.  ^^

역시 대장 내시경 관리 식단인데 피칸 강정 먹고 나서 아차!!! 했었다.  다행히 장 정결은 잘 되서 문제는 없었음.  내시경 사진 보여주는데 내가 봐도 진짜 깔끔하게 장청소를 해놨음.  

장에 부담가지 않게 흰죽 먹으라는데 죽은 계속 먹기 귀찮아서 서양 병원식인 흰 롤빵에 우유로 대체.  이틀 정도 굶었더니 배가 고파서 정말 다 맛있어보이고 다 먹고 싶었던 날.  근데 이날 머리 위에 둥둥 떠다녔던 떡볶이며 기타등등 안 먹었음에도 이제는 안 먹고 싶음. 

대저토마토, 프로슈토, 오이 샌드위치에 쿠스미 얼그레이 폴로네즈 N18 홍차. 쿠스미는 티백을 싸구려틱하게 바꿔서 빈정 상하고 있음. 속아서(?) 산 이 홍차들 다 마시면 쿠스미 티백은 이제 안 사는 걸로.  얼그레이 폴로네즈는 아주 화려하고 향긋했다.  

줄 서서 사먹는다는 우도 땅콩샌드.  고소하니 크림 부분은 맛있는데 과자는 글쎄... 좀 얄팍하고 빈약한 맛?  맛이 없지는 않으나 존재감이 약하다.  

쿠스미의 블라디미르 왕자님과 사과햄치즈 샌드위치.  영국 홍차들은 재탕은 충분히 되는데 프랑스나 일본 홍차들은 희한하게 딱 한번 우리면 끝남.  

역시 마담 로익 크림치즈를 처덕처덕 발라서 적양배추 라뻬를 듬뿍 얹은 통밀베이글 샌드위치.  상큼느끼하니 내가 상상한 바로 그맛~  트와이닝 아이리쉬 브랙퍼스트와 잘 어울렸다. 

풍년제과 초코파이와 제주 우도 샌드, 쿠스미의 캐시미르 티.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다채로운 향기가 물씬. 티백 안에 온갖 꽃잎과 과일 조각들이 그득했는데 찻물에 어우러지니 호화스럽단 생각이 들 정도.  티센터 오브 스톡홀름의 소데르 블랜딩인가??? 하는 차를 오랜만에 떠올렸다.  

이렇게 윤산군 2년 2월을 그럭저럭 보냄.  작년엔 저 xx 언제 내려가나......했는데 이제는 언제 끌어내리나를  고심하게 됨.  나처럼 게으르고 체제 순응적인 인간마저 이렇게 과격분자로 만들다니 능력이라면 그것도 능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