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낀 것 같은 마(魔)를 떨치는 의미에서 일상 포스팅.
1월에 소소하게 집과 작업실에서 먹고 마신 것들의 기록~
경기떡집 쑥이티(라고 경기떡집은 주장하지만 나는 쑥굴레라고 부르는) 떡과 녹차. 경기떡집이 명절 때 밀려오는 주문에 정신이 나갔는지 떡도 정신이 좀 가출했다고 믿고 싶은 맛. 다시는 명절 즈음에 여기서 떡 주문하지 않겠다고 다짐. 그동안 쌓은 정이 있으니 평온한 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또 이러면 경기떡집과 이별 예정.
브레드 05 바게뜨에 사과와 물 건너온 고다 치즈, 오스트리아 ??? 햄 기타등등 남은 재료들을 다 털어넣은 샌드위치라 맛이 없기가 힘듦. TWG의 잉블과도 잘 어울렸다. 모처럼 각 잡고 만든 샌드위치를 예우하는 의미로 헤로즈 티포원도 꺼내봤다. 얘는 다 좋은데 잔 안쪽도 검정이라 찻물 색깔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움.
아래 사진은 내가 양모 펠트로 만든 티코지. 완전 따뜻~
동생의 얼그레이 다쿠아즈와 홍차 간식 시간~
시들거리는 토마토를 빨리 먹기 위한 냉털 샐러드와 마리아쥬 프레르의 잉블. 여기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는 잉블로서 정체성이 약한... 좋게 말하면 부드럽게 냉정하게 말하자면 싱거운 잉블. 그냥 훌훌 마시긴 좋지만 밀크티 같은 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풀 위주로 먹고 나니 왠지 아쉬워서 동생의 피칸 파이와 내가 만든 피칸 강정으로 후식~
설 연휴 즈음인가? 피칸파이와 홍차로 오후의 휴식. 레오폴드 뮤지엄에서 사온 걸로 기억하는 클림트 티포원인데... 다나에 그림이 그려진 티세트 안 사온 건 지금도 후회가 된다. 근데... 이렇게 쓰고 보니 그때 내가 오스트리아에서 티포원만 3개를 샀구나. 도저히 사올 수 없는 상황이었군. 언젠가 다음에 또 가면 그때는 한번 시도.
토마토 카프레제와 만다린 브로콜리 샐러드. 차는 포숑의 BIRTH인데 밀크티로도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여기 기록.
동생의 친구이자 내 지인이 선물해준 코폴라 와인~ 차례상에 올리고 맛있게 잘 마셨다. 😋
유통기한 지난 봉골레 소스 없애기 위해 급히 한 봉골레 파스타. 조개를 워낙 많이 넣어서 소스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였지만 목적인 소스 소비라서 흥~건하게. 먹으면서 라 칸티나가 생각났음. 거기 봉골레도 정말 맛있는데... 오래오래 망하지 말고 흥해서 내가 할머니 되어도 갈 수 있기를 기원.
나폴레옹 제과점 사라다빵이 있는 김에 나를 위해서 좀 근사하게 차리고 싶어서 간만에 힘을 준 (+그리고 지쳐버린) 점심. 매일 세팅해서 식사하고 사진 올리는 분들 정말 존경함. 나폴레옹 사라다빵은 수십년 동안 정말 제일 좋아하는 빵 중 하나였는데 이제 안 사먹을듯.
나폴레옹 사라다빵의 정체성은 터질듯 꽉 찬 속과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인데 속도 예전에 비해 60% 정도만 채웠고 아삭아삭 양배추의 식감은 저 멀리 어디론가 가출. 6천원 넘게 줄 이유가 없어진 맛이다. 오랜 친구가 이렇게 변심하니 슬프네...
차는 마리아쥬 프레르의 신상 파리스 마라이스. 녹차 베이스인데 시트러스 향이 정말 향긋하고 식사, 디저트 어디에나 잘 어울릴 것 같다.
왕창 구워놓은 피칸 파이를 야금야금 먹는 중. 이제 2개 남았나? 옆에 있는 건 시즈캔디의 토피. 처음 이걸 먹었을 때는 천지창조 수준의 감동이었는데 이제는 맛있다~ 정도. 인간의 간사함이란... 😗
1월 마지막날 육전을 넣은 샌드위치. 겨자를 듬뿍 발라서 맛있었는데 이 직후에... 빨리 해결하고 그 후일담을 쓸 수 있길 스스로 간절하게 기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