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유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시달리면서 석가모니가 있는 영취산에 도착할 때까지 80개의 고난을, 그리고 글자가 없는 불경을 받았다가 다시 글자가 있는 불경을 받아 돌아가는 길에 1개의 고난을 채워 81번의 고생을 끝내고 정과를 이루게 되는데 마무리가 되는 부분이라 그런지 이전까지의 박진감넘치는 모험담보다는 좀 잔잔한 정리 분위기.
그런데 불경을 받는 부분에서 부처님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예물을 요구하는 부분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어 나중에 설명이 되려나 했는데 이도저도 아닌 말 그대로 삥 뜯기였다. -_-;;;; 오승은이 삥뜯기에 여념이 없는 당시 일부 불제자들을 비꼰 것이 아닐까 하는 나 나름의 믿거나 말거나 하는 해석만 해봤다.
그리고 서유기가 이본이 많다고 하던데 정말로 그런 모양. 내가 이전에 봤던 서유기 중 하나에선 당태종에게 불경을 갖다주고 금강역사들의 부름을 받아 공중으로 올라갈 때 부귀영화에 미련이 조금은 남은 저팔계만이 가볍게 떠오르지 못하고 몇번 기우뚱하다가 모든 사념을 버린 다음에야 등선했다는 부분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서 저팔계의 대답과 반응 등이 더 자세하게 묘사됐었는데 여기선 그런 부분들이 없다. 원본을 해석한 거라니 뒤에 덧붙여진 부분들이 없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작년 겨울에 시작한 서유기는 순조롭게 끝을 냈는데 오늘 새로 시작한 대동야승은 초반부터 만만찮다. 용재총화 1편이 대동야승의 제일 첫 얘기인데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문장가며, 학자, 화가들의 평가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음. -_-;;;
책/픽션
서유기 10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2.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