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진 | 예담 | 2007. 3.12
이 저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마음으로 골라봤는데.... 좋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정말 아니다라고 하기도 그런 딱 커트라인에 걸리는 그런 정도의 그림과 병에 관한 이야기.
그림과 엮어서 혈우병과 혈전증에 관한 설명을 할 때나, 고통에 대한 부분을 얘기할 때는 아~ 이런 식으로도 그림이 이해가 되는구나 라는 끄덕임이 나오지만 뭐 이런 상식적인 얘기를 굳이 법의학자라는 타이틀까지 내걸고 하나. 소재 부족이군 하는 불만도 나오는 부분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술술 읽을 만한 수준의 그런 내용들이 당연히 대부분이고.
이전에 읽었던 책이 줬던 것만큼 실망스럽지는 않지만 법의학자가 쓰는 뭔가 특별한 그림 분석을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특히 2장은 왜 이 제목 안에 들어가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화가와 모델에서 읽었던 그 얘기들의 거의 대부분의 답습이었다.
한동안 미술관련 책에 몰두를 해서 줄줄이 이어서 읽어줬더니 그림도 많이 겹친다. 그 겹치는 예제를 놓고도 전혀 다른 신선한 관점이나 해석이 나올 때는 즐겁지만 이미 들었던 꽃노래를 반복해서는 듣는 건 직접 투자를 한 입장에선 그다지 즐겁지는 않은 경험. 술술 잘 읽히긴 한다.
아직도 하나 미련이 남은 이 저자의 그림책이 있긴 한데 걔는 당분간 보류하고 한국의 시체, 일본의 시체(던가?)라는 저자의 전문분야에 해당하는 책이나 나중에 한번 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