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Les Contes d'un psychiatre ordinaire로 2000년에 나온 책이다. 비교적 최근이라고 쓰려고 보니 벌써 7년이 지난... (세월 너무 빠르다. ㅠ.ㅠ)
인지-행동주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의사인 를로르가 자신의 임상사례 10가지를 정리해놓은 책이다. 초보자들에게도 지루하지 않도록 사례가 짧은 소설 형식으로 소개되고 그 다음에 전문적인 내용들이 추가. 마지막엔 에필로그 형식으로 후일담을 적어놨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매 챕터마다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안배한 편집 테크닉은 배울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눈에 확 띄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세련된 삽화 역시 책의 가치를 올려주는 느낌. 전체적으로 잘 만든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10가지 임상사례는 우리가 흔히(?) 보는 불안증, 조울증, 우울증, 강박증, 자폐, 정신분열, 폭식증, 스트래스 등등. 이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써놨다.
그렇지만 조만간 사려고 한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 주문은 다음으로 미루고 정신과 관련한 책읽기는 일단 여기서 중지를 해야겠다.
자료로서 가치와 관계없이 엄청 재미있기는 한데 이런 책들을 줄줄이 읽다보니 내가 정신병자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 임상사례와 증상, 원인 등등을 조목조목 설명해주는 걸 보면 나한테도 적용되는 게 너무 많다. 하긴... 현대인의 대부분이 정신병적인 징후를 갖고 있다고 하니까 오히려 없으면 그게 더 비정상인걸까?
오랫동안 장바구니에만 있었는데 막히는 부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급히 주문한 책.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충 쓰려고 하다가 막혔던 부분이 책 2권 읽으면서 상당 부분 해소. 글로 풀어낼 때는 또 부족하다 느낄지 모르겠지만.... 게으른 인간에게 책은 정말 최고의 친구다.
책/과학
정신과 의사의 콩트
프랑수아 를로르 | 북하우스 | 200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