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신이 산란해서 화요일까지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은 걸 마치 주변에서 알고 있었던 것처럼 수요일 아침부터 일이 마구 터지기 시작.
1. 작년에 했던 모 회사 관련해서 원고 하나가 들어왔는데... 돈은 별로이지 싶으나 그래도 다음달 카드비 명세서를 보고 정신이 번쩍 난 덕분에 감사히 접수. ^^; 회의 겸 충무로에 가서 점심을 얻어 먹었는데 확실히 강북쪽의 음식이 실하다. 그냥 가볍게 먹으려고 튀김덮밥을 시켰는데 작은 보시기에 튀김 네댓 조각 올라온 강남의 튀김덮밥을 예상했다가 냉면사발에 수북이 담긴 튀김덮밥을 보고 전의 완전 상실. 7천원인데 강남쪽의 곱배기 사이즈다. 배 터져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강남으로 이동해 아리랑 TV로~ 연말 방송예정인 다섯편 다큐멘터리. -_-;;; 대충 얘기만 들으러 갔다가 어영부영 다 하는 걸로 또 썼다가... 그나마 내가 죽어도 다음달에 유럽 가는 거 2주 비워야 한다고 우긴 덕분에 목요일에 최종적으로 내가 3편을 하는 걸로 결정했다.
문제는... 확정된 아이템인줄 알았던 박경리 선생님이 건강을 이유로 고사하긴 바람에 아이템 하나가 펑크났다는 것. ㅠ.ㅠ 지금 섭외중인 조정래 선생님이 OK하면 또 나름 전화위복에 만세지만 아니라면 머리 싸매고 드러누워야 한다.
시작부터 조짐이 심상치가 않음. -_-;;;
2. 저 파란만장한 수요일에 모양님의 생일파뤼~에 초청받고 모처럼 밥이란 걸 먹으러 압구정동으로 Go~
봉주루라는 -처음엔 프렌치 레스토랑인가 헷갈리게 했던 청요리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분위기는 캡이었고 음식도 나쁘지는 않았다. 이런 근사한 이벤트성 저녁이면 당근 사진이 첨부되어야 함이 블로거의 기본이겠지만 그 자리에 모인 네명의 여인네 중 아무도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냐고? 먹기 바쁘니까. ㅎㅎ
나중에 다 먹고 나오면서 주빈이 외경 사진만 찍었는데 올리지 않고 있어서 훔쳐오는게 불가능이라 나도 패스.
3. 금요일에는 주화입마의 사태가 연달아... 아이템 펑크나는 등등 온갖 잡다한 사건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생략하고 가장 중요한 것만 기록을 하자면... 그 소문난 여주 아울렛에 드디어 가봤다.
일찌감치 다녀온 ㅎ양이 살 것도 하나 없고 볼 것 없다고 혹평을 해줘서 기대치를 팍 낮춘 덕분인지, 또 평일이나 조용해서 그런지 기대보다 꽤 괜찮았다. 건질만한 브랜드도 많았고 또 세라발레 등 이태리의 유명 아울렛보다는 규모가 떨어지지만 예쁘게 잘 지어놨더구만.
본래대로라면 러쉬를 발견했을 때 광분해서 비누를 마구 사왔어야 했지만 최근 비누에 심취한 모님 덕분에 러쉬 보기를 돌같이... 동행한 친구들은 샴푸바 등등을 열심히 질렀음. ^^
[#M_비누 사진|less..|모님이 선물해준 비누들 출석 기념 사진... 찍어놓고 보니 꽃비누가 빠졌다. 다시 찍기 귀찮아서 패스. ^^ 동생하고 나하고 1년은 쓰겠음.
그리고 여기저기 눈요기 하다가 로얄 알버트 가서 쟁반과 세트로 된 머그를 내 것과 동생 것 하나씩 2개 지르고 로얄 코펜하겐에서 밀크 저그 하나 사왔다.
내 것
동생 것
밀크 저그. 사실 노란 게 무지 끌렸지만 그 노란 밀크저그를 사려면 노란색의 티세트 일습을 갖춰야 하는 관계로 코디하기 좋은 이 까만 친구로 낙점.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
4. 개인적으로 머릿 속이 시끌거리는 일 하나.
그냥 순리에 맡기자. 대충 다음주가 지나면 뭔가 파악이 되겠지. 구질구질 귀찮게 질질 늘어지는 건 나도 질색이다. 공을 넘기는 걸로 내가 할 역할은 끝. 넘어간 공이 다시 안 넘어오면 게임을 끝내면 된다.
이번 주말에 잘츠부르크 호텔 예약하고 르와르 고성 투어는 갈건지 말건지 결정해야지. 저녁에 와인을 한잔 했더니 알딸딸하네.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