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이제 또 마감 인생이 열리는 관계로 오늘 밤에 여행 포스팅 하나 더~
그래도 하나씩 클리어하다보면 또 탱자탱자~할 날이 오겠지... 이렇게 믿고 있다.
이제 10월 18일. 즐거웠던 런던을 뒤로 하고 파리로 떠난다.
느즈막히 일어나 막스&스펜서 수퍼마켓에 가서 식량확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감탄의 연속이다. 지존 중의 지존은 랍스터 한마리를 통째로 벌려서 껍질에 살을 발라놓고 새우와 소스를 뿌려놓은 이것. 간단히 샌드위치를 외치며 자제하던 우리는 갑자기 자제력 상실. 거기다 스콘과 물 하나, 영국자두, 아침으로 먹을 해산물 샐러드 샌드위치와 내가 한국으로 가져갈 크리스마스 푸딩까지 사는 바람에 남은 파운드로 계산하기엔 예산이 한참 초과이다. 그냥 내 카드로 계산했다.
크리스마스 푸딩은 예전부터 한번 만들어야지 몇년째 벼르기만 했는데 파는걸 보고 완전 충동구매했다.사실 잊어먹고 있었는데... ^^ 먹기 전에 기억하기만 한다면 푸딩 사진도 필히 찍을 예정 덩어리도 작은 것이 무겁긴 엄청 무거움. 잘 보관해뒀다가 크리스마스 때 쪄서 먹어야지하고 사왔고 잘 보관중이다.
별 관계없는 얘기지만 저쪽은 10월 중순임에도 이미 크리스마스 준비 시즌 돌입. 어디에 가건 크리스마스 용품이 이미 나와있다. 크리스마스용 식기와 찻잔 세트, 시즌 한정 음식과 차, 카드 등등. 트리 장식용품들도 곳곳에 가득. 좀 오버인듯 싶기도 하지만 우리랑 다른 문화권이니 또 그러려니. 어쨌건 덕분에 나도 생각지도 않게 크리스마스 푸딩을 샀으니까. ^^
그나저나 좀 전에 양치질 했는데 사진을 보니 또 배가 고프다. ㅠ.ㅠ 한밤에 자폭하는 느낌.
그저께 구입한 와인 (호텔 들어가는 골목 초입에 와인가게가 있다. 황당하게 싼 와인들도 많음)을 포도주스인양 물병에 옮겨담으며 맛을 봤는데 환상이다. 헤비한 풀바디이면서 탄닌맛은 강하지 않은 것으로 추천해 달랬더니 한 10가지가 바로 주루룩 나왔다. 너무 많은 얘기를 해주기에 미안해서 제일 싼걸 잡지 못하고 중간걸 잡았는데 10000원도 한했다. 그런데 0이 하나 더 붙은 맛이다.
이쪽 와인샵주들은 와인 추천이 정말 확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신세계 강남점 와인 매니저 및 종업원들은 각성할 필요 있음. 와인 세일 때 비슷한 요구를 했는데 걔네가 추천해준 몇개는 요리용으로 쓰고 있다. 포도가 헤엄쳐간 밍밍함에 바디는 하나도 없고... 이 정도 프로는 좀 되주면 좋겠다.
여하튼 이 맛을 못 잊어서 한국 돌아와 근처 와인샵에 대충 수소문했는데 이 상표는 아직 수입을 안하는 모양이다. 아쉬움....
트렁크를 끌고 워털루역까지 가기 너무 끔찍해서 호텔에 부탁해 라이드 서비스를 불렀는데 근사한 벤츠가 왔다-고 한다. 앞에 앰블럼이 본 것 같기는 한데 뭔지 늘 헷갈림. 아우디만 구별 가능. ㅎㅎ- 워털루역까지 가는 코스가 딱 관광 코스라 가보지도 않았던 런던아이를 구경하는 횡재를 했음. 다음에 한번 타볼 기회가 있겠지 하면서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국회의사당, 빅벤 등 구경. 버킹엄 궁전을 지날 때는 교대식 직전 군악대가 연주하는 것도 잠시 볼 수 있었다. 이것들도 차안에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흔들리거나 영 아니어서 다 지웠다.
다음에 또 찍을 기회가 있으려니 하고 있음~
역에 도착했는데 분명 호텔에선 17파운드라고 했는데 20파운드라고 요구를 한다. 시간도 없고 팁이려니 하고 그냥 통과. 당연 팁은 안줬음.
워털루 역 안에서 잠시 헤매기도 했지만 비행기 탈 때처럼 똑같이 여권과 짐 검사하고 들어갔다. 기차로 남의 나라에 간다는 건... 옛날에 유럽에 왔을 때도 그렇지만 내겐 아직 너무나 신기한 느낌이다. 기 술적인 문제 어쩌고 하면서 개찰구 바꾸고 출발 늦게하고 어쩌고 했지만 여하튼 출발.
포도주스인양 가장한 와인과 함께 준비한 랍스터, 스콘, 과일로 환상적인 식사 마무리. 스콘은 별 생각없이 하나 사왔는데 지금도 영국에서 좀 더 먹지 않은게 후회된다. 겉은 파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말 본고장의 노하우와 맛이 이거로군 했음. 따끈한 차 한잔이 간절히 생각났다. 얼그레이나 다즐링과 함께 먹으면 죽이는 맛일텐데 입맛만 쩝쩝. 영국에서 최고의 식도락은 바로 이거였지 싶다.
영국 음식에 대한 결론. 어지간한 식당보다 수퍼마켓에서 파는 음식이 훨씬 맛있다!
해저터널에 대한 기대는 조금 했는데 그냥 긴 터널을 지나는 느낌. 여기가 해저터널이야라는 방송을 한번 해줄법도 하건만 이미 얘네들에겐 그냥 익숙한 교통수단인 모양이다. 지금은 이렇게 평범하게 지나치지만 처음엔 유로스타가 개통되고도 영국 사람들은 해저터널을 믿을 수 없다고 한동안 절대 타지 않았다고 함.
그리고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원이 옆에 있었다. ^^ 괜히 꽂아서 써보고 싶었지만 전선들이 다 트렁크에 있는 고로 구경만.
그렇게 어영부영 너무나 순식간에 파리로 도착. 그리고 시차 때문에 아까운 한시간이 그냥 날아갔다. 서둘러 호텔에 짐 던져놓고 -2년 반만이다. ^^ 여전히 그 영어 잘 하는 머리 하얀 멋쟁이 할머니가 낮시간에 있음. 죽이는 새빨간 수트 차림- 숙제를 해결하러 갤러리 라파예트로.
동행녀가 워낙에 쇼핑 정보가 빠삭한 고로 그녀만 쫓아가면 된다. 일단 동생 바지를 보러 여성복관으로 가서 구경하며 바지 하나 찍어놓고 그녀는 쇼핑 시작. 그런데 무슨 문제인지 그녀의 카드 마그네틱이 지워져서 말썽 시작. 그나마 프랑스는 카드 넘버를 입력해서 결제를 해주니 망정이지 이게 이태리였으면 알짤없이 쇼핑 포기였을 것이다. 마그네틱 문제가 있으니 번호 쳐서 결제해줘 하면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못하게 되어있다 어쩌고 저쩌고 했겠지. 우리가 밀라노가 아니라 파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순간이었음.
간단히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근처 차이나 타운에 있는 환상적인 포를 먹으러 갈 예정이었지만 너무나 배가 고프고 지쳐서 근처에 보이는 그럴듯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너무 너무 불친절. 가격은 드럽게 비싸고 외국인들에게 -아니면 한국인이라 그런지- 카드가 안된다고 할 때 나왔어야 했느데 들어가서 그냥 나오긴 그래서 대충 제일 싼 걸로 시켰는데 정말로 아니다. 혹시라도 오페라나 라파에트 근처에서 샹딸이란 레스토랑이 보이면 조용히 비켜가시길. 내가 그동안 다녀본 곳중에 최악이다. 그렇게 많은 나라를 다닌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세계 최악의 서비스와 음식이라고 단언한다.
돈은 돈대로 날리고 속만 더 허해져서 결국 포14로 갔다.
그리웠던 포 14~ 내가 파리로 날아오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여기서 포를 먹는 거였다. ^^ 첫날 바로 성취했음. 그런데여기에 마약을 탔는지 지금 또 먹고싶다. ㅠ.ㅠ 특히 숙주 접시에 담긴 저 향신채들. 한국에선 절대 찾을 수가 없다. 저 독한 향이 국물에 쫙~ 퍼져야 정말 제 맛인데... 아쉬운대로 조만간 파리하노이라도 가야겠다. -_-
2년만이라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정표가 되는 맥도날드가 그대로 있어서 헤매지 않고 제대로 갔음. 맛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2년전에 나를 감동시켰던 바로 그 국물과 국수. ㅠ.ㅠ 앞서 먹었던 샹딸은 우리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입맛 까다로운 동행녀는 거의 붕붕 날면서 라지 사이즈 하나를 해치웠음.
그렇게 감동과 포만감을 갖고 호텔로 귀가. 일찍 잤다.
그래도 하나씩 클리어하다보면 또 탱자탱자~할 날이 오겠지... 이렇게 믿고 있다.
이제 10월 18일. 즐거웠던 런던을 뒤로 하고 파리로 떠난다.
느즈막히 일어나 막스&스펜서 수퍼마켓에 가서 식량확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감탄의 연속이다. 지존 중의 지존은 랍스터 한마리를 통째로 벌려서 껍질에 살을 발라놓고 새우와 소스를 뿌려놓은 이것. 간단히 샌드위치를 외치며 자제하던 우리는 갑자기 자제력 상실. 거기다 스콘과 물 하나, 영국자두, 아침으로 먹을 해산물 샐러드 샌드위치와 내가 한국으로 가져갈 크리스마스 푸딩까지 사는 바람에 남은 파운드로 계산하기엔 예산이 한참 초과이다. 그냥 내 카드로 계산했다.
크리스마스 푸딩은 예전부터 한번 만들어야지 몇년째 벼르기만 했는데 파는걸 보고 완전 충동구매했다.
별 관계없는 얘기지만 저쪽은 10월 중순임에도 이미 크리스마스 준비 시즌 돌입. 어디에 가건 크리스마스 용품이 이미 나와있다. 크리스마스용 식기와 찻잔 세트, 시즌 한정 음식과 차, 카드 등등. 트리 장식용품들도 곳곳에 가득. 좀 오버인듯 싶기도 하지만 우리랑 다른 문화권이니 또 그러려니. 어쨌건 덕분에 나도 생각지도 않게 크리스마스 푸딩을 샀으니까. ^^
그나저나 좀 전에 양치질 했는데 사진을 보니 또 배가 고프다. ㅠ.ㅠ 한밤에 자폭하는 느낌.
그저께 구입한 와인 (호텔 들어가는 골목 초입에 와인가게가 있다. 황당하게 싼 와인들도 많음)을 포도주스인양 물병에 옮겨담으며 맛을 봤는데 환상이다. 헤비한 풀바디이면서 탄닌맛은 강하지 않은 것으로 추천해 달랬더니 한 10가지가 바로 주루룩 나왔다. 너무 많은 얘기를 해주기에 미안해서 제일 싼걸 잡지 못하고 중간걸 잡았는데 10000원도 한했다. 그런데 0이 하나 더 붙은 맛이다.
이쪽 와인샵주들은 와인 추천이 정말 확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신세계 강남점 와인 매니저 및 종업원들은 각성할 필요 있음. 와인 세일 때 비슷한 요구를 했는데 걔네가 추천해준 몇개는 요리용으로 쓰고 있다. 포도가 헤엄쳐간 밍밍함에 바디는 하나도 없고... 이 정도 프로는 좀 되주면 좋겠다.
여하튼 이 맛을 못 잊어서 한국 돌아와 근처 와인샵에 대충 수소문했는데 이 상표는 아직 수입을 안하는 모양이다. 아쉬움....
트렁크를 끌고 워털루역까지 가기 너무 끔찍해서 호텔에 부탁해 라이드 서비스를 불렀는데 근사한 벤츠가 왔다-고 한다. 앞에 앰블럼이 본 것 같기는 한데 뭔지 늘 헷갈림. 아우디만 구별 가능. ㅎㅎ- 워털루역까지 가는 코스가 딱 관광 코스라 가보지도 않았던 런던아이를 구경하는 횡재를 했음. 다음에 한번 타볼 기회가 있겠지 하면서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국회의사당, 빅벤 등 구경. 버킹엄 궁전을 지날 때는 교대식 직전 군악대가 연주하는 것도 잠시 볼 수 있었다. 이것들도 차안에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흔들리거나 영 아니어서 다 지웠다.
다음에 또 찍을 기회가 있으려니 하고 있음~
역에 도착했는데 분명 호텔에선 17파운드라고 했는데 20파운드라고 요구를 한다. 시간도 없고 팁이려니 하고 그냥 통과. 당연 팁은 안줬음.
워털루 역 안에서 잠시 헤매기도 했지만 비행기 탈 때처럼 똑같이 여권과 짐 검사하고 들어갔다. 기차로 남의 나라에 간다는 건... 옛날에 유럽에 왔을 때도 그렇지만 내겐 아직 너무나 신기한 느낌이다. 기 술적인 문제 어쩌고 하면서 개찰구 바꾸고 출발 늦게하고 어쩌고 했지만 여하튼 출발.
포도주스인양 가장한 와인과 함께 준비한 랍스터, 스콘, 과일로 환상적인 식사 마무리. 스콘은 별 생각없이 하나 사왔는데 지금도 영국에서 좀 더 먹지 않은게 후회된다. 겉은 파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말 본고장의 노하우와 맛이 이거로군 했음. 따끈한 차 한잔이 간절히 생각났다. 얼그레이나 다즐링과 함께 먹으면 죽이는 맛일텐데 입맛만 쩝쩝. 영국에서 최고의 식도락은 바로 이거였지 싶다.
영국 음식에 대한 결론. 어지간한 식당보다 수퍼마켓에서 파는 음식이 훨씬 맛있다!
해저터널에 대한 기대는 조금 했는데 그냥 긴 터널을 지나는 느낌. 여기가 해저터널이야라는 방송을 한번 해줄법도 하건만 이미 얘네들에겐 그냥 익숙한 교통수단인 모양이다. 지금은 이렇게 평범하게 지나치지만 처음엔 유로스타가 개통되고도 영국 사람들은 해저터널을 믿을 수 없다고 한동안 절대 타지 않았다고 함.
그리고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원이 옆에 있었다. ^^ 괜히 꽂아서 써보고 싶었지만 전선들이 다 트렁크에 있는 고로 구경만.
그렇게 어영부영 너무나 순식간에 파리로 도착. 그리고 시차 때문에 아까운 한시간이 그냥 날아갔다. 서둘러 호텔에 짐 던져놓고 -2년 반만이다. ^^ 여전히 그 영어 잘 하는 머리 하얀 멋쟁이 할머니가 낮시간에 있음. 죽이는 새빨간 수트 차림- 숙제를 해결하러 갤러리 라파예트로.
동행녀가 워낙에 쇼핑 정보가 빠삭한 고로 그녀만 쫓아가면 된다. 일단 동생 바지를 보러 여성복관으로 가서 구경하며 바지 하나 찍어놓고 그녀는 쇼핑 시작. 그런데 무슨 문제인지 그녀의 카드 마그네틱이 지워져서 말썽 시작. 그나마 프랑스는 카드 넘버를 입력해서 결제를 해주니 망정이지 이게 이태리였으면 알짤없이 쇼핑 포기였을 것이다. 마그네틱 문제가 있으니 번호 쳐서 결제해줘 하면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못하게 되어있다 어쩌고 저쩌고 했겠지. 우리가 밀라노가 아니라 파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순간이었음.
간단히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근처 차이나 타운에 있는 환상적인 포를 먹으러 갈 예정이었지만 너무나 배가 고프고 지쳐서 근처에 보이는 그럴듯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너무 너무 불친절. 가격은 드럽게 비싸고 외국인들에게 -아니면 한국인이라 그런지- 카드가 안된다고 할 때 나왔어야 했느데 들어가서 그냥 나오긴 그래서 대충 제일 싼 걸로 시켰는데 정말로 아니다. 혹시라도 오페라나 라파에트 근처에서 샹딸이란 레스토랑이 보이면 조용히 비켜가시길. 내가 그동안 다녀본 곳중에 최악이다. 그렇게 많은 나라를 다닌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세계 최악의 서비스와 음식이라고 단언한다.
돈은 돈대로 날리고 속만 더 허해져서 결국 포14로 갔다.
그리웠던 포 14~ 내가 파리로 날아오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여기서 포를 먹는 거였다. ^^ 첫날 바로 성취했음. 그런데
2년만이라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정표가 되는 맥도날드가 그대로 있어서 헤매지 않고 제대로 갔음. 맛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2년전에 나를 감동시켰던 바로 그 국물과 국수. ㅠ.ㅠ 앞서 먹었던 샹딸은 우리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입맛 까다로운 동행녀는 거의 붕붕 날면서 라지 사이즈 하나를 해치웠음.
그렇게 감동과 포만감을 갖고 호텔로 귀가. 일찍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