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갑자기 초콜릿에 버닝한 동생이 주문한 책.
몇년 전 B&N 에서 엄청 세일하길래 산 초콜릿 책 이후 오랜만에 우리집에 들어온 초콜릿 요리책이다.
요점 정리를 하자면 레벨은 '중' 정도.
맘 편하게 따라하기엔 조금 쉽지 않은 것들이 많다. 한달 넘게 우리집에 이 책이 굴러다니고, 또 책에 나온 재료의 상당수가 갖춰져 있음에도 내가 해먹은 것은 제일 첫 페이지에 있는 핫초콜릿 정도. 그대로 끓이니 진짜 초콜릿 죽이다. 한끼 식사로 거뜬~ 한동안 버닝해서 엄청나게 먹었는데 요즘은 질려서 잠시 소강상태.
나머지는... 꼬르동 블루답게 템퍼링 과정부터 꼼꼼하게 나오다보니 대충 해먹자~인 나로선 솔직히 엄두가 안 난다.
초콜릿과 초콜릿을 이용한 과자와 케이크, 캐러맬 등 몇가지는 안되지만 총 망라인데... 과정이 사진으로 꼼꼼하게 다 찍어져있어서 어느 정도 베이킹을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따라할 수는 있다. 완전 초보자는 눈요기만 함이 현명할듯.
난 나중에 초콜릿 파운드 케이크나 무스 정도나 시도해볼 예정. 그건 노력 대비 결과가 조금은 푸짐할 것 같다.
쓰다가 생각난 건데 이 책에 나온 레시피들은 일식 요리 같다. 재료며 공은 엄청나게 들어가는데 완성품은 허탈할 정도로 작은... 계란찜 하나도 얼마나 들어가고 준비할 것이 많은지.
휘휘 저어서 대충 찌는 한국식 계란찜이 최고이듯 거의 10년 전에 미국에서 동생이 보내준 Mrs 어쩌고 아줌마의 초콜릿 쿡북이 역시나 최고. 간단하고 맛있고 폼나고. ^^ 이사가면 Daer Forest와 Devil's Choco Cake를 해서 배 터지게 먹어야지~ ㅎㅎ
무지 씹는 포스팅이 되어버렸지만... 손재주 있고 꼼꼼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에겐 쓸모있을 책이다. 난 속이 허한 날 눈요기로 애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