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꼬락서니들을 보아하니 연휴 직전에 검토랍시도 해서 던져주면서 연휴 끝나자마자 보게 해달라고 할듯. -_-++++
그건 그거고 간만에 하나 또.
김훈
한겨레 시절 후배가 메일 체크를 대신 해주려 아이디와 비번 받아 접속했다가 서버가 마비되는 전설적인 사건을 일으켰을 정도로 메일 체크를 안 하는 아날로그 지향적인 인물. (회사 서버의 안전을 위해 그 다음부터 그 후배가 한달에 한번씩 메일 체크를 대신 해줬다고 함. ㅎㅎ;;;;)
사표에 구구절절 퇴직 사유 쓰기 싫어서 '안녕' 이라는 한마디 쓰고 나왔다는 전설 역시 간직한... 간단히 요약하면 사람들이 작가에게 기대하는 괴짜스러운 모습과 기벽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절대 벗지 않는 모자 속에 혹시 대머리가 숨겨져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음. 그리고 한겨레 시절과 달리 이제는 이멜로 교신하신다. ㅎㅎ
촬영 내내 그만 하고 싶어서 주리를 트는 모습이 보이는... 우리 입장에선 조금은 불량 출연자. 그러나... 말 잘 하고 글 잘 쓰니 용서.
글쎄요. 그 시대를 어떻게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저는 70년대부터 신문기자 생활을 했는데 74년, 73년 무렵에 박정희 대통령이 긴급 조치를 선언했죠. 그것은 모든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초헌법적인 조치였습니다. 그 긴급조치라는 것이. 0112 그 후의 시대를 일반적으로 지배하던 것인데 저는 그런 시대에 신문기자를 했어요. 그것은 매우 억압적이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기자를 했죠.
--> 이 시기에 장명수 기자 등과 쓴 문학 기행 시리즈는 잊지 못할 명 기사. 지금 함께 하는 PD가 그 테마에 필 받아서 내년에 하고 싶어하는데... -_-;;; 난 한국문학에서 좀 탈출하고 싶다고... 2년이나 부려 먹었으면 이름도 세계 방송인 만큼 세계적인 아이템을 해주면 안 될까?
0133 그러다가 박정희 정권이 끝나고 광주 사태를 거치면서 그 이후의 시대라는 것은 우리가 민주주의의 형식,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형식을 조금씩 달성해 나가는 것이었고, 말하자면 6월 항쟁이 그것을, 정치적으로 완성해나가는 한 계기가 되었는데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갈등과 구조적 모순과 밑에 잠복해 있던 억압들이 일시에 분출되어 나온 그런 시대였죠.
0224 그 이후의 사회는 아까 말했던 구조적 갈등이라던지 모순들이 점점 더 첨예화되어간 시대가 아닌가생각해요.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한마디로 양극화하고 생각해요. 빈부의 양극화, 가치관이나 지향성의 양극화에 부닥쳐 있는 것이죠. 이것을 정치적으로나 구조적으로 극복해 내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앞날은 매우 큰 위기에 봉착하지 않겠나 우려하는 것이죠.
0315 개인의 욕망이나 지향성, 혹은 개인주의적인 열정, 이런 것들이 점점 다채롭게 분화되어가는 의미의 다양성의 시대라고는 말할 수 있지만, 사회의 밸런스라든지 계층의 문제는 점점 더 양극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 저도 걱정됩니다. 가장 문제인 것은... 가난하고 똑똑한 애들이 그 똑똑함을 펼칠 기회를 주는 정책이 아니라 돈 있고 똑똑한 애들까지 함께 멍청해져야 한다는 정책 입안자들의 머리지요. 미국에서도 이미 실패한 정책을 그대로 들여오는 저 머리엔 털만 붙어 있는지. -_-;;; 구조절 갈등 해소가 아니라 심화시키는 정책의 문제가 위기를 부르고 있다.
2009. 2005년에 저 글을 쓸 때 미국식 시스템을 전지전능하게 바라보고 도입하는 참여 정권의 시카고 보이들을 남미꼴 나게 하겠다고 무~지하게 씹고 욕했는데 요즘 보니 구관이 명관이다. 저번 시카고 보이들은 그나마 해결해보려는 고민이라도 했지, 이번 정권은 심화를 목적으로 고정화를 시키기 위해 광분하고 있는 것 같다.
0411 해방이후에 전개된 한국문학을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것은 이랬던 거 같아요. 인간은 공동체적이고, 인간은 역사적인 존재다라는 그런 전제를 가진 작가들이 있어요. 그와 반면에 인간은 개별적 존재다라는 전재를 가진 작가들도 있는 것이죠.
0444 그러나 그 어떤 전재를 갖든, 그 전재 위에서 훌륭한 문학을 쓸 수 있어요. 인간은 공동체적인 존재고 역사적 전재라는 위에서도 좋은 작품이 (NG) 그것이 대립이라든지 우열을 나누는 양상으로 전개된 것은 사실이죠. 미래의 문학이라는 것은 두 개의 생각, 두 개의 인간관 사이에서 어떤 조화로운 접점을 모색해나가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0545
0617 우리는 해방이후 60년동안 인간에 대한 기본 인식을 달리하는 작가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작가들은 인간은 역사적이고, 인간은 공동체적이고, 인간은 계층적인 존재다, 라는 인간관을 가진 작가들이 있었던 것이죠. 그와 반대로 인간은 개별적 존재라는 인간관을 가진 작가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전재에 입각하던지 간에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이죠.
0656 참 안타까운 것은 두 개의 그룹이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 이것이 대립하고 서로 우열을 다투고 그렇게 상극과 반대의 길로 가버렸던 것이죠.
--> 나는 어느 쪽? 뒤섞였다고 보면 될듯.
0715 참 안타까운 일인데 시대가 전개된 상황 속에서 불가피했던 점도 또한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0727 물론 우리 미래의 문학은 두 개의 생각, 두 개의 서로 충돌되는 인간관 사이에서 어떤 접점이나 조화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0801 임화라는 사람은 내 식민지 조국의 선배인데 그분은 친일을 했어요 그리고 반일도 했어요 공산주의도 했고 사회주의도 하고 모더니즘도 하고 다다이즘도 하고 그 나중에는 사회주의자가 됬죠 공산주의자가 되어가지고 자기의 사회주의 조국이라고 믿었던 평양으로 간거에요
0825 월북을 했는데 거기서는 평양의 정권자들은 미제스파이라고 해서 총살을 시켜버린것이지요. 그분의 생애에서 친일과 반일의 문제를 우리가 함부로 얘기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지요 그분은 친일이 됬건 반일이 됬건 공산주의 사회주의 다다이즘 모던 그런것들을 좌충우돌하면서 만신창이가 되어가지고 자기의 시대를 통과해 나간것이지요.
0858 그리고 평양에 가서 미제의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총살을 당한것이지요 그러니까 그분의 세계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모순과 좌절로 얼룩진 피투성이의 세계가 되버린것인데 나는 이런 선배들의 과거있잖아요 그 생애속에 자기 개인의 생속의 그시대 전체의 슬픔과 고통이 다 들어있는 것이지요
0922 이런 선배들의 생애를 가령 이것이 친일이나 반일의 문제로 이것을 폄하하거나 부정할 수는 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시대 전체를 그시대가 그렇게 전개될 수밖에 없었던 그 필연성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 필연성은 긍정한다. 하지만 그 전력에 대한 통회나 자기 반성없이 극구 부인하며 오히려 굴복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업적을 폄하하는 사람과 그를 따르는 집단은 내게 있어 제거대상이다. 내가 이화여대 계열의 여성학이나 여성사학자들을 싫어하고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 모두가 다 아는 김활란을 비롯한 이대 출신 인텔리 여성들의 그 거국적인 친일이 이대 계열에서 출판된 여성사에서는 철저하게 부인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던가? 2권 보면서 이대 출신 학자들의 양심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버렸다. 솔직히 이런 나라에서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얘기할 자격이 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됨.
2009. 김활란을 필두로 한 적극적인 친일을 어떻게든 덮으려는 역사 인식과 여성의 적이 남성 뿐 아니라 잘 나고 잘 사는 여성으로 만드는 이대의 부르주아 페니스트적인 학풍은 원래부터 싫어했지만 아륀지 여사 때문에 숙대에 대한 호감도도 바닥으로 추락. 여자가 여자를 사랑해야 하는데 동족을 싫어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니... 잘 난 사람만 계속 잘 먹게 하자는 이번 정권의 여성부를 보면 남자들이 여성부라면 게거품 무는 게 이해가 간다. 월급 받으면서 뭘 하고 있는 사람들인지 같은 여자인 나도 이해를 못 하겠다. 어느 계층이 가장 절실하게 자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그 존재 이유와 있어야할 곳을 모르는 것 같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면 이해를 좀 시켜주면 좋겠다. 난 정말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거든. -_-;;;;
0947 Q- 역사소재를 찾은 이유
1001 여기서 역사적인 배경을 다룬 소설은 틀림이 없는데 저의 인물들은 다 개별적 인물들이죠 나는 어떤 쪽이냐 하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인간은 개별적 존재다 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작가에요. 그러니까 인간은 개별적 존재다라는 전제를 갖고 있으면은 그 작가의 시야는 매우 좁아지는 거에요 그 좁다란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되는것이지요.
-->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을 역을 맡고 있는 김명민씨가 이순신 캐릭터는 칼의 노래에서 찾아냈다고 하던데 당연한 것이겠단 생각이 들었음
1033 칼의 노래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것이 모르겠어요 역사적 배경을 가족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역사들은 철저하게 개인속에서 내면화 된것이지요. 그러니까 저의 관심은 시대가 역사를 말하더라도 그것은 항상 개인의 내면속에 투영해놓고 개인의 내면속에 들어와있는 역사의 모습을 자기 당대의 모습을 그려나갈 수밖에 없는것이지요
1108 Q-
1118 저는 그 역사에서 그렇게 이념적 가치라는게 있어요 역사에는 반드시. 이순신 장군같은 분들은 중세적 가치의 힘으로 전쟁을 수행하신것이겠죠. 중세적 가치라는 것은 말하자면 충효사상이라든지 사직에 대한 충성심, 전통성에 대한 외경심 그런것들이 중세적 가치라는 것이지요
1149 그런 중세적 가치의 힘으로 7년이라는 끔찍한 전쟁을 수행하신게 틀림없겠지만은 저의 소설은 그런 중세적 가치를 모두 걷어낸것이지요. 저의 소설에는 이념의 힘이 없고 다만 그 아수라와 같은 당대를 돌파한 개인의 모습이 들어가 있는것이지요. 그것이 아마 그 전에 쓰여진 많은 역사소설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점이었을겁니다.
1122 질문-
1233 글쎄요 그것은 제가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대목인데 이런 것 같아요. 그사람들이 리더쉽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사회의 리다쉽이라는거은 그런거에요 여러사람이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것이지요.
1259 어느누구도 다중의 욕망과 다중의 뜻을 거슬러서는 리다쉽--> 오타 아님. ^^ 정확히 이렇게 발음하셨음을 발휘할 수가 없는거에요. 우린 민주주의를 해야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의 욕망과 정치적 지향성을 물어봐가지고 그 위에다가 리다쉽을 건설할 수밖에 없는것이지요.
1318 이것이 내가 민주주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민주주의가 갖고 있는 어쩔수 없는 점인것이지요 그것이. 그러나 인간의 역사와 현실이라는 것은 여러사람이 하자는 대로 해서 될 수 없는 부분이 있는거에요.
1337 여러사람의 뜻을 반드시 반대로 거슬러가면서 거꾸로 몰고 나가야 될 일도 많이 있는것이지요. 그러니까 그 참 간단히 설명할 수가 없는 일인데 아마 그런 것, 칼의 노래에 보여주었던 리더의 모습들이 독자들한테 어필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어쨋든
1410 그것은 제가 칼의 노래란 작품을 가지고 리다쉽을 말한다면 그것은 민주적인 리다쉽은 아닌것이지요. 민주주의 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는 오히려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에는 백해무익한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삶속에서 꼭 필요하기도 한 그런 어떤 리더쉽인것이지요
1436 질문- 칼의 노래 외 역사소설이 많이 나오는데
1453 그것은 어떤 현상이라고 까지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역사적 소설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근데 그것이 가령 그것이 현상으로서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문학작품으로써 전에는 없었던 어떤 새로움에 도달해야 되는 것이지요.
1523 역사를 해석하거나 이해하거나 재표현 해내는데에 있어서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움이 좀 담겨있어야만 좋은 소설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1542 질문-거대담론 경멸하신다고?
1601 근데 우리시대는 그 우리가 자라온 시대는 그야말로 거대담론의 시대였지요 그것은 거대담론이라는 것은 그 사회에 어떤 지향성으로써 필요한 것일수도 있을거에요. 그러나 그 현실의 구체성을 외면하는것이고
1626 가령 문학이라는 것은 삶의 구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문학이지요 언어적 구체성 생활의 구체성을 배반한다면 문학이 될 수가 없는것이지요 근데 이 거대담론이라는 것은 그 특징이 매우 공허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매우 준열한 것이지요
1546 특히 젊은 애들은 어느시대나 젊은 이들은 그렇게 준열하고 가파른 언사를 하기를 좋아하는거에요 그것은 어쩔수 없는것이지요 그것이 젊음의 한 표상일수도 있지만 그것이 삶의 구체성을 망각하는것이지요
1706 그리고 거대담론이라는 것은 항상 거의 대부분이 당파성의 면을 보이는거에요 당파성
그런데 당파성에 매몰된 자들의 눈에는 현실의 올바른 모습이 보이지 않는것이지요 자기의 당파성을 정의라고 하는거에요 사람들은
1728 누구나 다 자기의 당파성을 정의하고 얘기하기 시작한다면은 아무도 어떠한 말도 할수 없이 되는것이지요 사람들이 자기의 주변 이웃 친구처럼 마구 자기 동네 이런 자기가 살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물적 토대라는 것, 삶의 바탕을 이루는 물적 토대 이런것들에 좀더 관심을 돌리고 언어를 좀 순결하게 언어에서 당파성을 배제해버리고 순결한 언어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 동감. 제발 남의 얘기 좀 들어라. 특히 교육부와 서울시.
2009. 이번에도 동감. 제발 남의 얘기 좀 들어라. 특히 청와대. (공교롭게도 당시 서울시의 주역(?)이 이번엔 청기와집에 앉아 있으니 당연한 걸 수도.)
1814- 질문
1823 그것이 상당히 퇴진하고 자유로워졌다고 말할 수가 있지요 훨씬 더 인문학은 외소해지고 사인화 되버리는거에요 불안스런 개인의 문제, 개인의 문제, 가족의 문제, 개인사의 문제 그런쪽으로 지역말단주의라고 할까 미세주의 그런쪽으로 가고있는 경향은 확실히 있는것이죠
1854 질문
1901 사인화 되고 환타지화 된거시고, 사이버 공간으로 들어가기 시작한것이죠. 환타지적인 요소가 광범위하게 문학속으로 흡수되고 있는것인데 1918 난 그런세계를 이해할 수는 없어요 사이버세계를 이해할만한 젊은 감성이 나한테는 없어 1930 질문
1936 그런 작품을 읽어봐도 아무런 감동도 없고 그것이 순 무의미한 아주 쓸데없는 사소한 잡문과 같은 느낌이고, 그러나 이것은 나의 생각이 완전히 잘못 될 수도 있는거에요 내가 시대의 뒷전으로 밀려난 노인이 되가지고 앞선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것이고 나의 낙후성을 비난해도 나는 할 수가 없어요 나는 아무런 감동이 없어 정말로
2010 거의 대부분읽었어요
--> 역시 나의 취향 때문에 나간 질문. ㅎㅎ 다 읽으셨다는 것에 대해선 놀랐음. 깊이에 대한 선호와 넓이에 대한 선호의 차이가 아닐까 싶음. 김훈 선생님 부친이 한국의 1세대 무협소설 작가였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LD 갖다주러 왔다가 빙수 먹으면서 길게 수다를 떤 espher님의 얘기에 의하면... 중국 무협의 영향을 받아 완전히 그 풍으로 가기 이전의 60-70년대 한국 무협지들 -90년대에 몇권 복간되고 지금은 구할 수도 없다고 한다-은 홍길동전이나 전우치전 같은 고대 소설의 형태와 내용을 띄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칼의 노래도 그런 영향이 미미하게나마 있지 않았을까???
2013 질문- 최근 젊은 문학
2021 나는 내 당대 책들이 내가 필요 한것들은 거의 다 읽고 사는 사람이에요 근데 역시 나는 개인 속에다가 삶의 형식을 잘 저장하고 있는 그런 문학들이 좋은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구체적 이름을 적시하라는건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2054 질문- 다음세대 한국문학이 어떻게 됬으면 하삼?
2108 난 우리 문학이 좀더 삶의 구체적 현실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거에요. 인간의 삶의 육질. 움직일수 없는 육질들이 있잖아요 인간의 몸이라든지 아니면 우리의 살아가는 물적토대라든지 아니면 우리 이웃의 관계라든지 이런 구체적이고도 증명가능한 것 있잖아요
2143 확인할수 있는것들 그런데서부터 점점 문학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간이 도달할수 없는 가치도 인간한텐 있는거에요 구원이라든지 내세라든지 초월이라든지 모든 관념, 거대한 우주적 질서 그런것도 물론 인간이 생각할수 있는것인데 나는 그런쪽으로 기울어져있는 문학을 별로 신뢰하지 않아요
2217 구체적이고 좀 물질적이고 육질적인데서부터 시작하는 언어, 또는 문학이 탄탄한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나는 미래문학이 좀 그렇게 전개됬으면 좋겠어요
방송에는 당연히 안나가고 또 촬영도 안 된 질문과 대답 하나.
Q. 북한에 가셨었다는데 그곳은 어떤가요?
A. (단호하게) 지옥이에요.
감격과 감동이 가득한 고은 선생의 북한 방문에 대한 얘기와는 딴판. 아마도 그 철저한 통제에 대해 예술가로서 느꼈던 느낌이 아닐까 그냥 혼자서 상상. 몇년 전 북한 어린이 궁전 소속의 극단이던가가 왔을 때... 그 공연장에서 난 감탄보다는 공포를 느꼈다. 물론 가려뽑기는 했겠지만 저 어린 아이들이 저 정도의 테크닉과 완성도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얼마나 철저하게 공연용 기계로 길러졌을까 싶은. 웃음 하나까지도 계산된 동작이었다. 같은 공연(북한에 오면 꼭 보여주는 단골 메뉴라고 함)과 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주려는 각종 행사와 전시를 저 예민한 작가가 봤다면 그 느낌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했겠지.
이것도 편집에선 당연히 짤리겠지만... ㅋㅋ 글 쓰는 장면 스케치 때 '에이 xx 귀찮아.' '그만 좀 찍지.'를 소리없이 연발하셔서 몇번의 NG를 내셨음. 그런 중얼거림만 없었어도 훨씬 빨리 끝날 수 있었다고요.... -_-; 싫증 잘 내는 내 성격도 이제 한국문학계에서 발을 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있는데... 이 불친절한 김훈씨를 보니 지금 PD가 침 흘리는 내년 기획에 대한 매력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음. 사리 키우는 취미는 없어서......
2009. 저때는 저랬지만 이제는 한번 더 해보고 싶음. 소위 이 지식인들이 2008년 봄부터 여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내가 그 답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방송 뿐이니까...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다면 이 불친절한 분들을 모시고 욕 먹어가는 작업을 하더라도 한번쯤은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