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바람도 솔솔 불고 해서 선글라스 하나만 끼고 뽀삐 달고 산책 나가서 이런저런 동네 볼 일들을 다 보고 들어왔는데, 가벼운 일사병에 걸렸는지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아서 오후 내내 누워서 골골거리다가 한잠 잤더니 이제야 살 것 같다. 한국의 여름 햇살은 아침에도 무시하면 안 되나보다.
최대한 가볍게 입고 나간 주인은 일사병에 걸렸지만 여름용 모피
2. 햇살이 세긴 헀지만 내가 이 정도 산책에 일사병에 걸릴 정도로 연약한 여인네가 아닌데 왜 이랬을까 이제 맑은 정신으로 생각해보니 일요일 밤부터 쌓인 것들이 햇볕과 함께 터진 것 같다.
토요일에 조카가 놀러오고, 일요일에는 수영하고 등등... 이틀 연달아 강행군을 한 초저질 체력의 대명사인 뽀삐양이 일요일 밤에 몸살이 나서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통에 쟤 열 내릴 때까지 못 자고 전전긍긍. 늘 그렇듯 이런 날은 내 마감과 물려있다. 초스피드로 마감하면서 겨우 열 떨어뜨리고 잠 좀 자려니까 이번엔 매트킬라를 켰음에도 한시간 가까이 죽지 않고 귓전에서 발광하던 초울트라 독종 모기에게 시달려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었다.
그리고 어제는 오후에 목이 쉴 정도로 마라톤 회의. 이런 다음날은 늦잠을 푸~욱~ 자줘야 하는데 뽀삐가 깨우고, 더워지기 전에 볼일 보자고 나선 게 화근이었지 싶음.
여하튼 이제는 살 것 같다. 오늘은 일하지 말고 주문한 사랑은 진품명품이 도착하면 그거나 읽으면서 저녁을 보내야겠음.
3. 올림픽 출전을 선언했음에도 여전히 똥배를 자랑스럽게 출렁거려 팬들을 걱정시키던 제냐의 6월 아이스쇼 영상을 봤는데.... 아직은 완전하지 않지만 황제의 귀환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Pl7MIQUbdJA&eurl=http%3A%2F%2Firue%2Ecafe24%2Ecom%2Fzeroboard%2Fzboard%2Ephp%3Fid%3Dfreebbs060313%26page%3D1%26sn1%3D%26divpage%3D2%26sn%3Doff%26ss%3Don%26sc%3Don%26select%5Farrange%3Dheadnum%26des&feature=player_embedded <--- 이 영상. 감동. ㅠ.ㅠ
시뇨레 어쩌고 하는 거 보니까 이태리에서 한 공연 같은데, 자그마치 쿼드에다가, 트리플 액셀 2개, 트럿+트토까지 뛰어주신다. 거기다 가장 중요한 건 뱃살이 다 사라졌다아아아아!!!. ㅠ0ㅠ 지금이 7월이니 이대로 부상없이 나가면 올림픽 2연패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살포시....
8월 슈퍼매치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갑자기 기대감이 상승중. 내 눈앞에서 쿼드랑 트악, 3-3 콤비를 팡팡 뛰어주신다면 정말 울면서 빙판에 드러눕겠다. (아마 나뿐 아니라 제냐 팬들 상당수가 그럴듯. ㅎㅎ; 복귀한다니 팬으로서 환영은 하면서도 자기가 만든 전설을 초라하게 만들고 쓸쓸히 은퇴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들을 다들 했는데.)
첫 수퍼매치 때 같은 그런 엄청난 두근거림과 기대감이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음. 근데... 올림픽 프로그램이라는데.... 음악은 정말 편곡자 이름을 들었을 때 이미 예상은 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구리다. ㅠ.ㅠ 피겨 역사를 위해서 제발 그 에~모시기 선생이라 대판 싸우던지 둘의 우정이 끝나면 좋겠음.
4. 미디어법 통과를 위해 한나라당도 이젠 고용 창출이니 하는 가면은 물론이고 그야말로 빤스까지 다 벗고 달리고 있지만 저항군(?)들도 결사항전의 분위기.
KBS가 파업 동참하는 걸 보면서 쟤네는 저러다 언제 또 무슨 핑계로 슬그머니 발 뺄까? 하는 회의감이 들지만 어쨌거나 일단 현재로선 동참이니 그나마 다행. 약간 의외인 것은 민주당의 강성 분위기. 의원직 총사퇴를 위한 투표에 들어갔고 정세균 대표는 반대 단식투쟁 중인데... 과연 향방이 어떻게 될지. 여기서 밀리는 쪽이 진다는 건 서로 다 아는 처지이니 나로선 당연히 이쪽 응원 모드.
단식 투쟁을 보니까 예전에 탄핵 때 한나라당 대표였던 최모시기 의원의 단식 투쟁 사건이 기억나는군. 예전에도 한번 썼던 기억이 나는데, 그 단식 투쟁 때 구국의 단식투쟁~ 어쩌고 하면서 대국민 홍보 영상을 제작하겠다고 대본 써달라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내게 돈을 주는 클라이언트는 무조건 옳아! 라는 프리랜서의 바른 생활자세를 갖고 있는 내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나 일말의 재고도 없이 거절했던 첫 일. 바빠서 못 한다고 전화 끊은 뒤에 참 하다하나 꼴값을 다 떤다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정세균 의원의 단식을 홍보 기록물로 제작한다면 아무리 바빠도 실비만 받고 얼마든지 써줄 용의가 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홍보 마인드나 여력으로 봤을 때 무리겠지. 2002년 대선 때까지 여론 조성 능력이나 홍보 마인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비교할 수 없이 괜찮은 수준이었는데... 불행히도 역전이 되었고 뭔가 획기적인 전환이 없는 한 당분간은 재역전하기 힘들 것 같다.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한나라당의 절대적인 반대자로서 아쉬움.
5. KTV에 새벽 5시 뉴스가 생긴다.
이것 때문에 꼭두새벽에 출근을 하게 된 사람들 입이 뭐같이 튀어나오고 있다는데... 문제는 그 시간에 도대체 누가 보냐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이 뉴스의 편성 배경. 아침 5시 경이면 기상하시는 가카께서 그때 볼만한 적당한 뉴스가 없다는 불평을 전해 듣고 화들짝 놀라신 유완장께서 KTV에 5시 뉴스 편성을 지시했다고 하는 전설이... 믿거나 말거나~ 아니면 오해~
노무현 대통령 정권 때 KTV 폐지해야 한다고 목이 터지더니. 에효호. 뭐 아직은 정부홍보채널인 KTV에 5시 뉴스 편성이지만 미디어법 통과되면 종편채널이 모두 5시에 뉴스를 내보내는 충성 경쟁을 할 수도 있겠지...... 저들이 바라는 세상이긴 한데, 그 무리에 포함되지 않은 못한? ^^; 나로서는 상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