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 진기획 | 2009.9.24
지난 달에 50분짜리 다큐 더빙대본을 6시간만에 쓰는 대기록을 세우고 내가 좀 내 능력에 대한 환상을 품었나보다. 그걸 기준으로 삼고 술렁거리다가 1부 편구 쓰느라 밤을 그대로 꼬박 샜음. 점심 때까지 수정해줄 게 하나 있어서 컴 앞에서 빙빙 돌고 있는데 는데 도저히 그걸 위한 에너지는 나오지 않아서 일단 포기. 홍보물이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빛의 속도로 수정을 해줘야지,
자기 전에 아주 조금이라도 영양가 있는 걸 하나 해놓으려고 억지로 끄적이는 게 편구를 쓰기 위한 자료로 읽은 책.
카피는 줄기세포에 대한 내용이 전부인 것처럼 나오지만 실상 줄기세포보다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총아였던 유전자에 대한 내용이 더 비중이 높다. 유전자 분석이 시작되면서 유전자 치료에 대해 인류가 어떤 환상을 품었고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그게 얼마나 처참하게 좌절된 상태로 오늘을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걸 근거로 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인기스타로 등극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막무가내의 기대나 맹신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복잡한 동물실험과 전임상을 거쳐 인간에게 임상적용된 뒤에도 그 부작용에 대한 스크리닝이 얼마나 힘들고 또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기대주들이 거의 대부분 낙마하고 몰살당하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래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의학사가 진보 해왔던 것처럼 언젠가는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 치료가 현재의 난치병이나 불치병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는 희망을 던져주면서 마무리,
요 몇달 간 이 분야에서 난다 긴다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홍수 속에 파묻혀 있어서 그런지 내용이 평이하고 쉽게 느껴진다. 익숙한 단어나 이름들이 많이 나오는 걸 스스로 깨달으면서 당분간 유전자 관련으로 사기 치는 게 가능하겠다고 혼자 웃기도 했음. 이 책을 진즉 읽었으면 기획을 할 때나 촬영안을 쓸 때도 좀 더 심도 깊은 질문들을 던지고 방향을 더 예리하게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유전자, 특히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꿈과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한 실망을 안겨줄 내용이지만 낙관이 아니라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내용을 통해 중심을 잡고 싶은 독자에게는 읽을만한 글. 어려운 얘기를 사례 위주로 쉽게 풀어써서 지루하지 않고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이외에도 몇권 더 읽고 있거나 읽은 게 있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졸린다. zzzzz
자기 전에 아주 조금이라도 영양가 있는 걸 하나 해놓으려고 억지로 끄적이는 게 편구를 쓰기 위한 자료로 읽은 책.
카피는 줄기세포에 대한 내용이 전부인 것처럼 나오지만 실상 줄기세포보다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총아였던 유전자에 대한 내용이 더 비중이 높다. 유전자 분석이 시작되면서 유전자 치료에 대해 인류가 어떤 환상을 품었고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그게 얼마나 처참하게 좌절된 상태로 오늘을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걸 근거로 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인기스타로 등극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막무가내의 기대나 맹신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복잡한 동물실험과 전임상을 거쳐 인간에게 임상적용된 뒤에도 그 부작용에 대한 스크리닝이 얼마나 힘들고 또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기대주들이 거의 대부분 낙마하고 몰살당하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래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의학사가 진보 해왔던 것처럼 언젠가는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 치료가 현재의 난치병이나 불치병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는 희망을 던져주면서 마무리,
요 몇달 간 이 분야에서 난다 긴다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홍수 속에 파묻혀 있어서 그런지 내용이 평이하고 쉽게 느껴진다. 익숙한 단어나 이름들이 많이 나오는 걸 스스로 깨달으면서 당분간 유전자 관련으로 사기 치는 게 가능하겠다고 혼자 웃기도 했음. 이 책을 진즉 읽었으면 기획을 할 때나 촬영안을 쓸 때도 좀 더 심도 깊은 질문들을 던지고 방향을 더 예리하게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유전자, 특히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꿈과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한 실망을 안겨줄 내용이지만 낙관이 아니라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내용을 통해 중심을 잡고 싶은 독자에게는 읽을만한 글. 어려운 얘기를 사례 위주로 쉽게 풀어써서 지루하지 않고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이외에도 몇권 더 읽고 있거나 읽은 게 있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졸린다. zz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