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메이 | 대가 | 2009.10.21-22
다시 마감모드로 돌입하기 전에 사흘간 내게 생일 휴가를 자체적으로 줬다. 마음에 들어서 사모으고 있는 중국문화 시리즈가 켜켜이 쌓여 있어서 몇권이라도 처리를 하려고 그 첫날인 21일에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 복식에 관한 책들을 몇권 봤는데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알아듣기 쉽고 또 보기 쉬운 그림들이 많다. 중국 복식과 장신구에 관한 책들을 보면 머리 모양 이름만 있거나 아니면 설명없이 그림만 있어서 도대체 쌍소계니 고계니 하는 걸 보면서 도대체 저게 무슨 모양이란 소리인가 궁금했는데 여기서 그 의문이 대충 풀렸다. 머리모양 뿐 아니라 눈썹 모양, 화장 같은 부분도 상당히 자세하다.
아쉬운 건 저런 부수적인 것은 굉장히 자세한데 오히려 책 제목인 복식에 대한 부분은 설명이 상대적으로 미비하고 그림도 각 시대별로 대표적인 것 한두개씩만 있어서 실망이다. 앞으로도 계속 파편줍기를 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건진 게 있으니 그럭저럭 만족.
중국 저자가 쓴 이런 류의 책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 중국의 이민족 융합 통일 정책은 아주 독하고 확실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중국의 복식에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티벳, 위구르 같은 비교적 최근에 병합한 소수민족들의 민족의상과 장신구들까지도 항상 소개를 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빠졌지만 이전에 읽었던 '중국 복식사'에는 조선족 부분에 한복의 소개까지 있었다.
동북공정이 저들의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몇십년 뒤나 다음 세기에 나오는 책에는 티벳만큼이나 확실하게 한복 소개가 중국 복식사에 포함되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놈의 나라 윗대가리들은 멀쩡한 강바닥 파낼 궁리만 하고 앉아 있으니 정말 암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