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펠트만 | 한스 페터 폰 페슈케 | 이마고 | 2009.12.?-27
원제는 Zu Gast bei Kleopatra und Robin Hood로 2003년 스위스에서 나온 책이다.
시대를 하나씩 설정하고 해당 국가와 시대의 역사적인 인물이 먹었을 요리를 선택해 가상의 에피소드 -물론 현실 사건이나 상황에 기반을 두고 있다-를 만들어 그 안에 요리를 등장시킨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편지나 독백 형식으로 시대 상황을 풀어주고 마지막에 각주 비슷하게 실제 역사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그들이 먹었음직한 요리를 현대적인 요리법과 계량으로 레시피를 올려놓고 시대 배경까지 설명하는 걸로 마무리를 하는 구성이다.
예전에 카사노바의 요리책도 그렇고 과거의 요리를 역사와 엮어서 소개할 때 이런 형식은 거의 모범 답안으로 굳어진 것 같다. 하지만 눈에 딱 들어오고 중구난방인 사건과 인물들을 음식이라는 테마로 불러모을 더 좋은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소리기도 하겠지. 실제로 각각의 챕터들이 흥미롭고 비록 저자의 상상이지만 그들의 행동이나 대화는 분명 있었을 법하다고 느껴진다. 또 우리가 정설이라고 믿고 있던 일이나 사건들의 다른 이면은 - 유명한 엘 시드의 일화라던가, 루드비히 2세 등-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다.
같은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나 의미 부여가 180도 달라지는 건 인문학에서 간혹 마주치는, 별반 색다를 것 없는 현상이긴 한데 성격도 아닌 인물 묘사가 다른 게 간혹 있어서 고개를 갸옷. 다른 건 기억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카토에 대한 부분은 이 책에 등장하는 카토 부분을 읽을 때 플루타르크 영웅전에서 마침 딱 카토 부분을 읽고 있어서 기억이 정확한 터라... 현재 1:1 상황이라 어떤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식도락 여행에서도 그렇고 플루타르크에서도 그렇고 카토란 인물은 공직자로서는 어땠을지 몰라도 인간적으로 볼 때는 진짜 비호감이다. 절대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인물임. 이 부분은 나중에 플루타르크 3권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번역자가 요리에 대한 흥미나 지식이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점이다. 레시피를 보면 재료의 맛이나 조리법에 관련해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음에도 '이게 뭔 소린가?' 싶은 생뚱맞은 단어를 쓰고 있고 또 대중적인 고유 명사가 있는 식재료들도 잘 쓰지 않은 단어로 번역을 해놨거나 원어를 사용했고, 각주가 필요한 것들은 오히려 각주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들이 보완이 됐더라면 실생활에서도 꽤 쓸모가 있는 책이 됐을텐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혹시라도 이 책을 보고 요리를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할 거라는 조언을 덧붙이고 싶음. 그래도 나는 루이 14세 이후의 요리들 중 직접 재현해서 먹어보고 싶은 몇몇가지는 조만간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그 만찬(?)에 마루타로 불려올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쫌 미안~ ^^
이제는 서구에서 나온, 서구를 중심으로 펼친 인문학 서적을 갖고 '세계'를 붙이는 것에 대해 열내고 화낼 기력도 잃은 상황이라 하는 소리인데, 누군가 이 분야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최소한 한중일 삼국을 배경으로 해서 이런 스타일의 책을 하나쯤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 이 저자들이 책을 쓰는 동안 만든 과거 요리를 먹어주는 그룹이 있었던 모양인데 한국에서 이런 책을 쓰는 기획이 있다면 기꺼이 마루타가 되어줄 용의가 있는데.. ^^ 오락성을 가미해서 TV 프로그램으로 기획해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 머리 위에서 뜬구름도 동동 떠다니고 있다.
시대를 하나씩 설정하고 해당 국가와 시대의 역사적인 인물이 먹었을 요리를 선택해 가상의 에피소드 -물론 현실 사건이나 상황에 기반을 두고 있다-를 만들어 그 안에 요리를 등장시킨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편지나 독백 형식으로 시대 상황을 풀어주고 마지막에 각주 비슷하게 실제 역사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그들이 먹었음직한 요리를 현대적인 요리법과 계량으로 레시피를 올려놓고 시대 배경까지 설명하는 걸로 마무리를 하는 구성이다.
예전에 카사노바의 요리책도 그렇고 과거의 요리를 역사와 엮어서 소개할 때 이런 형식은 거의 모범 답안으로 굳어진 것 같다. 하지만 눈에 딱 들어오고 중구난방인 사건과 인물들을 음식이라는 테마로 불러모을 더 좋은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소리기도 하겠지. 실제로 각각의 챕터들이 흥미롭고 비록 저자의 상상이지만 그들의 행동이나 대화는 분명 있었을 법하다고 느껴진다. 또 우리가 정설이라고 믿고 있던 일이나 사건들의 다른 이면은 - 유명한 엘 시드의 일화라던가, 루드비히 2세 등-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다.
같은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나 의미 부여가 180도 달라지는 건 인문학에서 간혹 마주치는, 별반 색다를 것 없는 현상이긴 한데 성격도 아닌 인물 묘사가 다른 게 간혹 있어서 고개를 갸옷. 다른 건 기억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카토에 대한 부분은 이 책에 등장하는 카토 부분을 읽을 때 플루타르크 영웅전에서 마침 딱 카토 부분을 읽고 있어서 기억이 정확한 터라... 현재 1:1 상황이라 어떤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식도락 여행에서도 그렇고 플루타르크에서도 그렇고 카토란 인물은 공직자로서는 어땠을지 몰라도 인간적으로 볼 때는 진짜 비호감이다. 절대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인물임. 이 부분은 나중에 플루타르크 3권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번역자가 요리에 대한 흥미나 지식이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점이다. 레시피를 보면 재료의 맛이나 조리법에 관련해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음에도 '이게 뭔 소린가?' 싶은 생뚱맞은 단어를 쓰고 있고 또 대중적인 고유 명사가 있는 식재료들도 잘 쓰지 않은 단어로 번역을 해놨거나 원어를 사용했고, 각주가 필요한 것들은 오히려 각주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들이 보완이 됐더라면 실생활에서도 꽤 쓸모가 있는 책이 됐을텐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혹시라도 이 책을 보고 요리를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할 거라는 조언을 덧붙이고 싶음. 그래도 나는 루이 14세 이후의 요리들 중 직접 재현해서 먹어보고 싶은 몇몇가지는 조만간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그 만찬(?)에 마루타로 불려올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쫌 미안~ ^^
이제는 서구에서 나온, 서구를 중심으로 펼친 인문학 서적을 갖고 '세계'를 붙이는 것에 대해 열내고 화낼 기력도 잃은 상황이라 하는 소리인데, 누군가 이 분야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최소한 한중일 삼국을 배경으로 해서 이런 스타일의 책을 하나쯤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 이 저자들이 책을 쓰는 동안 만든 과거 요리를 먹어주는 그룹이 있었던 모양인데 한국에서 이런 책을 쓰는 기획이 있다면 기꺼이 마루타가 되어줄 용의가 있는데.. ^^ 오락성을 가미해서 TV 프로그램으로 기획해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 머리 위에서 뜬구름도 동동 떠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