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존넨베르크 (지은이) | 라이너 그로투이스 (사진)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9.12?-2010.2.6
원제는 Hans Christian Andersens Kopenhagen으로 2004년에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에 맞춰서 발간된 책인 모양이다.
안데르센하면 엄지공주, 인어공주와 미운오리새끼로 대표되는 작가인데... 내가 어릴 떄 우리 집에 안데르센 동화 전집 10권짜리가 있었다. 재미있는 동화도 많았지만 빨간신이라던가...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어릴 때 서로 좋아했던 소년 소녀가 자라서 소녀는 부자집에 시집 갔다가 남편이 홀라당 망해서 결국은 병들어 죽고, 그녀가 남긴 딸을 어른이 된 소년이 데려다 키우는 등 애들이 보이게 상당히 우울한 동화들도 많았다.
화사하니 샤방샤방한 주인공들이 등장해 행복하게 끝나는 건 재미있는 동화, 우울하고 칙칙하면 재미없는 동화로 분화되던 내 어린 시절, 안데르센은 재미없는 동화를 많이 쓰는 인물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내 취향은 페로나 그림형제쪽이었음. ^^
안데르센 스스로 자신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을 했다는데 내가 봐도 그가 염두에 뒀던 독자는 애들이 아니라 어른들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동화 말고도 꽤 성공한 작가였음에도 세상에 남고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건 그의 동화니... 이건 아이러니라고 할 밖에.
그런데, 엄청난 감동 유발이나 불멸의 작품성은 모자랄지 몰라도 안데르센의 성인용 소설들은 꽤 재미있었다. 그의 동화는 아이들에게는 복잡하지만 반대로 성인용의 소설들은 일반적인 성인들에게 복잡하지 않고 편안한 구조. 즉흥시인인가? 하는 소설은 꽤나 가슴 두근거리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정확한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조각조각 남은 편린과 결말을 결합시켜보면 일종의, 전형적인 로맨스. 아마 그래서 내가 재미있게 봤을 수도 있겠지. ^^
이 책은 문학기행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그 분류에 충실하게 안데르센 작품들의 배경이 되었고, 상상력의 밑거름이었던 코펜하겐과 그 주변을 소개하는 형식을 띄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안데르센이라는 가난하고 못 생기고, 정작 자신이 간절히 되고 싶었던 분야 -무용수, 연극배우, 성악가- 에서는 지지리도 재능이 없었던 아웃사이더의 삶에 대해서도 함께 서술을 해주고 있다.
시골소년 안데르센이 청운의 품을 안고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으로 입성한 그 순간에 만났을 코펜하겐의 모습부터 시작해 그의 행적을 찬찬히 밟아나가고 작품들을 조금씩 소개하는 형식인데... 책 뒷부분에는 내용 중에 등장한 역사적인 장소를 번호로 표시해 따로 모아놓았고, 이 장소는 표지 부분에 배치한, 꽤 쓸만한 지도를 보면서 찾아갈 수도 있다. 안데르센의 발자취와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덴마크 역사여행을 위한 안내서로 써도 충분할 정도.
어릴 때 집에 있었던 그 안데르센 동화전집의 마지막 10권은 아주아주 길게 안데르센의 자서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일단 시작한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은 내게 그 자서전은 악몽이었던 것 같은데... 안데르센이 참 가난하고 우울했던 것 같다는 그 느낌은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전두엽인지 어딘지에 저장된 그 기억이 한두조각씩 떠오르는 게 신기했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의 목적대로 코펜하겐에 가고 싶어졌다. 그러나 유럽 북쪽은.... 남의 돈으로 갈 기회가 생기거나 로또를 맞지 않는 이상.... ㅠ.ㅠ
부친은 오늘도 독서삼매경에 푸욱 빠져계심. ^^;
안데르센하면 엄지공주, 인어공주와 미운오리새끼로 대표되는 작가인데... 내가 어릴 떄 우리 집에 안데르센 동화 전집 10권짜리가 있었다. 재미있는 동화도 많았지만 빨간신이라던가...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어릴 때 서로 좋아했던 소년 소녀가 자라서 소녀는 부자집에 시집 갔다가 남편이 홀라당 망해서 결국은 병들어 죽고, 그녀가 남긴 딸을 어른이 된 소년이 데려다 키우는 등 애들이 보이게 상당히 우울한 동화들도 많았다.
화사하니 샤방샤방한 주인공들이 등장해 행복하게 끝나는 건 재미있는 동화, 우울하고 칙칙하면 재미없는 동화로 분화되던 내 어린 시절, 안데르센은 재미없는 동화를 많이 쓰는 인물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내 취향은 페로나 그림형제쪽이었음. ^^
안데르센 스스로 자신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을 했다는데 내가 봐도 그가 염두에 뒀던 독자는 애들이 아니라 어른들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동화 말고도 꽤 성공한 작가였음에도 세상에 남고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건 그의 동화니... 이건 아이러니라고 할 밖에.
그런데, 엄청난 감동 유발이나 불멸의 작품성은 모자랄지 몰라도 안데르센의 성인용 소설들은 꽤 재미있었다. 그의 동화는 아이들에게는 복잡하지만 반대로 성인용의 소설들은 일반적인 성인들에게 복잡하지 않고 편안한 구조. 즉흥시인인가? 하는 소설은 꽤나 가슴 두근거리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정확한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조각조각 남은 편린과 결말을 결합시켜보면 일종의, 전형적인 로맨스. 아마 그래서 내가 재미있게 봤을 수도 있겠지. ^^
이 책은 문학기행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그 분류에 충실하게 안데르센 작품들의 배경이 되었고, 상상력의 밑거름이었던 코펜하겐과 그 주변을 소개하는 형식을 띄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안데르센이라는 가난하고 못 생기고, 정작 자신이 간절히 되고 싶었던 분야 -무용수, 연극배우, 성악가- 에서는 지지리도 재능이 없었던 아웃사이더의 삶에 대해서도 함께 서술을 해주고 있다.
시골소년 안데르센이 청운의 품을 안고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으로 입성한 그 순간에 만났을 코펜하겐의 모습부터 시작해 그의 행적을 찬찬히 밟아나가고 작품들을 조금씩 소개하는 형식인데... 책 뒷부분에는 내용 중에 등장한 역사적인 장소를 번호로 표시해 따로 모아놓았고, 이 장소는 표지 부분에 배치한, 꽤 쓸만한 지도를 보면서 찾아갈 수도 있다. 안데르센의 발자취와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덴마크 역사여행을 위한 안내서로 써도 충분할 정도.
어릴 때 집에 있었던 그 안데르센 동화전집의 마지막 10권은 아주아주 길게 안데르센의 자서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일단 시작한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은 내게 그 자서전은 악몽이었던 것 같은데... 안데르센이 참 가난하고 우울했던 것 같다는 그 느낌은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전두엽인지 어딘지에 저장된 그 기억이 한두조각씩 떠오르는 게 신기했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의 목적대로 코펜하겐에 가고 싶어졌다. 그러나 유럽 북쪽은.... 남의 돈으로 갈 기회가 생기거나 로또를 맞지 않는 이상.... ㅠ.ㅠ
부친은 오늘도 독서삼매경에 푸욱 빠져계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