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생이 꽃꽂이를 배우러 다녀서 매주 다른 꽃으로 식탁을 장식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꽃꽂이도 유행이 있는지 확실히 예전에 엄마가 배우던 거랑 사용하는 꽃이며 스타일이 많이 다름.
엄마 때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영국이나 유럽이 대세인듯.
동생의 선생님은 독일에서 공부했고 무슨무슨 자격증도 갖고 있다고 하던데... 자세한 건 모르겠고 하여간 예쁘다. ^^;
센터피스로도 어울릴 것 같은 리스.
수국은 시들어도 별로 티가 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카네이션이 활짝 피어서 1주일 정도는 보기 좋게 감상할 수 있다.
달리아도 3송이 들어갔다는데 이때는 봉오리라 잘 표가 나지 않음.
꽃다발.
옆으로도 찍었어야 했는데....
두가지 색깔이 어우러진 장미가 정말 고급스럽고 예뻤음.
장미가 시들 즈음엔 백합이 활짝 피어서 그 자리를 메워준다.
가만이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면밀하게 꽃의 비율을 설계하는 듯.
이 일도 예술적 감각뿐 아니라 이런저런 산수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얘는 딱 일본풍?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상 옆에 얘를 놓고 낮은 찻상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무릎 꿇고 다도를 즐겨야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
낮은 코너 테이블에 있으면 거기 놓으면 딱이겠지만 적당한 게 없어서 그냥 시들 때까지 식탁에 놓아뒀었다.
지금은 사진을 찍기 위해 내려놓은 설정샷~
검사하러 온 뽀양.
냄새 좀 맡아보더니 '맛도 없어 보이고 영양가 하나도 없군' 이란 결론을 내리고 총총히 사라져버렸음. ㅋㅋ
꽃꽂이 해온 날 꽃다발.
역시 장미에 백합, 연, 그리고 작약과 비슷해 보이는 겹꽃 등등으로 풍성하고 럭셔리해 보이는 꽃이다.
이렇게 며칠 화려한 장미를 즐겨줬고~
장미가 시들해질 무렵엔 백합이 활짝 피어서 향기가 장난이 아니었음.
이 보라색 꽃이 참 예쁜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동생에게 알아오라고 시켰는데 까먹은 듯. --;
얘는 좀 더 오래 보고 즐기고 싶었는데 커다란 애벌레가 2번째로 또 나오자 기절한 동생이 -자기는 비명만 지르고 손도 까닥 안 하고 내가 다 잡아다 버렸다. --;- 아줌마께 버려달라고 하는 바람에... 비교적 멀쩡했음에도 퇴출.
아까워....
이건 센터피스용 꽃꽂이.
얘네들이 제대로 폼 나게 올라가려면 식탁이 최소한 2미터는 되어야 하고, 그 2미터짜리 식탁을 들이려면 우리 집 평수가 최소한 20평은 뻥튀기 되어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 꽃. ㅋㅋ
우리 식탁엔 2개 정도 올리면 딱이겠지만 그래도 일단 다 올려봤다.
이거 보면서 동생이랑 우리 파티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심각하게 고민. ㅋㅋ
더워서 입으로만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등 온갖 요리들을 섭렵한 뒤 세팅 놀이라도 해볼까 했지만 역시 치우기 귀찮아서 패스.
그릇 카페에 보면 식탁에 테이블보랑 꽃 등 바꿔가면서 열심히 그릇 세팅해서 사진 찍는 아줌마들 많은데 정말 존경스럽다.
꽃에 맞춰서 세팅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욕구는 살짝 들었지만 꺼내고 넣을 걸 생각하니 도저히...
하나씩 찍어봤다.
지난 금요일에 만든 건데 지금은 장미는 시들시들, 나리는 피기 시작하고 있다.
나리가 활짝 피면 너무 시든 장미는 뽑아서 버리면 될 듯.
가장 적은 돈과 노력을 들이면서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기분을 좋게 하는 건 꽃인듯.
옛날에 헝가리에서 연수할 때 저녁 장바구니나 자전거 바구니마다 꽃을 한다발씩 넣고 돌아가는 헝가리 아줌마들을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거기서 꽃을 선물할 일이 있어서 꽃가게에서 꽃을 샀었는데 줄기를 아주 길~게 하는 게 당시에 굉장히 특이하고 예뻐서 인상 깊었는데.... 독일풍은 그런 스타일이 아닌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