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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투덜투덜

by choco 2011. 11. 5.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메뚜기 한철이라고 그냥저냥 들어오는 일들을 대충 스케줄 조정해서 가고 있는데.... 왕창 꼬였다!!!  ㅜ.ㅜ

월요일까지 기획서 하나 주기로 했는데 갑자기 가편 시사가 잡혀서 -내가 이래서 외주 일을 싫어한다고!!!- 월요일에 편집 대본도 나와야 한다.  낮에 기획서 마감하고 오후에 우아~하게 스킨 케어 받으면서 피로를 풀고 다시 수요일까지 달릴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졌음.  솔직히 깜깜하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꼭 엎친 데 또 덮친다.  수정하란 거 다 수정해준 교육물 대본 하나를 운영실장인가 누군가가 최종 검토했다고 수정 의견을 보내왔는데 수정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방향을 바꿔서 다시 써야 함.  -_-;  내가 이럴까봐 다 돌려서 모두의 의견을 모아 수정을 달라고 했건만...  그대로 해주려면 촬영팀에게 넘긴 자료도 다 다시 받아야 하고 그쪽에서도 자료를 새로 다시 받아야 한다.  빨리 달라고 징징거리던데 이건 초장에 제대로 컨펌 안 받고 뒷북 친 지들 책임이니 나도 어쩔 수 없음.  일단 월요일 마감 두개부터 다 막아놓고 얘네들은 고민할 예정. 

올해는 좀 여유롭게 다큐를 하나 싶었더니... 짜증나는 프로덕션 때문에 사리를 만들고 있다.  줄줄이 쓰자니 다시 스팀이 올라서 그냥 이쯤에서 접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PD가 베테랑이라는 거.  확실히 다큐는 선수랑 작업을 해야함.

감탄이 나오는 게, 현지 상황이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굉장히 많이 달랐고, 짠돌이 프로덕션이 완전 쌈마이 코디를 붙인 덕분에 섭외도 엉망으로 꼬였음에도 정말 잘 찍어왔다.  그냥 예쁜 그림만 나오면 무조건 카메라를 돌린 게 아니라 얘기를 생각하면서 딱딱 필요한 그림을 잡아온 걸 보면서 머릿속에 맥락을 잡고 찍는 사람과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실감.  예전에도 2주만에 다큐를 하나 말았던 극한 상황의 작업을 함께 했던 분이라 어느 정도 믿음은 있었지만 이번에 보면서 안아드리고 싶었음.  ㅋㅋ

프로덕션 팀장 때문에 돌았던 스팀이 촬영본 보면서 많이 사라졌고.... 뭐, 어떻게 되겠지~의 모드로 전환.  그랬는데 저 교육물 수정안 보고 다시 확 돌아버리고 있음,

이렇게 마감에 후달리고 스트래스 받으면 성질이 못 되어지는 고약한 병이 있는데... 그 바람에 갑자기 기운이 솟아서 내내 미루던 원고료 지급 내용 증명을 변호사 사무실에 신청을 했다.  월요일에는 발송될 테니 화요일에는 들어가겠지.  그래도 안 주면 비용 들어간 것까지 다 더해서 민사까지 한번 붙어보자고!  내가 니들한테 떼어먹히느니 그냥 돈 더 보태서 변호사한테 주고 말겠다.

지금 갑자기 생각났는데 거기가 더 불쾌한 이유 중에 하나가, 봄에 꽤 공들인 기획이 있었다.  PT는 1등했는데 가격 때문에 뒤집혔다는 얘기 듣고 할 수 없지 했는데 가격 덤핑 쳐서 따간 곳이 거기였음!   그거 착수금이 억단위인데 그걸 받고도 밀린 원고료도 안 줬단 말이야!!!의 분노가 팽창했지만 그때는 질금거리는 마감에 진을 빼고 있어서 마감 좀 막아놓고 해야지~ 했지만 오늘 갑자기 폭발한 분노 파워로...

난 정말 착하고 순하게 살고 싶은데.... 1년에 꼭 한 번은 변호사에게 돈을 주게 만드는구나.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