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밀린 여행 사진 털기~
마카오 셋째날 저녁 먹기 전에 호텔방에서 찍은 윈팔레스 호텔.
호텔로 돌아와 뻗었다가 그래도 마지막 밤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고 둘 다 삐걱이는 노구를 이끌고 호텔들 구경하며 파리지앵 근처까지 걸어갔다가... 지쳐서 파리지앵 호텔이나 에펠탑은 포기하고 컴 백 호텔.
중간중간 호텔에서 카지노도 슬금슬금 구경했지만 도저히 우리 같은 쩌리가 낄 분위기가 아니라 구경만 하고 말았다.
라스베가스는 5전짜리 슬롯머신 기계도 가끔 있고 25전짜리 슬롯머신들도 많아서 우리 같은 새가슴도 기분은 내볼 수 있는데 여긴 기본 액수도 크고 뭐랄까 분위기가 좀 살벌하달까 진지하달까. 재미삼아 몇만원 갖고 놀아보는 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꾼들의 분위기.
가까우니 호텔들 구경하고 맛집 찾아다니는 걸로는 갈만하지만 그거 빼고는 그닥. 그래도 희한하게 가기 힘들었던 홍콩, 마카오 다 찍었다는 걸로 의의를. 좀 더 오래 전에, 홍콩과 마카오가 지금과 다른 공기였을 때 가지 않았던 게 아쉽다.
동생을 포함해 20세기에 홍콩과 마카오를 다녀온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그 특유의 분위기는 이제 거의 완전히 사라진듯.
다음날 아침에는 짐 싸고 체크아웃하고 페리터미널 가서 페리 타고 공항 가서 한국 오는 걸로 하루가 끝~ 마카오에서 홍콩 공항으로 바로 가는 페리 관련해서 종종 여행 카페에 질문이 올라오던데 나도 블로그에서 도움을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간단히 팁 정리.
비행기 출발 시간 계산해서 3시간 이상 여유를 두고 페리 터미널에 와서 비행기표와 여권 보이고 홍콩공항가는 페리표 사면 됨. 미리 예약해도 되지만 안 해도 큰 상관없다고 해서 난 그냥 왔음. 페리 시간표는 은근히 자주 바뀌는 것 같으니 (내가 갖고 있던 시간표랑 이날 시간표가 달랐다. 혹시 모르니~하고 여유롭게 일찍 안 왔으면 큰 낭패 봤을듯. ㄷㄷㄷㄷㄷㄷ) 시간 확인은 필수.
홍콩 익스프레스인가 하는 항공사는 비행기로 바로 실어준다지만 다른 항공사는 직접 짐 찾아서 부쳐야 한다. 홍콩->마카오는 페리회사에서 짐을 찾아오니 무조건 부쳐야하지만 마카오->홍콩은 그냥 갖고 페리에 타서 뒤에 실어놨다가 꺼내는 거 추천.
홍콩 공항에서도 체크인 할 때 나온 탑승구 번호가 바뀌어서 느긋하게 있다가 막판에 뛰어갔음. 이것도 종종 바뀌는 것 같으니 정신 차리고 잘 챙겨야하는 모양이다.
페리 시간 때문에 갈 때도 올 때도 반나절 이상 길에서 버렸는데, 홍콩, 마카오 함께 가는 게 아니라 마카오에서만 일정이 있으면 마카오 공항 오는 비행기 타는 게 맞을 것 같다.
페리 터미널이나 공항이나 다 타이파 지역쪽은 엎어지면 코 닿는 곳이니 이쪽에 호텔 잡은 사람들은 괜히 여행사에 낚여서 픽업이나 샌딩 서비스 같은 거 이용하지 말고 호텔 셔틀버스 타든지 그거 끊긴 시간엔 나와서 택시 타면 됨. 타이파 지역 호텔들까지 5~10분이면 뒤집어 씀.
2019년 마카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