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잇따라 마감을 두개 끝내고 난 뒤에 폭주랄까. 오늘도 마감이 또 하나 있었지만 그걸 어제 또 시작해서 막는다는 건 내 뇌의 용량으로는 불가능이다. 혹사당한 머리를 쉬어준다는 의미에서 대여점으로 달려가 빌려온 두 질의 만화 중 한 세트이다.
요즘 한일 양국 만화계의 화제인 신의 물방울을 그리고 있는 작가 남매의 전작. 첫권 날개에 쓴 작가의 얘기를 보니까 드라마를 만화화 한거라고 한다. 만화를 드라마화하는 건 많이 봤어도 반대는 처음인 것 같아 좀 신기했음.
일본 만화에 절대 빠지지 않는 괴짜인 동시에 천재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이 그를 찾아오거나 우연히 마주하게 된 환자를 상대로 그들의 심리 기저에 파묻혀있는 사건을 추적하는 스토리가 옵니버스 스타일로 진행이 된다.
어찌보면 빤~할 수 있는 그런 얘기인데 그런 치료 안에 매회 아주 탄탄한 반전이 숨어 있어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있다. 인물 캐릭터는 전형적이지만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그 플롯 라인은 스토리 텔러들에겐 모범적인 교과서라고 하겠다.
이런 류이 옵니버스 만화가 역시나 또 그렇듯 카이 코오스케의 과거가 슬쩍슬쩍 흘려지면서 제일 마지막의 거대한 사건을 예고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게 너무 일찍, 그리고 좀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다는 것.
인기가 없어서 4권으로 끝이 났다고 하는데.... 내겐 아주 재미있었다.
심리학이며 정신과가 이렇게 박진감 넘치고 재밌는 분야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음에도 다시금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구성이었다. 일본 만화가들의 스토리를 받쳐주는 그 전문 자문진과 자료 조사 능력에도 또 한번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