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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동생의 마카롱 3 지난 주의 마카롱. 이번엔 콩가루 인절미(라고 하지만 금방 먹을 게 아니라 인절미 떡은 안 넣었음. 오래 둘 거에 넣으면 딱딱하고 맛없다고 함. 밤, 옥수수, 솔티트 캐러멜, 엘리스 어쩌고 하는 31 아이스크림 중 하나라는 솜사탕. 다 오묘하니 맛있다. 이번에도 필링은 버터 베이스지만 우유를 넣어서 좀 더 깔끔 담백하다고 하는데... 난 버터와 노른자가 들어간 좀 더 농밀하고 농후한 버터 베이스가 더 나은듯? 이번 주의 포인트는 저 귀여운 인형. ^^ 요즘 난 1일 2마카롱, 부친은 1일 1마카롱 중. 둘 다 살 찐다고 고민하는데... 이렇게 먹으니 살이 빠질 수가 없지. -_-;;; 2020. 6. 11.
전혀 별 거 아닌 근황 기록 그냥 나중에 이 즈음 이랬구나 한번 보자는 차원에서. 어제 잘 때 올해 처음으로 선풍기 틀었다. 6월 초인데 벌써 선풍기를 틀고 자야하다니.... 이불도 간절기 이불은 치우고 (오늘 빨았음) 여름 이불 꺼냈다. 작년엔 한여름에만 덮는 홑겹 이불 안 꺼내고 어영부영 넘어갔는데 올해는 7월에 금방 꺼내지 싶다. 산딸기 특가세일에 낚여서 오늘 초록마을에서 재난 지원금 마지막 남은 거 탈탈 다 털어서 쓰고... 당연히 내 돈도 보탰음. 2달간 말린 곶감 빼먹듯이 알뜰살뜰 재밌게 잘 썼네. ^^ 오늘도 덥구나...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며 뜨거운 우롱차 마시는 중. 에어컨 켜고픈 충동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은 참을만하다고 스스로 설득 중. 한겨울에도 뜨거운 차 마시면 몸이 뜨끈해지는데 여름에 더운 차 마시면서 덥다고.. 2020. 6. 10.
후식- 익산 그라운드 익산 기차역 근처(라기엔 좀 거리가 있긴 하지만)에 있는, 주택을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 지난 주말에 방문한 지인의 집 근처(라기엔 역시 거리가 있으나... 지방은 주로 차로 이동이라 이 정도면 가까움)에 있다. 커피도 괜찮은 거 쓰고 분위기도 좋다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오로지 빵. 와인 마시기 위해 맛있는 바게뜨를 검색해 찾아낸 곳인데 확실히 이제는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지방에서도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된듯. 이런 식사빵만으로도 장사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이 됐는지 경쟁이 치열한 서울을 떠나 지역으로 내려온 고수들이 늘어난 것 같다. 사설이 길었는데, 우리 앉은뱅이밀을 사용한(100%는 아닐듯. 국산밀로만 빵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 바게뜨과 사워도우 브레드, 통밀빵, 치아바따 등과 크로와상.. 2020. 6. 9.
톨스토이 단편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인디북 | 2019.?~2020.6.6 작년 어느날 읽다가 잠시 덮어뒀는데 이번 연휴에 놀러가서 마무리를 지었다. 반절 정도의 내용은 어릴 때 읽었던 톨스토이 단편 동화(?) 모음집에 있던 내용들이다. 어릴 때 읽었음에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건 바보 이반. 그러나 그때도 지금도 이반에게 크게 공감하거나 동화되지 못하는 걸 보면 난 어린 시절부터 자본주의 때가 많이 묻었었나 보다. ㅎㅎ 바보 이반 번역에서 좀 의아한 게, 이반 형제들을 망치려는 그 꼬마악마들이 구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장면에서 이반의 인사가 하느님께서 어쩌고 하는 축복이어서 악마들이 소멸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번역에선 그냥 잘 가라는 인사를 하니 뜬금없이 사라지는 거라 좀 뜨아 했다. 대강 아는 이야.. 2020. 6. 9.
상실감.... 아무래도 나도 인사를 드려야할 것 같아서 문상 갔다가 주책스럽게 눈물을 조금 흘리고 왔다. 부친의 친구분이 떠나신 것에 내가 이렇게 마음 한구석이 팅 빈 것처럼 쓸쓸해도 되나 좀 우습기도 한데... 그래도 참 고마웠던 분이니 시간이 지나면 흐려질 감사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끄적. 이제는 이맘 때 떨어질 매실 폭탄으로 뭘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여름에 방아 폭탄이며 각종 텃밭 채소들이 감당할 수 없이 우리 집에 투하되는 일은 없을 거다. 열심히 나눠주고 청과 잼으로 변신시켜도 매년 냉동실을 꽉꽉 채우던 아로니아를 처치할 고민도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 매년 명절마다 주셔서 요긴하게 잘 쓰던 참기름과 들기름도 지난 설에 주신 마지막 병을 다 먹으면 이제 영원히 만날 일이 없겠지. 지.. 2020. 6. 8.
서천 식물예술원 2020. 6. 8.
동생의 마카롱 2 버터 베이스 필링에 모카, 민트초코칩, 바닐라, 치즈, 녹차가나슈. 지난주 치즈 베이스보다 더 우리 취향. 민트와 바닐라가 제일 내 입맛이네. 지난번 당근처럼 이번엔 심슨 가족 쿠키가 포인트다. 다 먹고 ㅅ에게 선물로 갈 거 하나만 남았다. 선물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가족도 남이다. 아무도 안 주고 혼자 먹겠다고. ㅎㅎㅎㅎ 2020. 6. 8.
애도 부친의 절친께서 오늘 아침에 소천하셨다. 삶 자체가 주변에 큰 그늘이었던 분이라 좋은 곳에 가실 거라고 믿지만.... 남은 사람들은 정말 많이 힘들고 슬프지 싶네. 막막할 사람도 많고. 부고 받고 울 부친도 많이 우셨다던데... 정말 유일하게 서로 모든 마음과 비밀을 공유하던 친구였으니 연인이나 가족 잃은 심정일 듯. 잘 해드려야겠다. 요 근래 부친에게 쌓인 게 폭발 직전이었는데 떠나시는 순간까지 결과적으로 친구를 도와주고 가시네. 평안하시고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서도 이승만큼 행복하시길. 감사했습니다. 2020. 6. 7.
결심... 치매 등 불가항력의 사태까진 어쩔 수 없겠으나... 내게 지각이라는 게 남아 있는 한 절대로! 반드시! 뇌를 거쳐 나온 말만 하는 걸로. 늙으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는 타인을 위해 두고 나는 꼭 뇌를 통과시키자. 그게 가늠이 안 되면 아예 입을 닫고. 남이면 안 볼 수나 있지..... 하긴 남이었으면 이미 옛날 옛적에 손절하고 혹시 그림자라도 마주칠까 멀리멀리 피해다녔겠지. 다음 생이란 거 절대 없어야 하는데... 전생의 업보가 있다면 다 갚은 거 같으니 만에 하나라도 있다면 이번 생에 만났던 사람들은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여기서 다 안녕이길. 혹시라도 내가 받을 게 있다면 안 받아도 되니 다 탕감하고 다시는 안 보는 걸로. 2020. 6. 3.
작업실 선풍기 개시 오늘 꺼내서 바로 돌리고 있는 중. 뜨거운 차를 포기하면 안 틀어도 되지만 올라와서 물 올리고 컴 켜고 앉아 차 한잔 하는 낙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앞으로 최소 3-4달은 선풍기가 열심히 일할듯. 아프리카나 인도, 카리브해 쪽 식민지로 이주한 영국인들이 모여 차 마시는 광경을 그림이나 소설에서 자주 접했는데 그 더위에 그렇게 꽁꽁 차려입고 어찌 그게 가능했는지 신기함. 골골 누워 앓다가 어제 밤에 남은 기운을 다 끌어모아 11시에 마늘장아찌는 담갔고 오전에 모과레몬 마말레이드일지 차일지 정체성이 애매한 아이도 완성. 대중적인 입맛에 맞추려면 설탕을 더 넣어야 하지만 난 영국풍이야! 라고 주장하며 약간 달콤새콤씁쓰레하게. 여름에 탄산수에 타 먹으면 맛있을듯 싶다. 잊지 말자. 내일 마스크 공구한 거 받으러.. 2020. 6. 3.
비루한 몸뚱이 란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밤. 오늘 5시쯤부터 설거지 기계 돌려놓고 고추장 양념으로 하는 건어물 볶음 반찬을 4종류와 애매한 채소 등을 다 없애기 위해 감자샐러드를 만들었다. 그 와중에 쌈이랑 먹을 유곽 만들고 사온 창란젓에 고추랑 마늘 넣어 무치는 걸로 저녁 한끼 때웠음. 본래 계획은 저녁 먹은 뒤 감자샐러드로 샌드위치 해놓고 잼 다시 졸이면서 마늘장아찌 담그는 거였는데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만들어놓고 뻗어서 방에 누워 골골거리는 중. 다행이 날이 덥지 않아 채반에 씻어둔 마늘이 상하거나 곯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일 벌려놓고 이러고 있으니 맘이 편하진 않네. 한번에 몰아서 뭔가 하는 건 내 몸뚱아리로는 불가능. 김장하고 다들 몸살 난단 얘기가 이해가 되네. 앞으로도 평생 김장 같은 건 안 하는 걸로. 2020.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