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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4

친분의 척도 나름 잘 지내는 지인들과 있는 단톡방에 한명이 자기 단골 직거래하는 농장에서 초당 옥수수 싸게 판다고 정보를 올렸다. 근데.... 정확한 등급이나 유기농 여부에 대한 설명도 없었는데 초특품에 무농약이거나 유기농이라고 해도 절대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 오늘 도착할 초당 옥수수가 있어서 주문하지 못한, 내가 단골인 유기농 사이트의 초당옥수수보다 7천원 이상 비쌈. 이게 내 가족이나 친척, 혹은 아주 허물없는 친구들이라면 그거 비싸다고, 내가 주문해먹는 곳들 리스트를 줄줄이 뿌렸겠지만.... 여기는 좋아하고 친하게 지내기는 하지만 그 수준까진 아니어서 왠지 조심스러운. 좋은 뜻으로 알려준 정보에 내가 나서면 괜히 초치는 느낌을 상대가 받을까봐.... 어쩔까 1초 정도 고민하다가 그냥 조용히 있는 걸로. 비.. 2021. 6. 16.
고구려인의 삶과 정신 서병국 | 혜안 | 2021.5.?~6.12 제목 그대로 고구려 사람들이 뭘 먹고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았나를 자료가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그야말로 이삭줍기를 해놓은 책이다. 이 책이 나온지 20년이 넘었는데 이만큼 세세하고 자세하게 항목별로 고구려인들의 생활을 정리해놓은 건 거의 만나지 못한 것 같다. 설명이 아주 세세해서 그림이나 도판이 전혀 없음에도 머리에 어떤 모습일지 영상이 떠오른다고 해야하나... 저자가 책을 쓰면서 정말 벽화며 자료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그걸 글로 옮겼다는 생각에 감탄도 들고 감사하고 그런. 이 책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짙은 안개 속에서 희미했던 고구려인들의 모습이 조금은 또렷해지고 살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투구를 장식한 세세한.. 2021. 6. 16.
하늘의 자손, 고구려의 왕과 왕자들 김현숙 | 동북아역사재단 | 2021.6.?~14 요즘 삘 받은 고구려 책 읽기 중 하나~ 얇고 작은 문고판 책인데 오랫동안 고구려 한우물을 파 온 전문가의 책이라 그런지 굉장히 알차다. 이건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난 이런 류의 교양서에 작가의 상상력이 주가 되고 양념이 팍팍 쳐서 ~~~ 이야기가 되는 걸 아주 싫어한다. 교양역사서에서는 자료를 기반으로 한 추론 정도에서 내용이 오가야지, 문학이나 픽션에서 펼쳐야할 무한한 상상력은 절대 사양.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완전 내 취향이었다. 고구려의 시조와 동명성왕=주몽왕부터 시작해서 태조, 광개토, 장수왕, 문자명왕 등 유명한 왕들의 역사적인 사건들은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문가가 자료검증해서 정리해주는 느낌이었고, 후반부 왕자들.. 2021. 6. 16.
후식- 오설록 티룸 석가탄신일에 갔음. 예전엔 예약 손님만 받았는데 지금은 상관없이 다 받는듯. 근데 예약을 하는 의미가 뭐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자리 배치며 준비상황이 엄청 후지다. 티푸드 괜찮고 차도 대기업이 십년 이상 돈과 공을 쏟으니 확실히 초반의 이 싸구려틱한 차를 이 가격에???!!!! 의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 취향에 따른 호불호는 있을지 몰라도 전반적인 수준은 많이 올라갔다. (그래도 퀄리티 대비 가격이 적절하다고는 못하겠음. 뭐... 그런 가격 거품으로 치면 TWG도 있으니 밥 좀 먹는 동양권 국가 차회사의 특징일 수도.)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주 좋을 것이고 적당한 수준의 차와 티푸드를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으나 버벅거리는 서비스는 각오해야 함. 엄청 붐비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이날 직원들의.. 2021.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