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89 ▶◀ 모리스 베자르 11월 23일 오늘 날짜로 사망 소식이 발표됐다. 두번의 내한공연 때마다 온다 하고 건강상 이유로 안 오더니 이렇게 한번도 못 뵙고 저승으로 떠나시는군. 발레의 새 지평을 열었달 수 있는 볼레로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티 시리즈 등... 단순히 춤에만 재능있는 게 아니라 문학, 철학, 음악 등 정말 다방면의 지성인이고 천재였는데. 한우물만 판 사람에게서 나오는 걸작도 있지만 베자르처럼 다방면을 아우른 천재는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다.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지성인을 양산하던 문화 자체가 지구상에서는 사라지고 있으니까.... 좋은 곳에 갔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데... 그의 카리스마로 유지되던 베자르 발레단의 미래는? 길 로망이 맡으려나? 그 아저씨도 진짜 멋있는데...*^^* 2007. 11. 23. 박완서 오늘 구리시에 있는 박완서 선생님 댁에 인터뷰를 하러 갔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쑤셔넣어도 넉넉하게 다 들어갈 넓은 집필실과 훤한 뜰이 있는 너무너무 예쁜 노란 집에서 살고 계신다. 성공한 작가의 삶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하는 부러움에 솔직히 가슴이 좀 쓰렸다. 누구는 취재를 받고 누구는 취재를 하고. 그렇지만 70이 넘은 나이에 저런 존경과 여유로움을 얻어낸 건 그녀의 작품 속에서 녹아났던 그런 아픈 세월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겠지. 세상에 공짜란 절대 없다는 신조에 입각해서... 큰 시련없이 평온하게 흘러온 내 삶에 감사하기로 했다. (이렇게 포기가 너무 빨라서 난 발전이 없는 듯. -_-;;;) 조용하고 번잡한 걸 싫어하는 노인이지만 동시에 스스로의 작품과 작품세계에 아주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2007. 9. 11. ▶◀ 파바로티 하루 늦었지만 그래도... 로미오와 줄리엣 사건, 의자 사건 등 내게 몇번의 폭소와 더불어 많은 감동을 선사해주셨던 파바로티 아저씨. 얼굴이 털을 키우는 것도 그렇고 체형이 절대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오 솔 레 미오'와 만토바 공작을 당신만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기 힘들 거예요. 예상보다 너무 일찍 떠나보내서 황당하고 아쉽지만 좋은 곳에 가셨기를. 2007. 9. 7. 로스트로포비치 사망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01&article_id=0001620232§ion_id=103§ion_id2=245&menu_id=103 방금 부음 기사가 떴다. 호암 아트홀에선가? 그의 독주회에 가서 첼로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악기라고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인간이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내줄 수 있고 가장 많은 걸 표출해낼 수 있는 악기. 내게 있어 로스트로포비치는 그 악기가 가진 능력을 거의 한계까지 구사했던 음악가였다. 아마 내가 다시 태어나서 또 음악을 해야 한다면 그때는 첼로를 택할 거다. 좋은 곳에 가셨겠지. 2007. 4. 27. 시드니 셀던을 추억하며 사망한 '깊은밤 깊은곳에'의 시드니 셸던은 누구? 돌아가셨군. 솔직히 신들의 풍차를 마지막으로 이후 작품부터는 그 특유의 입이 쩍 벌어지는 반전이며 물샐틈없이 짜인 복선이 허술해지는 감이 있었지만 이 아저씨만큼 완벽한 스토리 텔링을 보여주는 대중 소설 작가도 정말 없었다. 사람들이 가장 대표작으로 치는 깊은 밤 깊은 곳에의 속편격으로 나온 그 제목을 잊어버린 소설은 솔직히 실망감이 마구 들 정도였었고. 깊은 밤 깊은 곳에서 그렇게 카리스마 넘치던 너무나 매력적인 악역인 그리스 재벌 ???씨가 그렇게 허무하게 당해버릴 줄이야. 당시엔 무조건 주인공 편애 모드라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깊은 밤~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였던 그 남주의 본마누라가 행복해지는 게 유일한 위로라고나 할까. 내가 중고딩 때는 저.. 2007. 1. 31. 이전 1 ···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