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86

조경란 열심히 자료를 읽고 마감을 향해 달려야 하지만... 왜 이렇게 미치도록 하기 싫은지. 이 마감은 벼락치기로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벼락치기하던 습관이 지독하게 달라붙어서 방해를 한다. 마음을 가다듬는 의미에서 쬐끔은 영양가 있는 포스팅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또 하나 올린다. 근데 이 조경란 작가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 할 얘기가 없다. ^^ 모범적이기는 하나 세상의 이면을 꿰뚫는 것 같은 그런 날카로움이나 특별한 깊이나 매력은 없는... 개인적인 느낌이니 테클은 사양~ 독일어권에 일찍 소개되어 그쪽에서 지명도가 높다는 이유로 선정된 작가.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대다수가 인정을 하니 방송을 준비하는 동안만이라도 좋아하기로 했다. 별 관계없는 얘기지만 참 예쁘다. ^^ 1930-40년대.. 2009. 2. 27.
조정래 제사상 차릴 준비를 하기 전에 어정쩡하게 뜬 시간이라서 포스팅이나 하나 하려고 앉았음. 내게 아주 오랜만에 대하 소설을 읽게 했고 또 이상하게 인연이 깊었던 조정래 선생이다. 운대가 맞았으면 작년 설날 특집 다큐 때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문학관 준비하시느라 극구 사양을 하셔서 못 했다는 아쉬움이... ㅡ.ㅜ 98년에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느꼈지만 정말로 달변. 속도도 빠른데다 버벅이거나 빼버릴 말이 없어서 덕분에 스크립하는 사람들이 죽어난다. 미리 경고를 해서 마음의 준비를 갖췄는데도 다들 곡소리가 났다는 후문이... ^^;;; 내가 대학시절 읽은 몇 안 되는 한국소설인 태백산맥. 이분을 빼고 80년대를 얘기할 수 없겠지. 0038 그러니까... 1945년부터 419가 일어날 때까지의 시대를 .. 2009. 2. 13.
이우혁 일요일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걸 떠올리면서 오늘은 포스팅~ ^^ 책을 좀 읽어야 하는데... 좀 신경써서 읽어야 하는 건 통 손에 잡히지 않아서 로설만 계속 줄줄이 읽고 있다. 그것도 언제 포스팅을 좀 해야하는데... 일단 오늘 이것저것 정리하다가 기운이 남으면 그때~ 오늘은 사진 털기가 주가 될 것 같다. 이영도씨와 우리 팀 안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이영도씨가 엄청 눌변이라는 뒷구멍 정보에 이쪽으로 간택.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말을 참 잘 한다. (기특...ㅎㅎ) 한 구멍만 미친듯이 파고 들어가는 순수문학 소설가들에 비해 깊이는 떨어진다는 평을 다른 스텝들은 하지만 대시 넓이가 있지 않나? 이렇게 두루두루 여유있는 삶과 문학관이 오히려 내게는 호감을 줬음. 무엇보다 작업실에 있는 산해경, .. 2009. 2. 1.
김윤식 금요일에 마감이 하나 있긴 한데, 마감을 알리는 초침이 재깍재깍 돌아간다는 전제 아래 대충 반나절이면 해치울 수 있다.... 는 계산을 마치고 오늘은 즐겁게 룰루랄라~ 내일 자료들 읽어보고 모레 아침부터 열나게 써서 마감해야지~ ^^ 좀 전에 머리를 감은 관계로 누워서 책보는 건 불가능이고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오늘도 한분 옮겨온다. 김윤식 어른께 아랫 사람이 해서는 안 될 말이지만 너무 귀여우시다. ㅎㅎ;;; 섭외하던 취재 작가가 전화드릴 때마다 거의 청심환이 필요할 정도로 무섭게 전화를 받으셨지만... 모 작가의 귀띔으로 준비해간 레드망고에 바로 녹으셨음. 아이스크림 통을 내밀자 "뭘 이런 걸." 하면서 받으시는데 웃고 싶은 입과 눈의 경련이 압권이었다고 함. ㅋㅋ 나도 아이스크림 매니아기 때문에 동.. 2009. 1. 28.
김훈 지난 주에 열나게 마감을 해줬더니 검토 돌아오는 게 완전 감감 무소식이다. 하는 꼬락서니들을 보아하니 연휴 직전에 검토랍시도 해서 던져주면서 연휴 끝나자마자 보게 해달라고 할듯. -_-++++ 그건 그거고 간만에 하나 또. 김훈 한겨레 시절 후배가 메일 체크를 대신 해주려 아이디와 비번 받아 접속했다가 서버가 마비되는 전설적인 사건을 일으켰을 정도로 메일 체크를 안 하는 아날로그 지향적인 인물. (회사 서버의 안전을 위해 그 다음부터 그 후배가 한달에 한번씩 메일 체크를 대신 해줬다고 함. ㅎㅎ;;;;) 사표에 구구절절 퇴직 사유 쓰기 싫어서 '안녕' 이라는 한마디 쓰고 나왔다는 전설 역시 간직한... 간단히 요약하면 사람들이 작가에게 기대하는 괴짜스러운 모습과 기벽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절대 벗지 않는.. 2009. 1. 19.
김지하 2005년에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이 된 일이 있는데 북페어에 맞춰서 한국 현대문학 60년이라는 3부작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었다. 이전 블로그에 공개를 했다가 블로그를 닫으면서 감췄던, 그때 만났던 작가와 평론가들의 인터뷰들의 녹취록을 여기에 다시 공개를 하려고 한다. 지금 이런 시기에 다 함께 꼭 봐야하는 기록이지 싶어서. 우리 전 세대에 어떤 일이 있었고, 우리가 민주화며 자유라는 걸 얼마나 힘들게 이뤄왔는지, 또 불과 1년 사이에 그 힘들게 쟁취한 것 중 얼마나 많은 걸 잃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05년에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녹취록에 달린 코멘트는 다 내버려두기로 했음. 2009년의 내 생각은 2009라는 표시를 한 다음에 덧붙이겠.. 2009. 1. 12.
김수임 여간첩 김수임사건' 조작 의혹" 뉴스 기사 보다가 완전히 잊고 있었던 이름이 떠올라서 그냥 끄적. 대한민국에서 교육받은 30대 이상은 모두 기억하겠지만 우리가 국민학교(=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반공 필독 도서라고 해서 매년 학년별로 읽어야할 책 리스트가 내려왔고 그 책을 읽고 6월에 반공 독후감 대회에 독후감을 제출해야할 의무가 따라왔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부터 전씨를 무~지하게 싫어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오로라 공주와 손오공'과 '하록 선장' 을 일본 만화라고 방송 중지시킨 것과 어리고 철모르는 내 눈에도 정말 촌스럽고 -ㅅ양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오자면 '아이 부끄러워라~'수준의- 유치하고 재미없는 책들을 억지로 읽게 강제한 거였다. 글짓기 대회나 독후감 대회에 꽤나 상을 많이 받았었던.. 2008. 8. 17.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내면서. 시민주권시대를 위하여 깨어있는 시민, 참여하는 시민이 역사발전의 원동력 이 글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 민주주의에 관한 주요 발언을 정리한 글입니다. 주요 출처 : 참여정부평가포럼 월례강연(07.6.2) 원광대 특강(07.6.8) 2007 벤처기업 대상 특강(07.10.18) KTV 인터뷰(07.11.11) 출입기자단 송년만찬(07.12.26) 노사모 초청 산행 (08.1.13)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왔습니까. 한국의 민주주의는 투쟁의 시대를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청산과 개혁을 통하여 적어도 형식적, 제도적 민주주의를 공고히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절반의 민주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성숙한 민주주의, 내실 있는 민주주의를 할 때입니다. 지배로.. 2008. 2. 24.
신진식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volleyball&ctg=news&mod=read&office_id=073&article_id=0000090650&date=20071216&page=1 오늘 은퇴식을 한 모양이다. 성균관대 시절, 고려증권이 전승 우승을 노리던 그 시즌에 유일하게 1패를 안겨줬던 그 경기에서 임도헌과 함께 펄펄 날았던 죄로 나한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던 선수. 국대로 외국과 경기할 때 펄펄 날 때는 엄청 응원했지만 국내로 돌아오면 무조건 신진식 반대팀을 응원했었다. 애중이었다고 할까? ㅋㅋ 이제 내가 한참 배구를 볼 때 알던 선수들은 거의 다 은퇴를 한 것 같다. 세월이 많이 흘러단 얘기인데... 연말이라 그런지 괜히 쓸쓸하네. 2007. 12. 16.
▶◀ 모리스 베자르 11월 23일 오늘 날짜로 사망 소식이 발표됐다. 두번의 내한공연 때마다 온다 하고 건강상 이유로 안 오더니 이렇게 한번도 못 뵙고 저승으로 떠나시는군. 발레의 새 지평을 열었달 수 있는 볼레로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티 시리즈 등... 단순히 춤에만 재능있는 게 아니라 문학, 철학, 음악 등 정말 다방면의 지성인이고 천재였는데. 한우물만 판 사람에게서 나오는 걸작도 있지만 베자르처럼 다방면을 아우른 천재는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다.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지성인을 양산하던 문화 자체가 지구상에서는 사라지고 있으니까.... 좋은 곳에 갔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데... 그의 카리스마로 유지되던 베자르 발레단의 미래는? 길 로망이 맡으려나? 그 아저씨도 진짜 멋있는데...*^^* 2007. 11. 23.
박완서 오늘 구리시에 있는 박완서 선생님 댁에 인터뷰를 하러 갔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쑤셔넣어도 넉넉하게 다 들어갈 넓은 집필실과 훤한 뜰이 있는 너무너무 예쁜 노란 집에서 살고 계신다. 성공한 작가의 삶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하는 부러움에 솔직히 가슴이 좀 쓰렸다. 누구는 취재를 받고 누구는 취재를 하고. 그렇지만 70이 넘은 나이에 저런 존경과 여유로움을 얻어낸 건 그녀의 작품 속에서 녹아났던 그런 아픈 세월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겠지. 세상에 공짜란 절대 없다는 신조에 입각해서... 큰 시련없이 평온하게 흘러온 내 삶에 감사하기로 했다. (이렇게 포기가 너무 빨라서 난 발전이 없는 듯. -_-;;;) 조용하고 번잡한 걸 싫어하는 노인이지만 동시에 스스로의 작품과 작품세계에 아주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2007. 9. 11.
▶◀ 파바로티 하루 늦었지만 그래도... 로미오와 줄리엣 사건, 의자 사건 등 내게 몇번의 폭소와 더불어 많은 감동을 선사해주셨던 파바로티 아저씨. 얼굴이 털을 키우는 것도 그렇고 체형이 절대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오 솔 레 미오'와 만토바 공작을 당신만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기 힘들 거예요. 예상보다 너무 일찍 떠나보내서 황당하고 아쉽지만 좋은 곳에 가셨기를. 2007.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