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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86

박정희 광복군 설 마감이 줄줄이라 이런 글을 쓸 상황이 아니지만 그래도 도저히 넘길 수 없어서 잠시 끄적. 이 난리 와중에 분위기 파악 못 한 국방부에선 박정희 광복군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던데, 사실 그 시도는 박정희 재임 기간에도 밑에서 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황군장교였다는 사실에 어마어마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박정희의 코웃음과 개무시로 인해 좌절되었던 전적이 있음. 이 부분에 관해선 증언들이 많다. 직업상 본의 아니게 박정희에 관해서 들이파고 공부할 때 국내에 나와있는 텍스트 중 긍정적인 것은 거의 다 찾아 읽어봤었기 때문에 국방부의 저 터무니없는 소리보다는 내 기억이 맞다고 자신함. 몇년 전까지만 해도 띄우더라도 최소한의 사실 관계 파악은 하면서 부정적인 부분은 아사무사~를 시도하더만 이제는 대놓고 날.. 2016. 10. 30.
▶◀ 하일성 TV 야구 해설자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절 야구를 틀면 당연히 나오던 목소리였고 이름이었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뒤 누군가를 까는 것에 삶의 의미를 두는 듯한 수많은 입전문가와 키보드전문가들이 쏟아져나오기 전까지 하일성과 허구연의 해설은 내게는 거의 신성불가침(?) 이었다. 최근에는 기자의 명찰을 단 입과 키보드 전문가들을 그다지라고 쓰고 엄청이라고 읽는다 좋아하진 않지만 하일성 씨의 해설에 허점이 많다는 건 일부 인정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데없는 말이 좀 많구나 하기도 했다.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해설가는 하일성 씨와 어쩌면 반대스러운 김진욱 전 두산 감독.) 하지만 그만큼 맛깔스럽게 야구에 몰입하도록 해준 해설도 흔치는 않을듯. 호불호가 있겠지만 내게는 야구 보는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해.. 2016. 9. 8.
7년 전 오늘 좋은 머리를 쥐어짜 포괄적 뇌물죄라는 창조적 발상으로 전직 대통령을 조리돌림하려 검찰청에 불러올려놓고 신난 김경한, 임채진, 이인규, 홍만표, 우병우. ​ 기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딱 법정이자만큼만 더해서 꼭 인과응보를 받기를 기원. 청기와집에서 웃고있었을 최종보스에게 보내는 기원은 내 품위유지를 위해 맘속으로만... 2016. 4. 30.
안철수 불과 몇년 전에 메시아로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2016년 지금 반새누리 콘크리트들에게는 역적으로 물어뜯기고 있는 이름. 2012년에 그가 정치입문을 하네 마나 한참 하던 시절에 그에 대해 몇줄 끄적였던 걸 다시 봤다.http://qhqlqhqltkfkdgo.innori.com/2639그 글 마지막에 이렇게 써놨더라.내가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정말 괜찮다.'고 감탄했던 몇 안 되는 사람. 저대로 변하지 않고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던 사람. 그래서 난 그가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단일화가 된 직후인 11월 말에 또 한번 글을 썼었던 걸 발견.http://qhqlqhqltkfkdgo.innori.com/2840거기도 마무리는 이렇게~그가 얼마나 더 많은 공부를 해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기왕.. 2016. 3. 29.
조응천 더불어 민주당에 입당하고 인터뷰 보면서 좀 특이한 양반일세~ 했는데 공천 신청서에 쓴 내용을 보니까 진짜 많이 특이한... 대한민국 엘리트로선 좀 보기드문 양반인 것 같다. 사람들은 와이프가 사장인 식당 매니저라고 쓴 직업란을 갖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일단 여기서부터 진짜 독특하긴 함. 로펌 가던지 개업해도 됐을 것 같은데?) 난 '서울대학교 법학대학 공법학과'라고 기재한 학력 사항을 보면서 옹???!!! 중. 오래 전이라 이게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서울대 법대는 2학년 때 사법학과와 공법학과로 나누는데 보통 사법학과과 주로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공법학과는 거기 못 가는 학생들이 성적순으로 줄 세워 갈리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설대 법대 출신들은 학교 다닐 때는 물론이고 졸업을 한 이후에도 99%(.. 2016. 3. 26.
[펌] 은수미 의원 필리버스터 마지막 발언 자다가 듣다가 한 게 미안할 정도. 아침엔 비몽사몽을 헤매다가 그, 생방이 편집되어 자신에게 악의적인 내용이 돈다고 하는 김용남이 깽판 칠 때 정신이 들어서 끝까지 시청했다. (근데 생방 편집이 가능한 기술이 종사자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왔나??? 만약 사실이라면 방송계의 혁명일세. ㅎㅎ)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마지막 발언을 직접 실시간으로 들었다는 건 내 인생에서 두고두고 얘기할 영광의 기록일듯. 듣는 나도 지치는데 고문 후유증으로 몸도 안 좋은 양반이 어떻게 10시간 넘게 헛소리 한번 안 하고 그렇게 버텨내는지... 정말 존경. 기대할만한 의원이 필리버스터 할 즈음이 되면 국회에 방청이라도 가야겠다. **********************************************.. 2016. 2. 24.
▶◀ 신영복 교수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 신영복 교수 별세' 투병하신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내게는 정말 뜻밖의 부고. 21세기가 넘어서 '나무야 나무야'로 시작해 그 유명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뒤늦게 읽으면서 정말 글에서 풍기는 그 느낌만으로도 존경하고 좋아했던 분이다. 언젠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연을 맺고 싶었는데 이렇게 떠나가셨네. ㅜ.ㅜ 정말 잔잔하게 이성적인 논조인데도 이상하게 가슴을 울리는 글을 써주시던 분. 좋은 분들이 항상 먼저 소천하시는 것 같다. 명복을 빕니다. 2016. 1. 15.
▶◀올리버 색스 화성의 인류학자를 시작으로 나를 뇌신경의 세계에 퐁당 빠뜨린 의사이자 천재적인 글쟁이 올리버 색스 박사가 어제 타계했다. 2월인가 시한부 선고 받았다는 기사를 봤던 게 어제 같은데 6달만에... 의사로서 그의 업적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 하지만 대단할 거라고 대충 짐작하고, 어렵고 난해하게만 느껴지던 그 분야를 일반인들에게 가깝게 다가오게 한 공로에 대해선 일반 독자의 한 사람으로 감사한다. 시한부 선고 받고 그가 쓴 글처럼 정말 후회없이 살아왔던 사람이니 마지막까지 행복했을 거라고 믿는다. 좋은 곳에 가셨기를. 내내 미뤄만 놨던 뮤지코필리아를 어제 타계 소식을 듣고 읽기 시작했다. 2015. 8. 31.
노무현 정작 그가 살아있었을 때는 선거 때를 제외하고 비판적 지지자였지만 떠난 뒤 그가 살았던 시대를 훑을 일이 있을 때마다 정말 우리에게 노무현은 축복이었다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 절대 그 시대에 있을 수 없는, 미래에 있어야할 인물이 갑자기 시간을 거슬러 툭 튀어나와 잠시 잠깐 우리 곁에 머물렀다가 떠나버린 것 같다. 일종의 신기루랄까, 너무 짧아서 슬픈 꿈이랄까. 광복 70주년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면서 친일파에 뿌리를 둔 현 기득권층이 그에 대해 왜 그렇게 이를 갈고 죽여버려야한다고 날뛰었는지 절절이 알게 된다. 공개요건과 시한이 지났음에도 전 정부들이 꽁꽁 감춰두려고 한 한일협정문서 공개와 과거사 청산 위원회,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 등 노무현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절대 밝혀지지 .. 2015. 7. 18.
이호정 선수 정말 예쁘게 활주하며 더블악셀을 가볍게 뛰던 초딩 4학년 때부터 홀딱 반해서 스토킹하고 정말 많은 기대를 했던 선수. 어릴 때부터 스케이팅 스킬이나 타고난 안무 소화력은 -내 콩깍지일 수 있겠지만- 동 세대 중에선 정말 발군이었다. 우리나라 선수로선 드물게 음악을 제대로 느끼는 선수였고 다양한 스핀은 물론 점프도 정말 폴짝폴짝 귀엽게 잘 뛰었는데 부상으로 한번 무너지니까 올라오지를 못 해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떄도 호정이(그냥 입에 익은 호칭이니 양해를. ^^)를 좋아하던 피겨팬들과 얘기할 때 이 친구는 페어나 아이스댄스를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토로했었는데 아이스댄스로 전향해서 얼마 전 끝난 탈린 컵에 무려 4위로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서 팡팡 뛰는 중이다. 키가 작아서 아이스댄스에선.. 2014. 12. 9.
▶◀ 신해철 그냥 한마디로 멍~하다. 수많은 말들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있지만 그걸 토해내는 건 다 부질없어 보이는 밤. 내 청춘에 가슴 떨리는 순간을, 지난 대선 때는 감동을 선사한 음악의 창조자 신해철이 이렇게 떠나가는구나. 남은 그의 가족에게 또 우리에겐 너무 놀랍고 허망하지만... 그는 이렇게 전설이 되나보다. 부디 좋은 곳에 가시길. 2014. 10. 27.
▶◀세월호 참사의 영웅들 가족들에겐 전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더 기억하고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감사합니다. 안타깝게 떠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2014.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