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89 이호정 선수 정말 예쁘게 활주하며 더블악셀을 가볍게 뛰던 초딩 4학년 때부터 홀딱 반해서 스토킹하고 정말 많은 기대를 했던 선수. 어릴 때부터 스케이팅 스킬이나 타고난 안무 소화력은 -내 콩깍지일 수 있겠지만- 동 세대 중에선 정말 발군이었다. 우리나라 선수로선 드물게 음악을 제대로 느끼는 선수였고 다양한 스핀은 물론 점프도 정말 폴짝폴짝 귀엽게 잘 뛰었는데 부상으로 한번 무너지니까 올라오지를 못 해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떄도 호정이(그냥 입에 익은 호칭이니 양해를. ^^)를 좋아하던 피겨팬들과 얘기할 때 이 친구는 페어나 아이스댄스를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토로했었는데 아이스댄스로 전향해서 얼마 전 끝난 탈린 컵에 무려 4위로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서 팡팡 뛰는 중이다. 키가 작아서 아이스댄스에선.. 2014. 12. 9. ▶◀ 신해철 그냥 한마디로 멍~하다. 수많은 말들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있지만 그걸 토해내는 건 다 부질없어 보이는 밤. 내 청춘에 가슴 떨리는 순간을, 지난 대선 때는 감동을 선사한 음악의 창조자 신해철이 이렇게 떠나가는구나. 남은 그의 가족에게 또 우리에겐 너무 놀랍고 허망하지만... 그는 이렇게 전설이 되나보다. 부디 좋은 곳에 가시길. 2014. 10. 27. ▶◀세월호 참사의 영웅들 가족들에겐 전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더 기억하고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감사합니다. 안타깝게 떠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2014. 4. 21. 신응수 대목장 내게는 도편수라는 호칭이 더 착 달라붙지만 세상이 그를 이렇게 부르니 나도 대세를 따라서. 1998년인가 99년에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했었고 또 몇년 전 광화문 복원 관련 기록 영상을 만들 때도 잠깐 스쳤으니 안다고 해도 거짓은 아닌... 내 일의 역사를 스쳐간 이름 중 하나인데 오늘 뉴스를 보니까 빼도박도 못 하게 걸린 모양이다. 남대문 복원이 제대로 됐네 어쩌네 할 때부터 이미 문화재 복원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다 짐작하던 바이긴 하지만 그래도 확인 사살이 되니 찝찝하고 서글프고 그렇구나. 내가 만들었던 프로그램의 주인공에게 다 애정을 가져야 마땅하겠지만 솔직히 그런 경우는 그닥 많지 않다. 직업이니까 그냥 기계적으로 만져주는 거지 속으로는 욕 나오는 경우마저도 종종 있지.. 2014. 3. 26. ▶◀박상표 수의사님 ㅜ.ㅜ 장난인줄 알았는데 정말 돌아가셨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society/201401/e2014012109543093780.htm 대다수의 일반인들에게는 쇠고기 졸속 협상 때 TV에서 전방위로 토론하셨던 그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으로 기억이 남아 있겠지만 나를 포함해 동물을 키우거나 유기견 구조에 털끝이라도 돈을 보탠 사람들은 이 분이 불쌍한 동물들에게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잘 알고 있다.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을지... 기사는 너무 단촐해서 솔직히 자살을 가장한 ?? 하는 음모 이론까지 떠올리게 한다. 왜 이렇게 지옥에서 바베큐를 최소한 만년씩은 당해야할 것들은 다들 멀쩡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좋은 분들만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는지. 정.. 2014. 1. 21. ▶◀ 최인호 1945년 10월 17일에 이 세상에 와서 2013년 9월 25일에 귀천. 돌아가신 건 그저께지만 어제 그제는 포스팅을 할 엄두가 안 나서 넘어갔다. 이틀이 더 지났지만 한때 그의 역사 소설들에 탐닉했던 독자로서 애도의 글 몇자도 적지 않고 떠나보낼 수는 없단 생각이 들었다. 신문에서는 겨울 나그네니 별들의 고향 등등을 얘기하지만 난 세대가 달라서 그런지 그 소설들은 읽지 않았고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최인호 작가는 삼국, 특히 백제와 일본, 광개토 대왕비의 관계를 기가 막히게 풀어내어 픽션이 아니라 펙션 내지 새로운 학설처럼 '잃어버린 왕국', 한때 열풍이었던 '상도' 그리고 '길없는 길'로 기억될 것 같다. 내게 몰입이라는 경험을 안겨줬던 멋진 소설들이었다. 너무나 거대한 상.. 2013. 9. 27. ▶◀ㅈㄷㅅ님 한번도 직접 뵌 일은 없고 그냥 웹상으로만 아는 부부. 한참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을 때 산골에 집을 짓는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는 걸 보려고 즐겨찾기를 해놨다. 부부가 함께 오랜 기간에 걸쳐 집을 조금씩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고, 그들의 일상을 오랫동안 스토킹(? ^^ 공개한 거니 잘못 없음~)하고 있었는데... 3년 전인가 남편이 폐암 말기 선언을 받았다. 3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은 뒤 부부의 눈물 겨운 투병 과정을 보면서 함께 기도도 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도 가졌었는데 급작스럽게 악화되서 결국 지난 주에 돌아가신 걸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렀다가 발견. 거기에 댓글을 달까 하다가... 오랫동안 거의 흔적 남기지 않는 눈팅 독자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여기에 그냥 끄적. 만남부터 부부 연을.. 2013. 5. 22. 윤창중, 주진우, 전효성 쉰 떡밥은 아니나 좀 식은 떡밥이긴 한데... 그래도 컴앞에 앉은 김에 끄적끄적. 1. 윤창중 성추행은 당연히 지탄받아야할 일이긴 한데, 그 이전에 도대체 대통령을 수행해 간 대변인이 어떻게 그렇게 한가할 수 있을까... 의문과 한숨이. 내가 박근혜를 포함한 이 정권을 정말 무지무지무지하게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집안에서야 샌다고 욕을 해야지 밖에 나가서 새는 정도가 아니라 저렇게 다 부서진 바가지 꼴을 보고 싶진 않다. 청와대가 버리기로 작정을 했는지 그동안 벌였던 눈뜨고 볼 수 없는 행실들이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는데... 참 골라도 골라도 어떻게 저런 걸(차마 인간이란 단어를 쓰고 싶지도 않다) 골랐는지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성추행 문제는... 이건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또 까여도 마땅한 행태라 .. 2013. 5. 16. 노회찬 의원 세상에 온갖 양아치들이 이제 대놓고 활기를 치는 걸 지켜보면 제 명이 못 살지 싶어서 외면하고 있는데 그런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속을 뒤집는구나. 뇌물 받아 먹은 놈, 갖다준 놈들은 다 털끝 하나 안 다치고, 앞장서서 덮어준 놈은 법무부 장관을 하는 마당에 정작 그 죄상을 세상에 밝힌 사람은 이렇게 짓밟힌다. 한 마디로 우리를 건드리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가만 두지 않을 테니 입 다물고 눈 감고 귀 막고 살라는 경고를 던지는 거겠지. 너희들이 이렇게까지 난장을 치지 않았으면 나도 기운 없고 귀찮아서라도 귀 막고 입 닫고 살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그러겠다. 눈 크게 뜨고 다 기억하고 지켜보면서 이렇게 담벼락에 대고 떠들면서 기록해 두겠다. 나처럼 끈기 없고 기운 없는 인간을 자꾸 일으켜줘.. 2013. 2. 15. 문재인....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에서는 손학규 캠프의 '저녁이 있는 삶'을 뛰어넘을 게 나오지 않을 모양. 하긴 그건 정말 그 보좌관이 잠시 하늘과 교신을 해서 나온 말 그대로 '인스피레이션'의 결과물이지 싶음. 5년 전 문국현 캠프의 '사람이 희망이다'와 좀 겹치는 느낌이 있고... 뭔가 은유적이고 시적은 느낌은 적지만 그래도 슬로건의 기본은 쉽고 기억하기 좋은 것이 고로 75점에서 후하게 주면 80점 정도? 로고는 따뜻하니 정말 마음에 드네. 부디 초심대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좀 만들어주길. 나중에 헤매기 귀찮아서 나를 위한 기록. 내년에 돌려받아야지~ㅇ ^^ 국민은행 761201-00-009457 /예금주 :문재인 후원회 농협은행 302-0572-4946-71 /예금주 :천 경 득 2012. 7. 16. 문대성 올림픽 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 터라 솔직히 어제까지는 욕을 해도 아쉽다는 생각은 했었다. 내 주변에 공부는 좀 안 되지만 실기는 정말 뛰어나고 열심히 하는, 그래서 외국에서 실기 석박사에 해당되는 디플롬을 땄음에도 실기 + 논문 쓰고 딴 박사들에게 밀려서 자리 못 잡은 선후배를 보면서 우리도 예체능에 실기 박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더 안 됐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오전에 사퇴 어쩌고 기사 나올 때는 팽 당했구나 하는 불쌍하다는 감정까지 있었다. 그런데... 이거 ↑ 보고 멘탈 붕괴. 박사논문은 나도 안 써봤으니 말 할 자격이 안 된다마는 석사 논문은 많이 다뤄지지 않은 특이한 토픽을 하나 찾은 뒤 논리를 세우고 거기에 맞는 외국의 최신 근거 자료들만 다양하게 가져다 엮.. 2012. 4. 19. 안철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내 입에서도 새누리당 공천이 차라리 더 낫다란 소리가 나오게 했으니 말 다 했지.) 민주당의 헛발질로 안철수 교수가 야권의 유일한 대안을 넘어 이제는 메시아 소리까지 나오는 모양이다. 왜 나올 듯 나올 듯 안 나오느냐 뒷말도 많고 너무 쟤는 데 아니냐 소리도 나오던데, 어제 ㅅ님과 통화하다가 얘기한, 문득 떠오른 옛 기억이 하나 있어서 끄적끄적. 예전에 내가 했던 프로그램에서 안철수 교수가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 CEO이던 시절에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를 만든 적이 있다. 우리 팀에서 만든 건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 촬영 소스니 만남의 뒷 얘기는 서로 다 공유하기 때문에 방송되지 않은 에피소드들은 꽤 많이 알고 있다. 이 내용이 방송이 됐는지 안 됐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 2012. 4. 13.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