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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학48

내 몸 상식사전 ​ 빌리 골드버그, 마크 레이너 | 랜덤하우스 코리아 |2018.?~2019.10.7 빌리 골드버그와 마크 레이너가 대화하는 형식을 빌어서 몸부터 음식, 스포츠 등등 다방면에 대한 의문을 과학적으로 설명해나가는 책이다. 단순히 과학적인 설명 뿐 아니라 그것과 연관된 사건이나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담이나 비유 등을 유머러스하게 연결해서 지루하지 않고 진도가 팍팍 나간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톡톡 튀는 유머와 지식이 연결되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책. 예를 하나만 들자면, 생강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우리 어머니들의 의도는 지극히 좋았지만, 시판되는 진저에일에는 진짜 생강은 전혀 들어있지 않다. 그래도 효과는 있었던듯 하다. 속임약 효과였다. 어쨌든 엄마, 고마워요. ^^ 전편인 .. 2019. 10. 7.
뮤지코필리아 ​ 올리버 색스 | 알마 | 201? ~ 2017.3.25 이 책은 그야말로... 내가 이 책을 다 읽었다는 기록 수준. ^^;;; 오래 전 국내 모 피겨 선수 후원 바자회에서, 다 사모으는 작가라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던 책으로 아마 그때 시작은 했으나 계속 수년을 질질 끌다가 작년에 다 보긴 봤구나. 뇌에 관한 색스의 임상 기록 중에서 음악과 관련된 내용들만 따로 모은 책이었고 재밌게 읽었다. 끝. 반성하고 있음. 2019. 8. 26.
과학 기술로 보는 한국사 열세마당 최남인 | 일빛 | 2012.1 초판 연도를 보니까 1994년에 나온 책인데 우리 집에 온 건 아마도 21세기 초반쯤이지 싶다. 역시나 꽤 오랫동안 내 책장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던 묵은지인데 이번에 털었다. 옛날옛적에 내가 암기 과목 족집게 과외로 한참 열심히 돈 벌 때 최종 정리하는 단계에서 포인트 별로 고대부터 조선까지 죽죽 훑어주는 걸 해줬었다. 농업이면 농업, 교육이면 교육 그런 식으로. 수능이나 학력고사는 그렇게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가야하는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그건 가르치는 사람에겐 꽤나 노가다인 정리였다. 누군가 그런 정리를 좀 한 책을 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었는데 이 책은 과학과 기술 분야를 그렇게 묶어서 훑어나가고 있다. 천문학, 우주론, 기상.. 2012. 1. 25.
한국의 과학기술 이야기 2 - 삼국시대 박택규, 이종호 | 집사재 | 2012. 1? 나의 목적지인 2권. ^^; 2권만 쏙 빼서 읽기는 좀 그래서 1권부터 읽고 넘어왔다. 2권에 대한 느낌은.... 내 입장에서 볼 때는 대박. 바로 내가 원하던 자료들이 생각 외로 풍성하다. 삼국시대 사람들이 어떤 세계관을 갖고, 그들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였고, 어떤 건축을 하고, 어떤 무기를 사용하고, 어떤 세계관을 갖고, 또 어떤 옷이나 장식품을 사용하며 살았을까. 그들의 공업과 농업은 어떤 형태였을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휑하니 아무 것도 없이 황량하던 삼국시대란 화판이 이 책 덕분에 조금은 색깔도 입혀지고 조금씩 형태를 갖춰간다고 해야하겠다. 이 책에서 특히 더 마음에 드는 건 고구려에 대한 충실한 소개이.. 2012. 1. 22.
한국의 과학기술 이야기 1 - 원시시대.고조선시대 박택규, 이종호 (지은이) | 집사재 | 2011. 12? ~ 2012. 1.? 맨땅에 헤딩은 불가능이라 슬슬 자료를 모으는 차원에서 책장에 오랫동안 묵혀있었던 책을 꺼냈다. 청소년에게 들려주기 위해 두 과학자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한국 과학 기술의 역사라는데 요즘 청소년들의 독서 수준이나 독해 수준을 보건대 애들이 재미있게 잘 읽을지는 솔직히 쪼끔 의문을 갖게 한다. 책이 재미가 없다거나 내용이 아주 어렵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에서 접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글을 읽는 건 되지만 독해에 있어서는 난독증 수준이 아닐까 싶은 경우가 많아서. ^^;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중고등학생에게 기대되는 독해력과 독서능력을 갖췄다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긴 하다. 하지만 과학기술사가 되다보니 우.. 2012. 1. 22.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 안상현 | 현암사 | 2011.12.9?~12.? 올해 독서량이 다른 해에 비해 현저하게 적긴 했지만 그동안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건 아닌데 감상문 쓰는 건 정말 극악무도할 정도로 게을렀다. 해를 넘기기 전에 몇개라도 올려보자고 작정하고 앉았음. 판매 사이트의 책표지가 내 것과 달라서 사진 링크는 생략. 거의 한 6-7년 이상 내 책장에 꽂혀있었던 책인 것 같다. 제목과 책 소개를 보고 확 땡겨서 구매는 했으나 이상하게 읽게 되지는 않아서 오래오래 자리를 지키다가 올해 드디어 펼쳤다. 책의 내용은 제목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과학에 관한 책들을 보면 절대 빠지지 않는 고구려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화두로 해서 서양의 별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별자리들이 하늘에 새로 자리를 잡는다. 고대 이후 .. 2011. 12. 28.
도너 해러웨이와 유전자 변형 식품 조지 마이어슨 | 이제이북스 | 2011.7.20 마감은 해야 하는데 죽기보다 하기 싫어서 발악을 하는 와중에 그럼 조금이라도 영양가 있느 일로 낭비를 하자!고 결심하고 밀렸던 책 감상문 하나만 끄적. 원제는 Donna Haraway and GM Foods로 2000년에 나온 책이다. 과학 관련 책이 11년 전이라면 이제는 구닥다리 고물 창고에 들어가고도 남아야겠지만 얘는 과학적인 팩트의 전달이라기 보다는 미국의 유명한 과학자이자 여권 운동자인 도너 해러웨이가 유전자 변형 식품을 바라보고 평가한 시각에 대해서 다시 분석을 한 글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자면 약간은 인문학적인 색채가 강하다. 1997년에 도너 해러웨이가 쓴 유전자 조작식품을 다룬 '중도적 증인'이라는 책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다. 비판도 .. 2011. 8. 4.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리처드 파인만 | 사이언스북스 | 2010.7?-9.10 원제는 Surely You're joking, Mr. Feynman! 으로 이 책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드러내주는 기가 막힌 제목. 국내용 제목도 그 뉘앙스를 잘 살린 것 같다.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이름은 간간히 들어왔지만 이 아저씨가 유명한 과학자라는 걸 제외하고는 정확하게 그 정체를 알지 못했다는 걸 먼저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책을 읽고난 지금도 노벨상을 받은 천재 물리학자라는 것을 제외하고 그의 위대성이나 업적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 아마도 수학이나 물리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기초나 조예가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좀 더 깊이 있고 이중적인 뉘앙스를 찾아가며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을 하긴 하는데... 솔직히 나처럼 거의.. 2010. 9. 11.
신비의 사기꾼들 - 노벨상 수상자의 눈으로 본 사이비 과학 앙리 브로슈 | 조르주 샤르파크 | 궁리 | 2010.7.12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인 그 문어(요리를 잘 하는 어느 불로거는 낙지라고 하더라) 파울이 떠올라서 더 재미있게 본 책이다. 나를 포함해서 요맘 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딱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해야겠다. 책의 귀절을 옮기는 일은 귀찮아서 잘 하지 않지만 이 책은 첫번째 장의 첫머리에 마지막까지 끌어나가는 이 저자의 불타는 사명감과 전체 내용을 요약해주는 내용이 있어 일단 그걸 받아 적으면서 이 감상문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마법사들을 무시한다고? 당치 않은 소리!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운명의 신이 점지한 이 놀라운 세계에서 매혹과 경기,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마법에 걸려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갖가지 신.. 2010. 7. 14.
부엌에서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과학 - 인류 최초의 과학실험실 '부엌'에서 일으킨 맛있는 화학반응 사마키 다케오 | 이나야마 마스미 | 휘슬러 | 2010.3?-4.15 원제는 科學的に正しい料理のこつ로 2001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요리와 보관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과 과학 사이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기 때문에 독자의 관심 영역에 따라 쓰임새나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내 관심과 지식이 균형있다면 과학과 부엌의 절묘한 조화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과학보다는 부엌 쪽에 좀 더 무게 중심이 쏠리는 인간이다보니 고기를 태우지 않고 굽는 팁이나 야채나 밥을 맛있게 보관하는 법 등 요리 노하우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보는 부작용이 좀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책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난 건 아닌 것이, 14명에 달하는 이 책의 공동 저자 중 상당수는 과학과 상관없는 평범한 주부나 직장인들로 부엌에서의 일상에 .. 2010. 4. 17.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 이마고 | 2009.?-2010.2.1 원제는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로 1985년에 나온, 올리버 색스 박사의 책 치고는 상당히 초기작인데 나는 이제서야. ^^ 내가 읽었던 화성의 인류학자와 10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나온 책인데 같은 저자가 비슷한 주제를 갖고 쓰는 건데도 세월의 흔적이랄까, 그 변화상이 보인다. 화성의 인류학자가 목소리 톤이 더 낮고 느릿하니 좀 더 안정적이고 학술적인 느낌이 드는 내용이라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이 안에 있는 약간은 정신없는 삽화들처럼 내용의 흐름도 빠르고 마치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아차 잘못하면 그 흐름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늙음과 젊음(물론 1985년 때도 젊음이라고는 말할 수.. 2010. 2. 1.
태고의 유전자 뤽 뷔르긴 | 도솔 | 2009.12.13?-28 11월에 방송된 생명공학 관련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면서 자료로 구입했던 책이다. 대충 보니까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접어두고 일에 필요한 책들만 열심히 달리다가 한숨 돌리는 시점에 읽으려고 잡았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DNA나 유전자 관련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자아내고, 책의 카피는 태고의 유전자를 파헤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과 상업적인 이유로 그걸 집요하게 방해하는 다국적 종자 회사들의 대결을 연상하게 한다. 구입했을 때는 앞쪽을 기대했고, 12월에 읽을 때는 뒤쪽을 기대했는데 다빈치 코드 류의 음모와 대결은 아니고 잔잔하게 팩트를 전달하고 있다. 1987년에 다국적 제약회사인 치바 그룹의 연구소에 근무하는 구이도 에프너 박사와 하인츠 쉬르.. 2009.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