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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화42

피아노의 숲 15 이시키 마코토 | 삼양출판사(만화) | 2010.3.6 카이가 드디어 쇼팽 콩쿠르 1차 예선 무대에 섰다. 쇼팽 콩쿠르는 요상하게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쇼팽의 해석보다는 파격적인 해석을 한 연주자가 화제가 되고 입상을 한 뒤 더 화려한 커리어를 펼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작가는 그걸 염두에 두고 카이의 연주 캐릭터를 설정한 것 같은데 쇼팽 콩쿠르기 때문에 아주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일본 만화 특유의 피아노를 들으면서 청중들이 바다로 가고, 산으로 가는 등등의 그 오버스러운 연출은 그대로지만 그래도 음식이 아니라 음악이기에 그게 닭살이 돋거나 하지는 않는다. 음악 하나하나를 묘사하는 그 설명이나 그림에서 떠오르는 실제 연주자들이 대입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 고등.. 2010. 3. 6.
노다메 칸타빌레 22 니노미야 토모코 | 대원씨아이(만화) | 2010.3.6 이 노다메 칸타빌레의 작기는 참 꾸준하니 열심히 일하는 만화가인 것 같다. 역시나 한 1년 이상 만화를 끊고 살았던 동안 다른 만화는 기껏해야 2-3권인데 어지간한 중편 만화를 빌려온 것 만큼의 분량이 나와 있어서 흐뭇~ 스토리 진행도 비교적 빠르게 가는 편이다. (단 내가 보고 있는 다른 만화가 비교해서) 때로는 냉담한 척 했다가도 이제는 확실히 노다메의 노예가 된 치아키의 다감함과 배려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노다메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다. 이렇게 순탄하게 노다메도 커가는가 싶었는데... 파리 음악원으로 가서는 별 사고 안 치고 비교적 즐겁게 음악을 하는 것 같던 노다메의 본질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22권. .. 2010. 3. 6.
열혈강호 51 전극진 (글) | 양재현(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3.6 부친이 집에 있는 무협지를 (그래봤자 3질 -_-;) 다 읽고 읽을 게 없어서 방황하시는 터라 오랜만에 대여점에 들러서 인기있다는 무협지를 빌려오는 김에 나도 한동안 못 본 만화책들을 빌려왔다. 한 1년 만화를 안 본 것 같은데 열혈강호는 그동안 3권이 나왔음. 우리의 주인공 한비광은 이제 신지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고 그 신지를 이끄는 지도자인지 누군가가 한비광의 아버지가 아닐까 하던 나의 - 만화 및 무협지 읽기 수십년 공력으로 쌓은- 어렴풋한 예측은 아마도 사실이지 싶다. 정통 무협의 비감 넘치는 주인공과는 여전히 거리가 말고, 김용의 녹정기 주인공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떠올리게 하는 한비광이지만 그래도 초반부에 비해서 조금은 .. 2010. 3. 6.
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르잔 사트라피 | 새만화책 | 2010.1.10 원제는 Persepolis. 이란 혁명이 일어나 팔레비 왕이 쫓겨나던 시기에 이란에서 살았던 마르잔 사트라피라는, 이란 여성이 어른이 되어서 자기가 어릴 때 보고 겪었던 일들을 만화로 쓰고 그린 책이다. 형식은 만화를 빌렸지만 그 안의 내용과 사유는 한번 보고 던져버리는 만화가 아니다. 위대한 페르시아 대제국 시절 수도였던 (여름 수도였던가. 겨울 수도였던가는 생각나지 않는다. 페르시아 황제는 계절에 따라 도시를 바꿔가면서 살았는데 하나는 수사고, 하나는 페르세폴리스라는 것만 기억남) 페르세폴리스가 아마 지금의 테헤란인 모양이다. 읽으면서 엄청 몰입했고 또 이 나이에 흔치 않은 공감과 감동도 많이 받아서 제대로 감상을 정리하고 싶어서 미뤘는데 어영부영 시.. 2010. 1. 23.
오오쿠 2~4 요시나가 후미 | 서울문화사(만화) | 2009.5.6 2권 나온 거 보고 괜히 감질날 것 같아서 일부러 잊어먹고 있다가 오랜만에 점검해봤더니 4권까지 나와 있었다. ^0^ 오오쿠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 가려진 비밀과, 1권에 등장했던 온갖 풍습들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밝혀지는 2권과 3권을 넘어 이제 이에미츠의 카리스마를 뛰어넘는 둘째 딸, 새로운 여자 쇼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4권. 아직도 1권 시대로 가기까지는 한참 멀은 것 같지만 새롭게 등장한 남자는 어떤 풍파를 일으킬지 또 기대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예쁘고 정성스러운 요시나가 후미의 그림체도 좋아하지만 그녀의 독특한 스토리는 정말 작품을 하나씩 만날 때마다 대박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이 오오쿠는 그 정점에 있는 것 같다.. 2009. 5. 7.
어시장 삼대째 20~26 하시모토 미츠오 | 대명종 | 2009.4.22 미뤄놨던 어시장 삼대째도 또 그동안 나온 걸 한꺼번에 챙겨서 봤다. 여전히 잘 먹고 있는 전직 은행원인 이 삼대째 아저씨. 파먹기 귀찮다는 이유로 우리 집에서도 게찌개를 먹을 때 말고는 거의 퇴출된 꽃게의 추억이며 -어릴 때는 그 가는 다리 속 살까지도 알뜰하게 다 파먹었는데... 대게나 킹크랩의 편함을 알게 된 이후로는 영... ^^;- 복어나 소라, 방어 등등 아는 생선들과 또 모르는 생선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톡톡히 주는 책이다. 자연산 바다 자원의 고갈에 앞장서온 일본에서도 거기에 대한 반성과 해결에 대한 고민이 진지하게 시작되는 모양인지 맛있는 식재료에 대한 거의 광적인 탐구에 몰입하던 일본 만화 치고는 특이한 변화가 어시장 삼대째에 나타나기 시작했.. 2009. 4. 26.
열혈강호 48 전극진 (글), 양재현(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4.2 감질나게 보기 싫어서 여러 권이 쌓이도록 기다리다가 오랜만에 열혈강호를 털었다. 그래봤자 48권에 달한 이제야 간신히 장백산을 벗어났다. 전체 구성으로 보면 복선과 밑밥을 깔아놓는 작업이 겨우 끝나고 본격적인 스토리로 들어가는 초입인 것 같다. 삼십육계를 최고로 치던 한비광이 진정으로 싸워야할 이유를 알게 됐고, 무림칠대기보 중 반 정도가 제 주인을 찾아갔고, 또 담화린과 한비광의 러브 라인이 이제 겨우 정착이 되고 또 말로만 듣던 신지를 향해 출발. 신지로 가는 게 순조로울까? 의심했던 대로 이번 권에서도 방해자들이 나타나면서 아마도 이 마을에서 전투가 최소한 2-3권은 차지하지 싶다. 주인공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도 재밌고 탄탄한.. 2009. 4. 14.
아빠는 요리사 100 우에야마 토치 | 학산문화사(만화) | 2009.4.1? 드디어 100권을 채웠다. (물론 이후에도 2권이 더 나왔고 또 계속 그리고 있지만 어쨌든 100이라는 의미가 있으니...) 지금은 세상에 없는 ㅈ군이 빌려온 걸 옆에서 얻어보다가 내가 더 빠져버린 만화. 이렇게 같이 봤던, 못말리는 낚시광이나 어시장 삼대 같은 몇몇 만화들이 있는데 그 만화의 공통점은 전부 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거. 돌아가는 추세로 봐서는 만화가가 나보다 더 천수를 누리면 아마 나도 결말을 보지 못하고 갈 것 같은 예감이. ^^; 탄탄한 복선에 흥미진진한 구성이 있는 만화도 좋아하지만 만화는 머리 식히기 위한 목적이 큰 관계로 이렇게 옴니버스 식으로 뭔가 하나씩 배우면서 이어지는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 아빠는 요리사는 내 취.. 2009. 4. 13.
신 암행어사 17 - 완결 윤인완 (글), 양경일(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4.1 이것 역시 내가 만화를 잠시 끊고 있던 사이에 착하게 완결이 나있었다. 나한테 영챔프던가, 소년챔프를 사게 했던 소마신화전기 콤비가 그린 신작으로 한국 고전과 역사를 살짝 가져다가 엄청 거대할 뻔했던 독특하고 나름 참신한 판타지에 입혀낸 작품. 이 윤인완, 양경일 콤비는 독자와 두뇌싸움을 하는 식으로 복층적인 구조와 반전을 즐기는 것 같다. 진위를 알고 싶다는 호기심과 긴장감으로 독자들은 그들의 책을 끝까지 따라가게 되는데 이번 신 암행어사는 반 정도는 예상하지만 나머지 반 정도는 예상하지 못하면서 문수의 비밀을 찾아 열심히 따라간 만화. 그림체도 정교하고 예쁜 편이고 마초면서도 나름 순정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더욱 즐.. 2009. 4. 3.
울랄라 며느리 20 - 완결 오카다 리치 | 대원씨아이(만화) | 2009.3.31 한 2년여 동안 만화책을 끊고 살다가 뽀삐가 대여점 방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간만에 만화책을 엄청 빌려왔다. 2년 동안 안 봤더니 몇 개는 기특하게 완결이 나있었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 전형적인 도시 아가씨인 노조미가 시골 종가 둘째 아들과 결혼해 도쿄에서 알콩달콩 해피한 신혼생활을 누리던 중에 종가를 이은 큰형이 아내를 따라 집을 나가 종손 자리를 포기하면서 노조미의 행복한 도시 라이프가 끝이 난다. 야마다 종가를 이끄는 것은 일찌감치 과부가 된 할머니. 노조미가 종부로 시골에서 버티지 못할 거라고 이혼을 종용하지만 오기+ 남편에 대한 사랑때문에 노조미가 시골 생활을 택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진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왈가닥에 사고도 많이 치는.. 2009. 4. 3.
바텐더 Bartender 5 - One for the Road 조 아라키 (지은이), 나가토모 겐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3.17 일본만화답게 나이에 비해 좀 지나치게 똑똑하고 능력있는 천재 바텐더의 얘기. 바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해주는 만화지만 허황되지는 않다. 이 청년과 같은 천재성은 없지만 오랜 연륜과 공력으로 정말 바텐더라는 직업에 충실했고,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그런 친분이 가능했던 바텐더가 마스터로 있었던 단골바를 가졌던 입장에서 추억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 대학때부터 꽤 오랫동안 단골이었던, 후배의 소개로 알게 된 바가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후진 동네 중 하나인 낙성대의 뒷골목 한켠에 딱 70년대 다방 인테리어로 꾸며진 그곳엔 미국에서의 오랜 바텐더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마스터가 있었다. 거기에 가서 보통은.. 2007. 3. 17.
열혈강호 42 전극진 (글), 양재현(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3.13? 감질나게 나오는 속도에 질려서 한 1년 넘게 신경을 딱 끊고 있었더니 기특하게 4권이나 나와 있었다. ^^ 이쯤에서 한번 봐주자 않으면 처음부터 복습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쓸어왔다. 여전히 황당하고, 온갖 우연과 기연으로 얽힌 무협의 전형적인 코스를 밟아가고 있지만 재미있다. 그 정형성에도 불구하고 무협이란 것이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스테레오타이프 안에서의 무한변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림 8대 기보를 가진 여자와의 대결은 대충 끝내고 화린과 -기연으로 만나 주인공을 또 한 단계 성장시켜준 스승 괴개를 구하기 위해 등장하는 한비광. 점점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신지라는 그 악의 .. 2007.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