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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210

몬테카를로 발레단 - 신데렐라 (2005.10.29) 첫 장면 공연 환경과 내용을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으니 일단 공연 외적인 얘기부터. 새로 개관한 성남 아트센터로의 초행길이었다. 아마 몬테카를로 발레단이란 엄청난 당근이 아니었다면 절대 갈 일이 없었을 그리고 이 정도 큰 껀수나 돈벌이가 아니면 절대 갈 일이 없을 머나먼 분당까지의 길.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홈페이지에 올려진 길찾기 안내도 자세했고 또 이정표에서 성남아트센터 가는 길이 잘 표시되어 있어 그것만 챙겨도 대충 길을 잃지않고 찾아갈 수 있다. 외경이며 주변 조경도 잘 되어 있고 주차장도 한산하고 넓어서 더구나 공짜 일단 아트 센터의 첫 인상은 참 좋았다. 막힐 것을 예상하고 일찌감치 출발한 덕분에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해서 저녁 먹을 걱정을 했는데 지하에 있는 카페테리아도 바가지 .. 2005. 10. 30.
볼쇼이 발레단 - 스팔타커스 (2005.10.9) 시청앞 광장에서 또 뭔가 한다고 설치는 통에 또 여유로울 도착을 아슬아슬하게. -_-;;; 요즘 주말에 시내 들어가기 겁난다. 어쨌거나 세이프, 간단히 정리만 하면. 오케스트라. 어제 잠시 약을 먹었던 것인지 오늘 다시 64화음으로 복귀. -_-;;; 가끔 괜찮은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빈약의 극치를 달리는 금관악기 사운드는 차라리 없는 것만 못했다. 지휘자가 인사하러 올라왔을 때 박수도 안쳤다. 박수 받을 자격도 없음. 스팔타커스, 알렉산드르 보로비예프. 열심히 하는 것은 인정하고 크게 흠잡을 것은 없으나 무색무취의 별반 매력없는 스팔타커스였다. 보는 내내 누구를 닮았는데? 고민하다가 2막 끝나고 드디어 찾았음. 이렉 무하메도프와 닮았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한테는 이게 욕이다. ^^;;;- 약간 .. 2005. 10. 10.
볼쇼이 발레단 - 스팔타커스 (2005.10.8) 92년에 볼쇼이의 스팔타커스를 봤으니 13년만인가? 그때의 감동과 환상이었던 인상을 팍 구겨놓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그때 스팔타커스 보고 나오면서 오늘 이 공연 안본 사람들은 땅을 쳐야해~ 했는데 오늘도 그랬다. 군무와 네명 주연 무용수들의 개성이 딱딱 맞물려져서 모두들 머리속에 그리는 스팔타커스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해야할 듯. 지젤에서... 모님의 표현을 빌리면 핸드폰 64화음 벨소리보다 못한 코심 사운드 때문에 이 일을 어쩌나 걱정을 엄청 했는데 지젤을 포기하고 스팔타커스 연습에 올인을 했던 모양이다. 조금만 더 세게 받쳐주지, 치고 올라가지 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한두 군데를 제외하고는 최소한 음악 때문에 춤에 몰입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오~ 느낌을 제대로 내는군~ 하는 감.. 2005. 10. 9.
볼쇼이 발레단 - 지젤 (2005. 10.5) 볼쇼이 발레단의 지젤 첫날 공연. 작년 백조의 호수 공연 때 2진도 아닌 장장 3진을 데려온 기획사가 이번엔 정신을 차렸는지 첫날 캐스팅의 면면은 화려 그 자체. 그러나 분명 나쁜 무대는 아니었음에도 대단한 감동은 없이 그냥저냥이었다. 이 시큰둥한 반응에 대한 책임의 70% 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에게 있다. 지난주 키로프 오케스트라와 게르기예프의 사운드로(마지막 날은 제외. 신들의 황혼은 기운 빠진 소리...) 귀가 엄청나게 호강해 어지간한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수준 이하였다. 평균적인 코심의 사운드만 내줬어도 이런 험한 말까지는 안하겠는데... 오늘은 과연 연습이나 하고 무대에 섰는지 의심이 가는 삐그덕에 집중력 하나도 없이 호흡도 안 맞아 초보적인 삑사리에 그 빈약한 관악기의.. 2005. 10. 6.
니벨룽의 반지 - 2부 발퀴레 (2005.9.25) 일요일이라 길이 안 막혀서 한 40여분 걸려서 세종에 도착. 길이 이 정도만 되도 정말 살 것 같다. 근처에서 간단히 우동 한그릇 먹고 후다닥 세종으로~ 6시부터 공연이 시작됐다. 고백하건데 난 발퀴레 1막을 끝까지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한때 링 사이클을 다 들으리라 결심하고 카라얀이며 푸르트뱅글러 영감님의 링 전곡을 들어주기 위해 무수히 시도를 했지만 이놈의 발퀴레가 번번히 태클을 걸어서 결국 건너뛰고 듣기만을 반복. 나중에는 아무리 말짱한 정신으로 있어도 1막에서 훈딩이 나올 때 쯤이면 눈이 슬슬 감기고 몽롱해진다. 이날 공연도 음반이나 영상물이었으면 다음 부분으로 판을 바꿔 올렸거나 스킵 버튼을 열심히 눌러줬을 듯. 이 장황한 사설에서 다들 짐작했듯 이번에도 실제 공연에서도 파블로프의 X처럼 훈.. 2005. 9. 28.
니벨룽의 반지 - 1부 라인의 황금(2005.9.24) 드디어 봤다!!! 내가 바그너란 이름과 니벨룽의 반지를 처음 안 것이 언제인지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집집마다 필수 아이템으로 있던 소년소녀 세계 문학 전집에 빠지지 않고 끼어있는 북구 동화 덕에 보탄(=오딘)의 존재는 내게 낯선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우리들을 한때 버닝하게 했던 그 올훼스의 창이란 만화 덕분에 크림힐트가 여주긴 했지만 지크프리트의 전설도 익숙한 내용. 그래서 비교적 쉽게 바그너의 링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낭만적인 비극이 어떻게 무대에서 펼쳐질지에 대한 상상도 많이 했었다. 독일 바이로이트란 곳에서 매년 바그너 한 사람의 작품이 연주되는 축제가 열리고 그곳에선 이 반지가 나흘간에 걸쳐 공연이 된다. 그리고 그 공연을 보러 온 세계에서 .. 2005.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