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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212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2007.4.20) 볼쇼이 발레단의 2005년 가을 공연 이후 거의 2년만에 보는 스파르타쿠스다. 2001년인가? 연도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국립 발레단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 초청해서 이 작품 초연 올릴 때 캐스팅을 놓고 고민하다가 크랏수스역의 무용수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이유로 김용걸-배주윤-장운규-김주원 캐스팅이 봤었다. 그래도 이원국-김지영이라고 이원국 캐스팅을 보고 온 동생이 정말 눈물이 나는 드라마틱이었다고 하도 침을 튀겨서 살짝 아쉬웠지만 이미 지나간 버스라 포기했었는데 이원국-김주원에 크랏수스와 예기나는 노보시리스크 발레단의 프리마들이 한다는 희소식. 공연 정보를 본 순간 빛의 속도로 예매를 했고 드디어 어제가 공연. 스파르타쿠스의 매력 중 하나가 칼날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남성 군무인데 어.. 2007. 4. 21.
Chinese Ballet Circus pas de deux troupe du Guangdong http://www.youtube.com/watch?v=N5lN96dgt_Y&mode=related&search 유투브에서 발견한 영상인데 한 마디로 '헉'소리나는 공연. 균형감각과 테크닉, 신체 컨트롤만을 놓고 봤을 때 이 무용수는 현재 지구 최고가 아닐까 싶다. 실비 기엠의 6시 자세는 기본이고 인간의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회전 반경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음. 아마도 안무가가 상상하고 꿈에서만 그리던 모든 동작이 가능할 것도 같다. 그러나 지나친 기예에 가려진 탓인지 어쩐지 몰라도 움직임은 있지만 감흥은 없다. 토슈즈를 신고 발레의 움직임을 차용한 서커스. 반론의 여지가 없는 놀라운 기량이긴 하지만 예술은 아니다. 그리고 남자 무용수를 보면서... 여성 무용수를 공중에 들어 올리고 띄워주는 기중기 역.. 2007. 4. 19.
2007년 월드 감상 정리 1. 우선 경축 김연아양~ 너무너무 잘했다~ ^0^ 노미스 종달새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이뤄지지 못한 건 아쉽지만 첫 출전에 3위. 그리고 쇼트 프로그램 역대 베스트 점수. 내년엔 한국 선수가 한명 더 출전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것도 너무 고맙고. 그.러.나.... 너무 욕심을 부린다는 걸 알지만.... 그 치맛바람 소녀가 연아양보다 한계단 위에 올랐다는 건 영.... -_-;;;; 그래도 1위가 그동안 찬밥 취급을 받아온 미키 안도라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당장의 팬심은 내심 기대했던 1위를 못한 게 아쉽지만 긴 안목으로 김연아란 선수를 봤을 때는 이게 그녀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결과이지 싶다. 첫 출전에 첫 우승을 했다고 치자. 완전히 냄비 뚜껑이 날아갈 정도가 되겠지. 하지만 이 나라 냄비 찌.. 2007. 3. 24.
신성한 괴물들 (2007.3.6) 오지게 추운 날 실비 길렘. 여제 폐하를 드디어 알현했다. 구구절절 쓸 체력도 안 되고 사실 말이 필요없었던, 기대 이상의 환상적인 공연이라 몇가지 느낌만 간단히 정리하는 걸로 감상을 끝내야겠다. 1. 아크람 칸의 재발견. 2004년인가 2005년에... 시 댄스에서 확실하게 나를 고문해주셨던 인도 출신의 무용가이자 안무가. 번뜩이는 재능은 인정하지만 내가 소화하기엔 버거운 요리를 차려낸다고 느꼈다. 그래서 예매를 하면서도 마음의 준비를 엄청나게 하고 갔었다. 그.런.데. 너무나 재미있다. 75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어떻게 가버렸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고 웃고 감탄하는 와중에 시간은 유수처럼~ 그리고 실비 길렘이라는, 주위의 무용수들을 희미하게 만드는 저 무시무시한 카리스마에 전혀 뒤.. 2007. 3. 7.
세계발레스타페스티벌 (2007.1.26) 사실은 어제 썼어야 했지만 어제 쓰면 욕하느라고 정작 기록해둘 가치가 있는 공연 감상문은 뒷전이 될 것 같아서 하룻밤 기간을 두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것을 가라앉혔다. 그럼에도 욕이 최소한 한 챕터는 나올 것 같아서 일단 만사 젖혀놓고 공연 감상부터~ 1부 첫 출연은 느닷없이 예술원 영재라는 학생들이 나와서 Classical Symphony D 라는 걸 했는데... '재네가 정말 토종 맞냐?'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신체 조건도 정말 눈알 튀어나오게 다들 좋고 기초도 탄탄해 보이는 것이 개개인의 능력들은 다 한 가닥씩 해 보이긴 한다. 특히 솔로 한 남자 무용수 아이는 몸에 얼굴에... '제발 이대로만 자라다오~'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_-;;;; 아직 가능성 있는 어린 학생들이니.. 2007. 1. 27.
Alternative, The way of German education을 끝내며 국내 방송엔 심플하게 '대안'으로 나갈 예정. 내일 한국어 더빙이 남아 있지만 나레이션 대본이 내 손을 떠났으니 공식적으로 나는 쫑이다. (물론 돈을 받아야 정말로 쫑이지만. ㅎㅎ;) 올 2월부터 기획을 시작해서 머나먼 독일을 놓고 별 상상을 다 하며 엎치락 뒤치락 정말 많이도 엎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난 다음에도 또 수도 없이 컨셉과 토픽을 바꿨고. 아마 내가 이렇게 공들여서 힘들게 해보기도 처음이고 또 앞으로도 힘들듯. 물론 이건 여유로운 일정 덕분이기도 하다. 방송 며칠 남기고 밤샘 편집해서 역시나 밤샘으로 후다닥 나레이션 대본 쓰고 뻗었다가 정신 차려보면 방송이 끝나있던 일이 부지기수라... 보통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으려고 일을 하는 중간에 이런 끄적임을 많이 남기는데 이번엔 그.. 2006. 11. 17.
김연아 그랑프리 2차 대회 동메달... 만세~~~ ㅠ.ㅠ 금요일부터 숨죽이던 순간들이 일단 끝났다. 1번 뽑은 김에 아예 주~욱 1등하라는 소망은 쇼트 프로그램으로 끝이 났지만 그래도 시니어 데뷔인 시즌 초반에, 더구나 평소 보여주던 실력의 60% 정도만 발휘한 상황에서 동메달이면 정말 대단한 거지. 기운이 날 때라면 쇼트부터 느낀 점을 혼자 조목조목 적어놓겠지만 연이은 회의와 더빙 대본을 위해 기를 모아야 하는 관계로 그냥 간단한 느낌만. 쇼트 프로그램 믈랭루즈 중 록산느 탱고. 시니어용으로 업그레이드한 프로그램인데 기술적 요소는 올 초 주니어 대회 때보다 높게 나왔지만 솔직히 좀 불만. 무릎도 안 좋고 전반적인 컨디션이 나쁘다더니 확실히 힘든 모습이 보였다. 빙판에 착 달라붙던 싯스핀도 높고, 스파이럴이며 팔동작들의 절도가 없.. 2006. 11. 5.
슈트트가르트 발레 - 말괄량이 길들이기(2006.10.14) 하나를 막으면 다른 곳이 터지고... 완전히 죽어라죽어라 하는 주간. 그러고 보면 유럽으로 피신했던 작년을 제외하고 거의 예외없이 생일 무렵엔 항상 난리였다. 생일날 밥 한끼도 못 먹고 일한 날도 흔했고. 그래도 올해 생일엔 점심 약속이 있으니 최소한 한끼는 잘 먹겠지... 라고 나를 세뇌시키며 아주아주 초간단 감상이 아니라 그냥 갔다 왔다는 기록만. 2층과 3층 좌석의 층간 높이가 왜 다른지 절대 이해할 수 없지만 성남 아트센터 3층은 층간 높이가 충분하다. 제일 앞줄에 앉았기 때문에 공연 시작하고 사람을 집어넣거나 말거나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는 것도 좋은 관람 환경에 일조. 이 정도 블럭버스터급 공연이 있지 않는 한 성남에 다시 기어갈 일은 거의 없겠지만 앞으로도 3층을 애용해주기로 했다. 강수진의 .. 2006. 10. 14.
전쟁 기념관 바비 전시회 (9.3) 전시 장소와 전시된 물품(?)의 컨셉이 엄청난 부조화지만. ^^ 아**님이 얻은 공짜표에 홀려서 핑크빛 깃발과 바닥에 붙여진 사인을 따라 전쟁기념관의 특별 전시관으로 가서 바비 전시회 구경~ 나도 사진을 꽤 찍긴 했는데 제대로 나온 것도 없고 또 다운 받기도 귀찮아서 사진은 동행자의 블로그로 연결. http://blog.naver.com/rivered/60028262147 http://blog.naver.com/rivered/60028262653 http://blog.naver.com/rivered/60028262718 간단히 감상만 정리하자면... 1. 내가 이 나이에 갔기에 망정이지 인형에 미치던 어린 시절에 갔으면 제정신을 잃었을 것 같다. 대학 졸업할 때까지 가지고 있다가 이사할 때 버린 마론인형.. 2006. 9. 25.
슈퍼매치 2006 아이스쇼(9.16) 얼마만에 가보는 목동 링크인지. 10년 전 한국 선수들에게 절망하고 발걸음도 안했는데 제냐와 바이울이란 이름에 혹해서 무거운 엉덩이를 떼고 가봤음. 갔다 와서 바로 썼으면 많은 얘기가 있었을 테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서 그냥 내가 그 자리에 갔었다는 기억만 남기는 수준이 될 것 같다. 남은 잔상만 간단히 선수별로 정리. 사진은 동행한 분의 허락을 얻어 퍼왔음. ^^ 오프닝. 이때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 이게 바로 아이스쇼로구나~ 하면서. 옥사나 바이울, 제냐, 야구딘 등등이 나올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이들을 화면이 아니라 현장에서 보다니. 그리고 김연아양 보면서 놀란 것. 몸매가 쭉쭉 뻗은 서구인들에 하나도 뒤지지 않는다. 신체조건만으로 볼때는 더 눈에 띤다. 발레, 스케이트, 리듬 체조 같은 .. 2006. 9. 25.
세계정상발레스타초청 갈라공연(2006.8.17) 순전히 이고르 젤렌스키 한명 때문에 경기도 광주도 아니고 전라도 광주까지 갔다오는 기염을 토한 공연. 완전 꽝이었다면 길에다 버린 시간이 아까워서 (돈은 사실 서울서 봤으면 차비와 공연비를 포함해서 더 들었거나 아니면 아주 후진 자리에서 봤을 게 뻔하기 때문에) 펄펄펄 뛰다 못해 뒤로 넘어갔을 테지만 며칠이 지난 지금에도 만족감이 남아 있다. 괜히 동행 만들고 하느라 기운 빼지 않고 혼자 조용히 내려갔다고 즐겁게 공연보고 올라온 나의 안목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음. ^^ 각오했던 대로 관객들의 수준은 열악했지만 에어컨 안 틀어주는 것 빼고 공연장 시설이나 또 출연자들의 수준이 그걸 상쇄시킬 정도였기 때문에 투덜거리진 않겠다. 촌 -이건 비하가 아니라 광주 출신인 PD가 자기 고향을 얘기할 때 항상 촌이라.. 2006. 8. 21.
아이 러브 유 (2006.6.13) 월드컵 덕분에 얻은 초대권. 요즘 인기가 상당한 뮤지컬이라 본래 초대권이 돌지 않는 건데 오늘 토고전에 이 뮤지컬도 무릎을 꿇었다. 동행자는 월드컵을 보지 않을 권리도 달라고 절규하는 선배 언니. ^^ 다른 때 같으면 공연 끝나고 충무 아트홀 바로 건너편에 있는 떡볶이 골목에 들러 즉석 떡볶이를 먹고 왔을 텐데 강제로 축구를 봐야 하는 그녀가 너무 불쌍해서 집으로 곧바로 귀가. 그녀는 축구를 엄청 싫어한다. 2002년에 월드컵을 피해 이태리로 여행을 갔을 정도. 나름 머리를 썼지만 축구를 너무 싫어하다 못해 정보마저 부족했던 그녀가 몰랐던 것이 이태리가 한국보다 더 한 축구팬들의 나라라는 것. ㅎㅎ 거기서도 축구를 피하지 못했다고 울부짖으며 전화한 전력의 소유자. 요즘 밥벌이용 글을 계속 쓰다보니 글쓰기.. 2006.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