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209 2008-2009 피겨 시즌 정리 파일만 열어놓고는 정작 써야할 글은 안 쓰고 요 며칠 내내 딴짓만 하고 있는데 정말 이걸로 딴짓은 끝을 내자는 의미에서 진짜로 간단히 월드 중심으로 느낌만 좀 남겨봐야겠다. 먼저 아이스 댄스. 둘 중 하나가 상대편 나라로 귀화를 해서 돔니나와 아고스토가 한조를 이룰 수는 없을까? 페어나 아이스댄스를 보면 대부분 남자 선수의 실력이 훨씬 좋고, 파트너인 여자 선수의 능력에 따라 팀 레벨이 결정이 되는데 돔니나&샤발린 커플을 보면 돔니나가 이 팀 레벨의 70%를 감당하고 있는 것 같음. 작년부터 느끼기 시작했는데 올 시즌 내내 볼 때마다 정말 적당한 사람만 있으면 돔니나 파트너를 좀 갈아주고 싶다. 하긴... 적당한 사람이 있었다면 돔니나 자신이 갈아치웠겠지. 벨빈과 아고스토야 작년 뿐 아니라 처음 봤을 때.. 2009. 3. 30.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안나 카레니나 (2009.3.27) 예당에서 불나서 예정됐던 공연이 무산된 바람에 3년만에 겨우 다시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만났다. 예당에서 공연이 제대로 있었다면 아마 봤었을 안나 카레리나. 2006년에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글쎄. 김주원씨의 브누아 드 라 당스상 수상 만큼이나 좀 뜨아~한 느낌. 아마도 그 해에 안무상을 줄만한 적당한 작품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이전에 이미 줬어야할 보리스 에이프만에 대한 뒤늦은 예우일 수도 있겠고. 보리스 에이프만이라는 이름을 지워놓고 그냥 이 안나 카레리나라를 작품 자체를 놓고 보면 괜찮다. 조금 더 매끄럽게 다듬으면 꽤나 괜찮은 수작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보리스 에이프만의 안무작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봤을 .. 2009. 3. 28. 줄리엣 비노슈& 아크람 칸의 In-i (2009.3.21) 조기 예매 해놓은 걸 하나씩 찾아먹는 계절이 돌아오고 있는데 이게 그 1탄. 마감이 다가오니 갑자기 안 오던 잠도 쏟아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사이클로 돌입이라 이것도 엄청 쓰기 싫지만 지금 안 쓰면 또 넘어가버릴 것 같아서 무리해서 앉았음. 그래서 간단히 단상만~ 2년 전 이크람 칸이 실비 기엠과 내한했을 때 '신성한 괴물들'에서 받았던 120% 충족되는 그런 충만한 충격과 만족감을 기대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점수를 매긴다면 90점 정도? 그땐 너무 몰입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아예 의식되지 않았고 75분간의 공연이 끝났을 때는 누가 시간을 도둑질해 간 것 같았었다. 근데 이번엔 후반부에 가면서는 언제 끝나나 조금은 지루했었음. ^^; 이유를 찾자면... 춤을 보고 싶었던 내게 이 공연은.. 2009. 3. 22. KBS 교향악단 송년 음악회 (2008.12.19) 나중에 쓸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주말 내내 마감(ㅠ.ㅠ)이 기다리고 있는 관계로... 지금 안 쓰면 절대 안 쓸 것 같아서 그냥 앉았다. 본래 KBS홀에서 하는 연주를 가려고 했는데 여차저차 길게 쓰기 귀찮은 사정으로 인해서 간만에 예당으로 고고~ 콘서트홀에서는 이 연주가, 바로 옆 리사이틀 홀에서는 친구의 독주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공연 예매를 안 했어도 어차피 19일은 예당에 갔어야 하는 운명이었군. 함신익 지휘에 바이올린 협연은 김규영. 1부 브루흐 바협 감상을 최대한 간단하게 끄적이자면.... 매끄럽기는 했지만 브루흐에서 기대되는 예리함이나 폭발력은 약했다... 내지 많이 모자랐다 정도. 오케스트라야 합창을 위해서 힘을 아끼느라고 관쪽은 아예 수석들이 나오지 않았으니 이해를 하겠지만 협주자는.. 2008. 12. 20. 카페 쇼 & 팬시 푸드 전 (2008.11.28) 진상 하나 때문에 스트래스를 무지~하게 받긴 했지만 나름 잘 먹고 잘 놀다가 일벼락 맞아서 허덕거리는 중. 이날 친구들한테 몇년만에 맞는 한가로운 4/4분기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면서 12월 초에 점심 먹자는 약속까지 잡았는데 바로 그날 저녁부터 오늘까지 내내 일벼락이 떨어지고 았다. 화덕피자 먹자고 한 날 즈음에 더빙대본 써야할 것 같다. 오랜만에 또 배신녀 소리를 들을듯. -_-; 다큐 끝날 때까지는 포스팅할 정신도 없을 것 같아 어제 찍어온 사진들 포스팅. 봄에 열리는 차문화대전보다 카페쇼가 홍차 애호가들 취향에는 더 맞을 것 같고 특히나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상의 장소일듯. 세명이 갔는데 나는 커피를 안 마시고, 임산부 한명은 못마시고, 나머지 혼자만 신나서 여기저기서 나눠주는 커피를 열심히.. 2008. 11. 29. 슈트트가르트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2008.11.17) 강수진이 스케줄상 한국에서 마지막 공연이 되지 않겠냐고 했다고 해서 그런지 완전 매진된 공연. 언제까지나 춤출 것처럼 말하던 그녀가 그런 소리를 하는 걸 보니 조만간 은퇴를 할 모양이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에 유학 간 친구에게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에 굉장히 잘 하고 예쁜 한국 누나가 하나 있다는 얘기로 (그때는 강수진이란 것도 몰랐음.) 처음 들었었다. 그 이후에는 언론을 통해 졸업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다는 얘기,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하고, 첫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을 들으며 놀랐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은퇴를 앞두고 있다니 진짜 세월 잘 간다. (이렇게 나도 또 늙는 걸 실감. ㅠ.ㅠ) 어제밤에 돌아와서 바로 썼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넘기니 귀찮아서 그냥 느낌만 생각나는대로 끄적끄적. 아직도 감상문을 .. 2008. 11. 18. 그랑프리 3차 대회 COC / 그랑프리 4차 대회 TEB 사실 3차 대회는 컵 오브 차이나 직후에 썼어야 되지만 그때는 심판 때문에 육두문자가 가슴 속에 난무하던 상황이라 열을 식히기 위해서 그냥 엎었다. 패스하려다가... 그래도 지나가기 서운해서. ^^ 조금만 흔들리면 거기에 왕창왕창 점수를 깎는 식으로도 안 되겠다 싶었는지 올해는 맞는 것도 아니라고 우기는 공작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느낌. 하긴... 피겨판 지저분한 거야 수십년 동안 다 알고 있었던 거긴 한데... 그래도 2002년 그 소금동네에서 난리고는 아닌 척 하려는 움직임이라도 있더니 X개는 X을 절대 못 끊는다는 진리를 입증하려는 듯 또 구린내가 폴폴 나고 있다. 그날을 떠올리면 다시 열이 받으니 패스하고. 그냥 경기 얘기만 하자. 연아양의 죽음의 무도. 스케이트 아메리카 때보다 좀 더 다듬어지긴 .. 2008. 11. 16. 2008 스케이트 아메리카 드디어 시니어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BS가 원래 여자 경기밖에 중계를 안 해주는데다가 갑자기 주말에 수정이 걸려서 마감과 경기가 겹쳐서 돌아가는 바람에 여자 쇼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다 나중에 뒷북 감상을 해버렸음. http://www.cbc.ca/sports/ondemand/ 2008. 10. 29. 중국국립중앙발레단 홍등 (2008.10.17) 중국 국립 중앙 발레단의 첫 내한 공연이 어제 성남 아트센터에서 있었다. 10월 내내 한국에 머물면서 다음 주에는 일산, 그 다음주에는 서울에서 공연이 있는 것 같은데 일산은 너무 멀고 서울 공연은 돈을 더 내고 더 뒤에서 봐야할 상황이라 그냥 비교적 만만한 성남 아트센터 공연을 예매했다. 초연에 크게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래 기다려왔던 공연이라 이왕이면 사전 감상 정보로 인한 선입견 없이 팽팽한 첫날 무대를 보고 싶다는 욕심도 좀 작용을 했다. 공연을 보고 나온 소감을 요약하면 보지 않았으면 못 봤다는 사실에 아쉬워는 했을지 몰라도 보고 나서 뿌듯함이나 감동은 없었다. 이솝 선생의 말을 빌리자면 먹어 보니 꼬장이 아니라 확실히 신 포도였고, 피천득 선생님의 표현을 빌려오자면 아니 만났으면.. 2008. 10. 18.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내가 유일하게 본방 사수하면서 만사 제쳐놓고 보던 엄마가 뿔났다가 종방. 역시 김수현이라는 감탄사와 함께 저 짱짱하던 여사님도 진짜 많이 늙으셨구나 라는 걸 절감하게 해준다. 세상을 향해 세웠던 그 퍼런 칼날이 무뎌졌는지 아니면 스스로 무겨지기를 선택했는지 대사의 호흡도 느려지고 극단을 달리는 인물군들이 없다. 그래서 싫었냐면 그건 아니었음. 나도 늙었는지 지금의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든다. 비슷한 시기에 명멸했던 동료 작가들과 달리 자기가 사는 시대의 트랜드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 존경해야 한다. 은실이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그 남친의 로맨스 소설 부업을 보면서 특히나. 로맨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대해서도 유심히 지켜보면서 그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귀동냥이나마 하려 했다는 게 보인다. .. 2008. 9. 30. 국립중앙박물관 페르시아 유물 특별전 (2008.8.23)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얘기와 돈만 비싸고 별볼일 없다는 얘기가 혼재하고 있지만 일단 가깝기도 하고,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나 알렉산더 때문에 형성된 페르시아에 대한 로망도 작용을 했고 지난 주에 펑크냈던 약속 땜빵도 할 겸 일석삼조의 정신으로 고고~ 이 유물전 관련 수많은 포스팅에서 막장 무개념 초딩들에 대한 수많은 경고를 듣고 간 덕분인지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애들의 자제력은 한계가 있는 거니까 뭐 그 정도면 그럭저럭 견딜만.... 다만 찍지 말라는데 열나게 플래쉬까지 터뜨려가면서 사진 찍는 어른들에게는 좀 열이 나기도 했음, 각설하고, 이미 보고 오신 부친의 별로라는 코멘트와 달리 유물전은 꽤 볼만했다. 이름만 거창하지 볼것도 하나 없는 그런 특별전이 많은데 여기는 도판으로만 보던 유물들이 꽤 쏠쏠.. 2008. 8. 25. 2008 주니어 선발전 간단 후기 여름에 추위에 덜덜 떠는 사치를 누리며 열량 소모를 극심하게 했더니 라면에 진짜 몇달만에 땡긴다. 라면 먹기 전에 간단히. 남자 선수들은 김정솔, 차오름, 김민석 세 선수. 김정솔 선수도 많이 늘었고 차오름 선수는 프리 후반이 되면 기운 빠져서 헥헥거리며 설렁설렁 타던 작년의 그 차오름이 맞는지 눈을 의심할 정도로 정성스런 스케이팅에 감동. 작년과 비교하면 진짜로 일취월장. 김민석 선수는 실수는 많았지만 높이나 회전수를 볼 때 충분히 기대할만한 성장을 한 것 같다. 작년에는 솔직히 하나밖에 없는 우리 주니어 남자니까 쏟는 애정이었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 남자선수에게 없었던 자신을 표현하는 그 프리젠테이션이라는 것이 확고히 생겼다는 것에 주목. 열심히 하면 매력적인 스케이터가 .. 2008. 8. 6.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