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209 2010 올림픽 피겨 감상 페어 쇼트만 보고 유럽으로 간 바람에 -호텔 TV에 유로 스포츠 채널이 분명히 있었는데 잡히지를 않더라는... -_-+++- 한국으로 돌아와서 뒤늦게 다 챙겨봤다. 먼저 페어 쉔&자오 커플 금메달, 팡&통 은메달, 사브첸코&졸코비 동메달. - 만족. 러시아를 밀어주기 위해서 쇼트에서 줄세우기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응원하던 팡&통의 금메달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쉔&자오의 금메달에는 크게 불만은 없다. 팡&통 커플도 은메달이라는 것에 대해 불만스러워하지 않는 듯. 하긴... 가와구치&스미로프 팀이 차려놓은 밥상을 엎지만 않았다면 이 결과도 힘들었을 테니까 뭐. 여하튼 프리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팡&통 커플에게 박수를~ 월드에서 금메달의 아쉬움을 풀면 좋겠지만... 이를 박박 갈고.. 2010. 2. 28. 라 스칼라 발레단 돈키호테 (2.19. 8시) 파리에서 밀라노로 떠나는 날인데, 비행기가 루프트한자라는 걸 믿고 (알리딸리아였으면 감히 못 했음) 간 크게도 이날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열리는 발레 공연을 예매해놓았는데.... 정말 파란만장이었다. 공연 늦을까봐 어찌나 신경을 썼는지 다음날에는 몸살이 나서 완전 골골거리고 비몽사몽으로 돌아다녔다. 비행기는 루트프한자답게 정시에 칼같이 도착을 했다. 문제는 하필 이날 이태리 애들이 파업을 했다는 것. 떠나기 전에 이날 철도 파업이 있다는 걸 파업 공지 사이트에서 확인을 했기 때문에 말펜사 익스프레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공항버스를 탔다. 그런데.... 이 버스라는 게 시간이 됐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손님이 다 차서 꽉꽉 차야지 떠난다는 거다. -_-+++++ 버스만 제 시간에 떠났으면 그럭.. 2010. 2. 28. 아바타 (2009.2.13) 커뮤니티 유료화로 쫄딱 망해버린 그 프리첼인가 하는 포털 이후 아바타라는 단어가 한국 땅에서 이렇게 회자가 된 경우가 있을까 싶은데... 어제 설 준비를 대충 마쳐놓고, 우리 체력을 생각하지 않은 오버였다고 엄청 후회를 하면서 오후에 3D 아이맥스 관으로 고고~ 감상은 간단히 몇줄 요약을 하겠다. 1. 우주를 배경으로 한 늑대와 춤을과 포카 혼타스 해피엔딩 버전. 난 피부 하얗고 눈 파란 미국 내지 서양인이 아니다 보니 파란 원숭이들의 승리에 당연히 카타르시스를 느낌. ^^ 2. 그냥 볼만하기는 하지만 추천은 못 하겠음. 전반적으로 좀 지루했다. 3D로 봤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영상들을 남김없이 보여주려다보니 빨리빨리 진행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늘어졌다. 이런 류의 영화는 스토리 어쩌고 생각할 겨를도 없.. 2010. 2. 14. 국립 발레단 차이코프스키 (2010.2.4) 귀찮기는 하지만 오늘도 쓰지 않으면 영영 안 쓰지 싶어서 그냥 간단하게 다녀왔다는 기록만 남기려고 앉았다. 솔직히 별 기대는 없었다. 근래 몇년동안 국립 발레단의 공연에 실망한 적이 너무 많아서... 공짜표이고 문화생활을 한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앵콜 칼국수의 옛날 칼국수가 먹고 싶어서 갔는데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 무용수 위주로 간단히 감상을 정리하자면 차이코프스키 역의 김현웅. 장래가 촉망되는 남자 무용수들이 그저그런 무용수로 변해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퇴장시키는 남자 무용수의 마굴인 국립 발레단이고, 주역 데뷔 공연인 해적에서도 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약간은 기대를 접었는데 와우! 갈리차닌을 제외하고, 에이프만 발레단의 솔리스트들보다 떨어지지 않.. 2010. 2. 6. 전우치 어제 새해 들어 한 일 가장 첫머리에 올라야 하는 일인데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까먹은 게 전우치를 보러 갔던 일이다. 개봉 전 시사회 때부터 평이 극단적으로 엇갈렸던 영화. 그런데 별로라고 지적되는 사항들이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서 오히려 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했다. 이래서 안티 내지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게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여하튼 새해 벽두를 재미있는 영화로 잘 연 것 같다. (1월 1일에 극장 가보기는 내 평생 처음 있는 일이다. ^^) 엄청난 충격과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약간의 반전이랄까 복선을 깔아놓은 영화인 고로 스포일러가 될 내용들은 다 생략하고 느낌만 정리하자면 어설픈 철학이니 사랑이니 다 배제하고 철저하게 재미를 추구한 영화. 반지의 제왕을 .. 2010. 1. 5. 그랑프리 2차 러시아 이건 띄엄띄엄 마음에 내키는 선수만 봐서 별반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제냐 얘기만 쓰신 그래서 그냥 간략하게. ^^ 먼저 남싱. 제냐.... 빙판에 서기만 해도 포스가 공간을 지배하는 짜르의 귀환이다. 재난을 간신히 면한 쇼트 프로그램의 안무가 음악 편집, 쇼트에 비하면 할아버지지만 역시나 뭔가 허술한 프리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그의 포스는 전혀 줄지 않는다. 어떻게 축이 분명히 흔들렸는데도 4회전 랜딩을 해내고 거기다 3회전 점프까지 붙여낼 수 있는지. 뛰는 걸 보면 넘어질 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압도적인 안정감을 팬들에게 준다. 베르너가 4-3과 4회전을 프리 프로그램에 다 넣을 모양인데 제냐와의 4회전 대결도 재밌을 것 같음. 하긴... 그러려면 정신줄부터 좀 제대로 잡아야... ㅠ.ㅠ 제냐.. 2009. 10. 25. 그랑프리 1차 에릭 봉파르 대회 내일 마감이 다가오니 늘 그렇듯 딴짓이 하고 싶어서. ^^ 남싱부터 간단하게 느낌만 정리. 쥬베르.... 실수도 좀 했고 평소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보이긴 했지만 레벨 크리가 너무 심했던듯. -_-; 더구나 안방에서... 작년 프로그램 재탕인데 의상까지도 재탕이었던 게 심판들 점수를 박하게 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4위니까 다음 경기에 1위를 하면 그파에서 볼 수 있겠지. 힘내자~ 아담 리폰. 트악도 못 뛰는 주니어 챔프가 나오다니, 이런 말세가 하면서 툴툴거렸던 게 어제 같은데 쇼트에선 깔끔하게 휙 뛰어주시고, 프리에서도 실수하긴 했지만 어쨌든 뛸 수는 있게 된 것 같다. 보이타노 은퇴 이후 구경하기 힘들었던 타노 러츠를, 그것도 발레처럼 두 손을 예쁘게 들고 깔끔하게 뛰어주는 즐거움을.. 2009. 10. 18. 러시아 노비스들 요즘 러시아 노비스들을 보면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러시아 남싱을 보는 것 같다. 3인방 중 폴리나는 올해 주니어 데뷔해서 쌩쌩 날고 있고 96년생이라 아직 국제 대회 못 나오는 동갑내기 두 아가씨 아델리나와 엘리자베타를 보면 진짜 부럽다. 얘네들을 보면 러시아 연맹으로선 행복하면서도 몇년씩 시차를 두고 태어났으면 러시아가 주야장천 해먹을 텐데 왜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나 아쉽기도 할듯. 사실 이 3인방이 워낙 뛰어나서 상대적으로 조명을 못 받을 뿐이지 다른 나라로 가면 곧바로 최고의 유망주가 될 애들이 줄줄줄. 서양애들은 사춘기 지나면서 몸이 많이 망가지는데 얘들은 체형 자체가 그렇게 변할 것 같지도 않고... 얘네들이 제대로 성장하면 나중에 국제 대회 우승보다 대표팀 선발되는 게.. 2009. 10. 9. 국립 중앙 박물관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어제 마감 하나, 수정 하나를 끝내고 뻗었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2시간 동안 서서 기다리고 전시회 다 본 다음에 동생에게 봉사할 겸 쇼핑 따라가서 결국은 나도 왕창 지르고. (ㅠ.ㅠ) 그리고 돌아와서 완전히 뻗어서 골골거리다 이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있다. 사실 아직도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내일은 회사가야 하고 다음 주에는 줄줄이 마감이라 지금 안 쓰면 아마 영영 안 쓰지 싶어서 그냥 몇자 끄적. 오늘 정말 오랜만에 아무런 회의도 수정도 마감도 없는 날이기도 하고 또 몽유도원도 전시 마지막 날이라 큰 마음 먹고 국립 박물관에 갔다. 몽유도원도 보려고 몇시간씩 줄을 선다는 얘기를 듣고 문이 딱 열리는 시간에 맞춰서 9시에 갔는데 새벽 6시부터 와서 기다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2시간을 .. 2009. 10. 7. 국립 발레단 차이코프스키 (2009.9.12. 3시) 아주 오랜만에 국립 발레단의 공연에 갔다. 나름대로 애정을 많이 갖고 있던 단체였고 한 때는 캐스팅별로 공연을 모조리 찾아보던 열정도 발휘했었는데 실망이 계속 쌓이다보니 어느 시점부터는 좀 포기의 단계에 들어가서 공연을 하거나 말거나~의 상황이었다. 아마 이번 공연이 보리스 에이프만의 차이코프스키였다고 해도 말라코프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패스했을 텐데 말라코프를 무대에서 친견할 수 있다는 데는 도저히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음. 등에 잔뜩 짊어진 쌀자루를 내려놓기 위해 금요일에 스포츠 마사지를 받은 뒤라 토요일에는 쌀자루가 사라진 후유증으로 몸살처럼 온 몸이 쑤시고 아픈 상태라 컨디션 최악. 아마 말라코프가 아니었으면 그냥 돈 버렸다 생각하고 집에서 뻗어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일본은 수차례 방문하시.. 2009. 9. 13. 예당 한가람 미술관 클림트 전시회 같이 일하는 PD가 얼마 전에 클림트 전시회 프로그램을 만든 덕분에 얻은 초대권이 있어서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동생과 함께 GO~GO~ 재작년에 빈에 가서 클림트를 싹싹 훑고 온데다 이번 전시회는 성인은 16000원이라는, 우리나라 전시 사상 최고가의 관람료를 책정해서 사실 공짜표가 생기지 않았다면 가지 않았을 거였다.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걸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갔는데 괜찮았다. 아마 내가 해외에서 클림트의 대표작들을 보고 오지 않았다면 이 정도 가격이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 같음. 보통 한국에서 열리는 이런 전시회 때 유명한 작품 하나나 두개 정도 갖다 놓고 선전을 빵빵 때리는데 가보면 초기작이나 스케치, 습작 정도만 있어서 욕 나오게 하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유디트와 아담과 이.. 2009. 4. 6. 키신 독주회 (2009.4.2) 예매날짜를 착각하는 바람에 예매에 실패하고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든 어제 갔다 왔다. 어떻게 갈 수 있었는지는 오프 더 레코드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하생략. (아마 이 글을 몇년 뒤에 읽으면 나도 이유를 잊어먹고 뭐였을까? 하지 않을까 싶음.) 건반을 볼 수 없는 오른쪽이기는 했지만 간만에 1층에 앉는 호사를 누리면서 키신을 기다렸다. 3년 전, -레퍼토리는 과히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연주 때 너무 감동을 받은데다가 이번엔 1부 프로그램이 프로코피예프로 완전히 내 취향이라 더더욱 기대 만빵~ 시간이 되자 키신이 무대에 등장한다. 인사를 한 뒤 바로 피아노에 앉아 첫곡인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중 줄리엣을 치기 시작. 줄리엣, 머큐쇼, 몬테규와 캐플릿. 이 세 곡을 치는.. 2009. 4. 3.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