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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209

2011/2012 피겨 남싱 지금까지 감상 남싱, 여싱, 아댄, 페어 모두 작년보다 더 재미없고 지겨워서 죽을뻔한 시즌. 패트릭 챈의 기술 등등 그의 탁월함은 나도 익히 인정하지만 올해 점수는 모든 걸 감안하더라도 납득 가능성을 넘어 안드로메다로 달려가버린 고로... PCS 10점 만점이 줄줄이래 아무리 내셔널이지만 300점대가 뭐냐. -0- 예전에 아사다 마오를 보면서 '정말 잘 한다. 점수만 좀 납득하게 받으면 정말 얘를 좋아할텐데 심판들이 비호감을 만든다.'던 그 심정을 느끼고 있음. 그렇게 밍숭맹숭한 가운데 전투와 경쟁 유전자를 타고난 플루쉔코의 귀환이 시즌 막판에 피겨팬의 불을 당기고 있다. 유로 예선이라 설렁설렁 타는게 느껴지고, 스핀은 여전히 별로시고, 예전처럼 미친 랜딩은 못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잘 한다. ㅜ.ㅜ 만 29세. 수술 .. 2012. 1. 25.
키스 & 크라이... 이동훈 최근 몇 년 간(.... 아니 양심적으로 내가 쓴 걸 제외하고는 평생 처음인 것 같다. ^^;) 유일하게 띄엄띄엄이나마 챙겨보던 오락 프로그램. 김연아를 좋아하긴 하지만 빙판 위에 서지 않은 김연아 선수는 내게 별다른 의미가 없는 고로 그녀 때문은 아니고.... 내가 이 프로그램을 챙겨본 건 이동훈 선수 때문이다. 김연아 이후 피겨를 보기 시작한 일부라고 믿고 싶은 --; 열혈 팬덤은 그 이전의 피겨 얘기를 꺼내면 오랫동안 피겨를 본 게 벼슬이냐고 파르르 떠는데, 오래 본 게 벼슬은 분명 아니지만 죄도 아니지. 어릴 때 아주 잠깐 피겨를 배웠던 -이제야 밝히는 나의 흑역사. 정말 못 했다. 잘 하지도 못 하면서 고집은 세서 말도 더럽게 안 들었고. ㅋㅋㅋ- 터라 초딩 때부터 피겨를 봐왔던 터라 2002년.. 2011. 8. 15.
2011 모스크바 월드 피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월드가 드디어 끝나고 기나긴 시즌이 끝났다. 올림픽 다음 시즌이라 약간 맥이 빠진 감도 있지만 생각 외로 재밌었다. 이대로 넘어가면 다 잊어버릴 것 같아 그냥 내 멋대로 간략 감상~ 먼저 남싱부터~ 챈 우승. 작년 올림픽 때의 연아처럼 한마디로 '압도적'이다. 이놈아!!! 작년 올림픽 때 이렇게 좀 타지. 그랬으면 역사상 가장 매력없고 포스 없는 눈이 썩는 올챔이 나왔다는 한탄은 안 해도 됐을 것 아니냐! 소치 때 이 정도로 해주면 러시아가 아무리 초강력 티타늄 철판을 둘러쓰고 편파 판정을 해도 금메달은 이 청년의 것인데...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유지하고 올라가느냐가 관건이겠지. 정말 오랜만에 눈이 시원~해지고 가슴이 뻥 뚫리는 남싱 경기를 봤다. 스케이팅이란 바로 이런.. 2011. 5. 2.
서울시립미술관 샤갈전 20세기 화가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뽑으라면 칸딘스키와 샤갈. (근데 어째 둘 다 유대인???) 건축적이면서 음악적인 운율이 살아 있는 칸딘스키와 정말 현란한 색감과 추상과 구상 사이에 절묘하게 서서 곳곳에 유머 감각이 살아있는 샤갈의 화풍은 정말 내 취향이다. 더불어 화가치고는 몇 안 되는 가정에 충실했던 남자라는 것도 샤갈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 그의 뮤즈는 항상 아내였다는 건 정말 대단. 더불어 그 아내들이 부럽다는... 샤갈 전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유화 몇 점에다 초기 드로잉이랑 판화만 잔뜩 가져왔겠지~하고 시큰둥했는데 전시 목록을 보니 장난이 아니네!!! 눈이 @0@ 되서 '이건 반드시 가야돼!' 모드로 바뀌긴 했지만 방학을 맞은 초딩들에다 내 새끼는 뭐든지 다 .. 2011. 3. 24.
2011 대만 사대륙 선수권 아이스댄싱은 테사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흥미가 떨어진 바람에 안 봐서 패스. 페어는 팡/통만 봤다. 쉔/자오와 이 커플은 쌀자루도 10년 정도 지극정성으로 던지면 우아하게 던질 수 있다는 산 증거인 것 같음. ㅋㅋ 21세기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페어의 암흑기인 것 같다. 100m 고르디바인 바자로바네가 깨지지 말고 잘 좀 성장해주길. 남싱은... 제레미 애보트가 이번에도 멋진 프로그램을 홀라당 말아 드셔서 마음이 아팠고, 다카하시는 잘 하긴 했는데 곡만 바뀌지 매번 비슷한 분위기의 프로그램에 살짝 지겨워지고 있음. 하뉴도 괜찮게 타긴 한데 얘가 이 점수를??? 쫌 이랬음. (하긴 충격과 공포는 여싱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 느낌은 하루만에 증말. ^^;;;) 김민석 선수는 기술점은 일본애들에 비해 가산점이 .. 2011. 2. 21.
2011 동계체전 피겨 강릉이 눈벼락으로 난리가 난 바람에 쇼트까지만 하고 끝낸 경기도 있고 하여간 사건사고가 많은 동계체전이긴 했지만 어쨌든 종료. 서울이라면 경기 영상들이 줄줄이 올라올텐데 강릉에 간 사람들이 아직도 못 돌아왔거나 아니면 찍는 사람들이 안 갔는지 아직 경기 영상이 많이는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프로토콜만 봐도 뿌듯~ 김해진이 드디어 3-3을 경기에서 랜딩했다. 김연아 선수 이후 여자 선수 중에는 아마 처음이지 싶음. 지금 3T-3T를 저 정도로 뛰면 다다음 시즌 정도엔 3F-3T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흐뭇~ 맹장 수술 했다던데 2010-2011 시즌엔 정말 액땜을 거~하게 하는 듯. 이 액땜으로 다 털고 올림픽 때까지 훨헐 날아주길. 박소연도 이젠 러츠를 제대로 뛰는 것 같고.... 문제는 내 사랑 호정.. 2011. 2. 13.
2011 종합 선수권 김진서 작년 동계체전 예선 때부터 급 관심이 생긴 주니어 남싱 선수. 왜 관심이 생겼나면... 작년 요맘 때만 해도 더블 악셀도 뛰지 못하고 컴비네이션 점프는 2-2도 못 뛰던 애가 갑자기 더블 악셀에다가 트리플을 3종인가 4종인가를 장착하고 나타났다. 점프만 확 는거면 그냥 '괜찮구나' 정도일 텐데 이 총각은 아직 완급 조절은 약하지만 스케이팅이 음악을 꽉꽉 밟아주는 게 굉장히 매력이 있다. 나이도 어린데 동작도 과감하고 슬쩍 느끼하기까지 한 것이... 한국 남싱들에겐 지금까지 없었던 스타일. ㅎㅎ; 스케이트를 시작한 지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타고난 게 확실히 쫌 있는 아이인 것 같다. 남싱 주니어 국가대표인 이동원 선수의 꼬꼬마 시절부터 팬을 자처하고 있고 지금도 기대를 많이 하지만 솔직히... .. 2011. 1. 23.
마린스키 발레단 갈라 공연 (2010.11.14) 아람누리까지 가기는 짜증나지만 그래도 좋은 공연의 연속이라 아쉬웠던 마린스키 공연의 마지막 날. 이날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발란신과 제롬 로빈스의 작품들이 포함된 갈라이다. 흥행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레퍼토리인데 이런 걸 선택해줘서 주최측에게 상당히 고마웠다. 한줌도 안 되는, 자기 돈 내고 표를 사서 발레를 보는 발레팬들에게는 아주 고맙지만 발레랑 어지간히 코드가 맞지 않는 한 처음 발레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살짝 부담이 갈 수도 있는 작품들인데 용감했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음. 첫 작품은 발란신이 안무한 스코틀랜드 심포니. 멘델스존의 스코틀랜드 심포니를 연주하거나 들으면서 단 한번도 이게 춤곡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걸 스코틀랜드의 분위기가 풍기는 -물론 진짜 스코틀.. 2010. 11. 16.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 (2010.11.12) 6년 만에 마린스키 발레단의 공연인 동시에 역시나 6년만에 로파트키나의 백조를 보러 일산으로~ 내가 그닥 좋아라~하지 않는 버전의, 1막엔 왕자가 별로 없는 안무지만 그래도 잘 하는 사람들이 추니까 그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발하기는 하더라는... 역시 실력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입증해주는 공연이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볼쇼이나 ABT, 파리 오페라 발레단과 달리 오로지 백조를 위한 백조 중심의 안무이다. -이건 초연 때 왕자를 맡은 남자 무용수가 춤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 죽겠으니 지그프리드 왕자의 춤 좀 줄이라는 불평을 한 덕분. --;- 여하튼 그래서 사실 스토리 진행상 말고는 그다지 존재 가치가 없는 왕자님인데, 다닐 코르선체프는 거의 없다시피 한 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이 드.. 2010. 11. 13.
마린스키 발레단 지젤 (2010.11.10) 여름에 조기 예매 해놓은 것을 열심히 털어먹는 계절이 왔다. 다행히 아주 절묘하게 마감을 비껴간 -내가 그렇게 조절한 것도 있지만 운이 좋았음- 터라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가서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본래 계획했던 캐스팅인 테레쉬키나 대신 소모바로 캐스팅이 바뀌어서 김이 엄청 빠지긴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럭저럭 일산까지 간 보람은 있는 공연이었다. 기대치가 워낙 낮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소모바가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영상물에서 보여주던 음악과 춤이 따로 노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지젤은 그야말로 발레리나를 위한 발레이니 만큼 소모바를 위주로 감상을 풀어놓자면... 소모바가 기대보다는 상당히 괜찮았다. 그다지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그녀에 대한 내 .. 2010. 11. 11.
국립 발레단 라이몬다 (2010.9.26. 3시) 이제 절대 밤은 지세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내게 어쩔 수 없이 밤을 하얗게 불태우고 해가 뜨는 걸 보는 마감을 하게 한 원흉. 그래도 후회는 절대 하지 않는다. 좋은 공연을 보고 나올 때 느끼는 충만한 만족스런 아우라를 가득 받아서 나왔다. 만약 이 공연을 보지 않았으면 토요일의 라이몬다에 내내 찜찜했을 것 같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달아 본 김주원&김현웅 커플과 마리아 알라쉬& 알렉산더 볼치코프 커플의 무대를 보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떠올렸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은 첼로를 배운 학생은 모두 필수적으로 배우는 곡이고 거장들의 레퍼토리나 녹음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엄청난 테크닉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눈에 확 띄게 화려한 곡은 아니지만 연주의 실력과 연륜이 더해짐에 따라 같은 곡이라는 게.. 2010. 9. 27.
국립 발레단 라이몬다 (2010. 9.25) 마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나를 위협하고 있지만 내일 공연도 또 예매를 해놓은 상태라 (이렇게 마감하고 물릴 줄 몰랐다는...ㅜ.ㅜ) 지금 끄적여놓지 않으면 영영 안 쓸 것 같아서 간단히. 사실 길게 쓸 얘기도 없다. 오늘 공연에서 가장 기뻤던 건 아직 정정하신 그리가로비치 할아버지를 무대인사에서 만났다는 것.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폴폴 풍기던, 참 차갑고 냉랭하고 짱짱하던 양반인데 군무들까지 일일이 챙기면서 인사를 시키는 모습을 보니 늙긴 늙으셨구나 + 괜히 짠~하더라는... 한참 나이 차이 많이 나던 아름답던 아내를 급작스럽게 먼저 보내고 혼자 계신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이 괜히 더 스산.... 2008년 2월에 베스메르트노바 여사가 급서했을 때 세상에서 제일 황당하고 비통한 건 한국에 있다가 소식 듣고.. 2010.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