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209 헝거 게임 2부: 캣칭 파이어 도저히 볼 수 있는 일정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심야로 본 영화. 극장에 앉을 때만 해도 괜히 온 거 아닌가, 졸려서 눈이 감긴다... 막 그랬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확실히 히트하는 영화는 이유가 있다. 1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아무 정보 없이 앉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좀 이게 뭔 소린가 헤매긴 했지만 집중하면서 보니까 보지 않은 1부의 내용은 대충 이해가 되서 안 보고 봐도 맥락을 따라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혁명을 원하는 사람들의 제스춰라던가.. 디테일은 1부를 본 것과 보지 않은 것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스토리는 70년 넘게 지속되는 독재국가 판엠에서 매년 벌어지는 헝거 게임. 독재의 수도인 특권층이 모여사는 (로마가 연상되는) 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12구역에서 매년 남녀가.. 2013. 12. 7. 그래비티 예년에 비해 올해 영화를 쫌 많이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감상을 간단히 남기려는 불현듯 든다.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트렉, 아바타 같은,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아니면 거의 극장에 가지 않고 TV 방송을 기다리는 게으른 인간인데 아바타 이후 3D나 아이맥스 열풍이 불면서 영화들도 규모가 커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자꾸 극장에 가게 된다. 그러고 보니 의자에 진드기 나온다고 난리가 났던데 오늘 앉은 의자는 무사했으려나? 무사했을 리가 없겠지. -_-; 다른 때 같으면 남의 일인데 올해는 나의 일이 되었음. 각설하고, 그래비티도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다. 그것도 그냥 일반 극장이 아니라 3D 아이맥스나 4DX로 봐야지 아니면 좀 지루할 것 같다. 초반에 한두마디 하고 죽는 엑스트.. 2013. 10. 27. 국립발레단 롤랑 프티 트리플 빌 (2013.10.11. 7:30) 블로그를 찾아보니 2010년에 국내 초연을 봤었다. 카르멘을 맡은 김지영을 제외하고는 다 다른 캐스팅.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내 취향이 달라졌는지 초연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들이 많다. 공연 순서대로 보자면 아를르의 여인. 현재 국립발레단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발레리노 이동훈이 프레데리를 맡았는데 와우~ 이렇게 멋진 발레였고 비극적인 캐릭터였나? 몰입이 좍좍 되면서 감탄이 절로 연발. 2010년에 봤을 때는 내내 '에효, 찌질한 X. 맺고 끊고 못 하는 찌질이 때문에 멀쩡한 여자 인생 하나 망치는 구나'라고 좀 심드렁하게 봤는데 내용도 안무도 변함이 없건만 그 광기가 왜 이렇게 설득력이 있게 다가오는 건지. ^^; 차곡차곡 쌓인 세월의 노련미나 연륜에서 오는 카리스마도 매력적이지만 아직 덜 익은 부분.. 2013. 10. 12. UBC 오네긴 (2013.7.8) 오네긴을 본 날짜를 확인하면서 벌써 3달이 흘렀구나 놀라는 중이다. ^^; 그땐 다큐 때문에 정말 총체적으로 스트래스에 짓눌려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때라 진이 완전히 빠져서 블로그에 포스팅조차도 힘들던 시절이었다. 마음에 맞지 않는 팀과의 일은 정말 굶어죽지 않는 한 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은 시기이기도 했는데... 문제는 마음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일단 맞춰봐야 한다는 거. 결론은 해본 사람들과만 일한다가 되는 건가? 각설하고 이제는 파편만 남았지만 그래도 내가 이 발레를 봤다는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 부스러기를 긁어모아 끄적이자면... 로베르토 볼레와 서희의 공연을 봤다. 로베르토 볼레는 정말 능글능글 얄밉고 여자에게 엄청 재수없는 오네긴의 전형을 보여줬음. 예전에 강수진씨와 공연했던 오네긴은 좀 .. 2013. 10. 7. 테클란 도넬란 연출 템페스트(2013.10.2) 출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휴일 전날의 공연 관람은 왠지 마음이 푸근해진다. ^^ 연극은 그닥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어쩔까 꽤 오랫동안 망설였지만 거듭된 LG 아트센터의 추천 메일에다가 이 연출자의 연극이 이전에 국내에서 아주 평이 좋았던 기억,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템페스트라는 걸 떠올리면서 과감히 질러봤다. 올 가을에 공연 운이 좋은 건지 결론은 만족~ 세익스피어의 비극들이 주는 그 비감미랄까 감정을 뒤흔드는 느낌도 괜찮지만 난 기본적으로 십이야며 이척보척, 뜻대로 하세요 등 그의 희극을 참 좋아한다. 어릴 때는 그저 그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봤던 내용들인데 지금 읽어보면 어쩌면 그렇게 촌철살인의 표현과 해학이 넘치는지. 수백년동안 생명력을 지켜온 힘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그의 통찰력 때문이 아닐까.. 2013. 10. 7. IOS 7 충성도는 엄청 낮으나 굳이 분류를 하지만 앱등이에 속하는 나지만 애플의 새 운영체계인 IOS 7에 대해선 불을 뿜지 않을 수가 없음! 잡스 오빠가 무덤에서 지금 뒷목 잡고 있을 운영 체계. -_-; 내가 이런 업데이트 잘 안 하는데 디자인에 목숨 거는 동생이 이게 엄청 예쁘고 어쩌고 해서 그냥 심심할 때 했다가 제대로 피를 보고 있다. 역시 사람은 너무 잽싸게 움직이지 말고 적당히 관망하면서 느릿하게 살아야 한다는 내 인생의 교훈을 재확인하고 있음. 네이버 카페며 티스토리를 비롯해서 안 돌아가거나 엉망인 앱들이 많은 거야 그쪽 회사의 문제라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잘 튕기고 버벅임이 많다. 디자인은 화려하지만 결론은 영 아니올시다. 아직 안 한 분들은 충분한 시일이 지날 때까지 절대로 네버! 업그레이드.. 2013. 10. 6. 윤이상을 만나다 (2013.9.26) 무슨 무용제에서 상도 받고 어쩌고 했다는데 난 순전히 윤이상의 음악을 듣고 싶어서 간 공연~ 공연 카피에 눈으로 보는 윤이상의 음악 어쩌고 하던데 이 공연을 가장 적절하게 묘사하는 표현이 아닌가 싶음. 춤을 통해 윤이상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이용한 두 독재자들이 남과 북에서 각각 날뛰는 시대에 태어나 그 비극을 한몸에 겪고 구사일생해서 결국 그리던 고국에 돌아오지 못 하고 먼 타향에서 눈을 감은, 한 천재 음악가의 인생을 그려보겠다는 것이 이 무용극의 의도였다. 하지만 내 느낌으로는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글쎄? 중간중간 인터뷰라던가 영상을 활용해 그를 설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이긴 했지만 윤이상이라는 인간, 음악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사람에게는 이 작품 자체로 그를 만날 수 있었을까? 하.. 2013. 10. 6. 국립 오페라단 파르지팔 (2013.10.5) 3월 달에 예매할 때는 과연 살아서 이걸 볼 날이 있으려나 했는데 매년 그렇듯 어김없이 그날이 오긴 왔다. 사람의 촉이라는 게 확실히 무시할 수는 없는 게 같이 보기로 한 친구 거를 예매하면서 왠지 이 친구랑은 못 볼 것 같고, 동생이랑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 매진 되서 다들 표 구하려고 난리난 공연이라 팔까 했었는데 오늘 있었던 동생의 선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결국 예상대로~ 복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듯. 사설이 길었는데 각설하고, 공연은 정말 최고 수준! 한국에서 파르지팔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떨리는데 캐스팅도 어디 가도 빠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구르제만즈 연광철, 쿤드리 이본 네프, 파르지팔 크리스퍼 벤트리스, 암포르타스 김동섭, 클링조르 양준모, 티투렐 오재석. .. 2013. 10. 6. 알폰스 무하 전 하는 일도 없이 바쁜 요즘이라 그냥 제낄까도ㅜ했지만 어찌어찌 ㅇ과 시간을 맞춰서 금요일 오픈 시간에 땡~하고 맞춰서 갔다. 책이나 이런저런 잡지 등에서 사진으로 봤던 무하의 걸작 상당수를 직접 보는 눈호강을 제대로 했다. 예술적인 포스터나 포장 디자인으로 유명한, 상업미술을 예술의 경지로 올린 아르누보의 대표 화가 정도로 생각했던 무하의 애국적이고 민족주의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예상 외의 수확이었다. 사라 베르나르를 위한 포스터 시리즈나 보헤미아의 노래를 직접 볼 수 있었던 건 두고두고ㅜ내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듯. 이렇게 애국적이고 자기 민족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순수하게 조국을 위해 말년을 불태운 예술가를 가진 건 체코의 복인데... 부럽다. 언젠가 체코에 가면 무하 박물관에 꼭 가야겠다... 2013. 9. 15. Now you see me - 마술 사기단 여기저기서 재밌다는 칭송이 하늘을 찌를 지경이고 꼭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첨언까지 붙어 들리는 영화라 혼자라도 보러갈까 했는데 마침 독일에서 돌아온 ㅇ이 시간이 된다고 해서 둘이 손잡고 갔다. 감상은 명불허전. 지금 앉아서 냉정히 따져보면 살짝살짝 튀는 부분이 없다곤 할 수 없으나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반전에다 볼거리까지 풍부한 영화는 최근 몇년간은 없었던 것 같다. 엄청 재밌다고 생각했던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트랙도 중간중간 살짝 느슨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건 전~~~혀 그런 게 없음. 실제로 라스베가스며 뉴올리안즈, 뉴욕에서 마술 쇼를 보는 것 같은 느낌. ^^ ㅇ과 함께... 분야는 다르지만 어쨌든 크게 보.. 2013. 9. 5. 올레 스퀘어 게일 톰슨 공연 (2013.6.30. 5시) 재즈도 잘 모르고 이 여가수도 잘 모르지만 내가 여기 갔다왔다는 기록 차원에서. ^^; 최근 엄청난 당첨운을 자랑하고 있는 (평생치를 다 몰아서 요즘 타먹고 있다고 본인이 인정. 내 운은 언제? ;ㅁ;) 친구가 당첨된 공연인데 본인은 못 가고 내게 불하해줬다. KT에서 스폰서를 해서 올레 스퀘어에서 매주 이런저런 이벤트며 공연을 하는 모양인데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니까 이날 공연이 다른 떄에 비해 좀 특별한 거긴 했나보다. 늘씬하고 애교 많고 예쁜 가수가 노래까지 잘 하니 들은만 했다. 2-3시간 이어지는 공연이면 좀 지루했을 수도 있는데 딱 1시간이라서 적당히 즐겁게 잘 듣다 왔다. 다른 행사였다면 함량 미달의 통역이 무척이나 짜증났을 테지만 이런 가벼운 분위기니 영어도 잘 못 하고.. 2013. 7. 1.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04년에 나온 일본 영화. 얘기만 듣다가 뒤늦게 봤는데 참 예쁘게 잘 만든 영화다. 시간 여행이라는 식상할대로 식상한 모티브를 갖고 예쁜 사랑 이야기를 한 편의 서정시나 수채화처럼 곱게 펼쳐냈는데... 시나리오, 연출과 촬영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들어맞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물론 이미지가 딱 맞는 배우들의 연기가 있었기에 그게 가능했겠지만. 스토리로만 놓고 보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슬픈 영화일 수 있겠지만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사랑이나 배려... 그 짧은 행복의 여운이 너무나 강해서 슬프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시나리오나 연출도 울리려는 의도는 최대한 배제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래, 나라도 저런 선택을 할 것 같다는 공감의 미소를 빙긋이 띠면서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영화 전체를 대변하는.. 2013. 5. 13. 이전 1 ··· 4 5 6 7 8 9 10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