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204

스타워즈 7 고백하자면 난 어릴 때부터 스타워즈 팬이었다. TV에서 방송됐던 스타워즈 1(에피소드 순서라면 4)를 녹화해서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봤고 2편과 3편도 몇번을 질리지 않고 재탕을 했었다. 그런데 개봉 순서대로라면 4~6, 에피소드의 순서라면 1~3은 왠지 끌리지 않아서 패스하고 어영부영 우주전쟁에 대한 열정은 스타트랙으로 넘어가 있었는데 7은 78년 스타워즈의 느낌이라고 해서 모처럼 극장행~ 누군가 평했던대로 78년 최초의 스타워즈와 엄청나게 흡사하다. 제다이 기사가 되는 플롯이나 배경의 느낌이며...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하게는 못 쓰지만 별을 파괴하는 그 무기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까지 만약 스타워즈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시리즈가 아니라면 표절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재미없고 유.. 2016. 1. 4.
헝거게임 - 더 파이널 이 영화는 1편도 안 보고 2편만 뜬금없이 본 다음에 어영부영 3편은 놓치고 이렇게 마지막 4편만 보는 징검다리식으로 내겐 완결. 12월 초에 봤나? 언제 봤는지 다이어리 찾아보면 있겠지만 귀찮기도 하고 영화 본 날짜가 엄청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냥 간략히 내가 이 영화를 봤다는 기록만 남기련다. 예고편에 나와있던 그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액션과 효관은 없었고 정신없이 흘러갔던 2편에 비해서 솔직히 좀 지루했다. 잘라내야할 부분이 내 눈에도 보이던 아바타와 달리 콕 집어 말하라면 분석 불가능이지만 편집이 좀 더 타이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전쟁에 희생되는 것은 가장 약한 존재들이라는 것, 정치가들의 졸이 되는 영웅, 혹은 전사들의 이미지는 여기서도 여지없이 나타나지만 현실과 달리 그걸 끊어내는 .. 2015. 12. 18.
국립 오페라단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2015.11.20) 재작년에 파르지팔에 이은 또 다른 바그너 오페라와의 만남~ 바그너의 오페라가 워낙에 가수의 체력을 모조리 뽑아가고 무대 장치며 규모 등등 다 스펙타클하다보니 어지간해서는 무대에 올리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바그너 작품을 공연하는 가수들에게 바그너 가수라는 이름을 따로 붙여줄 정도. 한국에선 내한 공연이 아니면 좀처럼 만나기 힘든데 잘 먹고 큰 세대라 그런지 우리나라 성악가들도 바그너를 공연할 스케일이 있는 사람들이 제법 나오다보니 이제는 주연은 해외 가수들을 초빙하고 어쩌고 하면 무대를 만들 여력이 되는 것 같다. 사이비 바그네리안을 자처하는 입장에서 참 고마운 상황. ^^ 올 봄에 예매 뜨자마자 바로 예약하고 몇달을 기다려서 지난 11월에 홍콩 가기 전 금요일에 봤다. 그때 바로 감상문을 썼어야 했는.. 2015. 12. 9.
슈트트가르트 발레단 오네긴 (2015.11.8)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에 다니는 예쁜 누나(강수진에 대해 처음 알려준 친구의 관점. ^^)가 한국에서 은퇴를 했다. 이렇게 내 인생의 한 막도 닫혔다..... 고 쓰면 좀 오버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오늘 내 심정이 그랬다. 발레를 좋아하던 한 아이가 동경했던 코스를 그대로 밟아나갔던. 로잔 콩쿨 입상 때부터 슈트트가르트 입단과 수석 무용수로 승급, 그리고 오늘까지. 어떤 의미에선 난 강수진을 통해서 내가 못 갔던 길에 대한 대리만족을 했었던 것 같다. 그때는 그 길로 못 가는 게 참 슬프고 억울하고 아쉬웠지만 지금은 다행으로 생각을 하긴 한다. 모든 예술이 다 그렇지만 특히 발레라는 게 참 잔인한 예술이라 일단 재능을 떠나 신체부터 신의 특별한 사랑을 받기 전에는 절대 경지에 이를 수가 없다. 아무리 나를 .. 2015. 11. 9.
쇼팽 콩쿠르 파이널 조성진 어제 밤을 새면서 들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쇼팽을 밤 새워 듣는 건 나한테 불가능. ^^; 부지런한 누군가가 올려놓은 조성진 연주 동영상만 봤다. 결선 때 피협 1번 듣는데 정말 흐름을 잡았다 놨다 하는 능력, 하나도 탁하거나 튀는 것 없이 윤기가 좔좔 흐르는 진주 같은 음색, 숨 죽이게 하는 아름다운 피이나시모는 1위를 할만 하다는 끄덕임이 절로 나온다. 콕 짚어 이유를 설명하라면 불가능이지만 왠지 부닌을 떠올리게 하는 유려하고 화려한 쇼팽. 다만 부닌은 정말 호화찬란하다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압도적으로 화려했지만 조성진의 연주는 좀 더 귀족적이고... 딱 맞는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진 않는다만 조금은 절제된 우아함이랄까, 고전미가 느껴진다. 부닌보다는 좀 덜 화려하지만 대신 좀 더 투명하고 맑은? 예.. 2015. 10. 21.
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 현대미술전(2015.10.11) 연휴 때 잠깐 한숨. 날씨 신의 가호를 전혀 받지 못한 휴가라 주로 실내 공간을 위주로 돌아다녔는데 전주 옆 완주 모악산 골짜기에 있는 아주 근사한 미술관을 하나 만났다. ​ 이곳~ 전북도립미술관. 딱 들어간 때가 마침 도슨트 해설타임이라 어려운 현대미술 속의 의미를 제대로 잘 듣고 왔음. 아쉽다면 해설 때문에 내가 생각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거고 동행자가 미술에 별반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 도슨트 해설 들은 뒤 다시 찬찬히 둘러볼 수가 없었다는 거. 이런 곳에 갈 때는 정말 취미나 취향이 비슷한 동행자 아니면 혼자 다니던가 그래야할 것 같다. 현대작가들이라 사회 참여적인 작품들이 많긴 한데 1980년대의 민중미술이 가진 조악함이랄까 그런 거친 힘이 많이 사라지고 좀 더 세련된 느낌이라 내 개인적으로는 좋.. 2015. 10. 16.
인턴(2015.9.27) 추석날 밥 하기 싫어서 (+ 동생은 설거지 하기 싫어서) 저녁 시간과 맞춰서 영화를 예매해놨다. 몇년 전 아바타 이후로 오랜만에 온 가족이 극장 나들이~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나오는, 70살 시니어 인턴과 30살 젊은 CEO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삶의 지혜를 나누는 스토리. 제목과 카피를 봤을 때 짐작되는 딱 그대로의 이야기이고 아무 숨겨진 반전도 조마조마한 스릴이나 위기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다. 막장이나 꼬아놓은 복잡다단한 복선과 반전이 없음에도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거로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넓은 의미의 동종업자 입장에서 참 배우고 느낀 게 많은 영화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보면 좋은 영화일듯. 극장 나오면서 내 앞에 나간 누군가가 ".. 2015. 9. 30.
국립 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2015.4.29) ​그때 바로 썼어야 했는데... 후달리던 시기라 차일피일 미루다가 거의 모든 기억이 다 증발. 그냥... 남은 기억들만 끄적이자면 공연은 참 좋았다. 국립발레단의 단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일텐데 잘 어울리는 옷처럼 착착 들어맞았고 김지영과 김현웅의 파트너쉽은 최고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김지영씨가 파릇파릇한 10대일 때부터 그녀를 지켜봐왔는데 성실하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건 팬으로 참 기쁨인듯. 오랫동안 무대에서 볼 수 있기를. ​ ​ ​ ​ ​ ​ ​ ​ ​ 다 개인 취향이지만 선호도를 따진다면 크랑코보다는 그리가로비치가 더 나와 궁합이 맞는다. 그래서 최태지 단장 시절에 그리가로비치의 작품들을 국립발레단에서 볼쇼이 스타일로 수준 높게 재현해주는 것을 감사하게 즐겨왔다. 그런데 강수진 단장이 .. 2015. 8. 31.
갔다 온 공연들 공연 감상을 쓴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 역시 내가 뭘 봤는지는 기록해야놔야할 것 같아서. 3.25 국립 발레단 지젤 4.29 국립 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5.22 슬라바 플루닌 스노우쇼 6.12 블램 바쁘다고 팔딱팔딱 뛰면서도 한달에 한번은 그래도 꼼지락거렸구나. 라 바야데르 예매해야겠다. 2015. 8. 10.
4.16 - 세월호 1주기 잊지말자. ​ 특히 이 작자들. ​ 2015. 4. 16.
바비 맥퍼린 Spirityouall (2015.03.10) 식사준표 때문에 열 내느라 기운이 쪽 빠져서 영양가 있는 감상문은 포기. 간만에 바비 맥퍼린의 내한공연이라 빛의 속도로 예매~ 4옥타브의, 기악적인 바비 맥퍼린을 기대하고 갔다면 살짝은 실망스런... 이 아저씨도 많이 늙으셨구나를 느끼게 하는 공연이었다. 기가 막히게 딱딱 꽂히던 음정도 살짝씩 흔들리고 무대 장악력도 아쉬운... 히트송을 한두곡이라도 앵콜로 불러줬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 하긴, 자기도 지겹겠지. 그래도 바비 맥퍼린이지~를 느끼게 해주는, 빛나는 순간들이 있어서 그냥 이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주는 밤. 중간에 관객들을 불러 함께 듀엣으로 부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미리 섭외해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부르던 두분. 용감하다는 생각 + 나도 저 정도 .. 2015. 3. 12.
스티브 바라캇 공연(2015.3.8) 간단한 일처리를 하고 자기 전에 공연 감상 간략히 끄적. 오늘을 넘기면 이나마도 안 쓸 확률이 99%. 뉴에이지는 그닥 내 취향도 아니고 해서 아마 나보고 고르라면 절대 가지 않았을 공연이지만 선택권을 동행자에게 준 생일선물이라 간 공연. AD VITAM AETERNAM이라는 협주곡(?)을 헤럴드 필하모니라는 오케스트라와 연주했는데 전날 마감의 여파로 엄청 피곤해서 초반엔 살짝 졸기도 했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강약 조절이 잘 된다고 해야하나? 경쾌하고, 로맨틱하고, 아련하고, 즐거운 음악들이 번갈아가며 연주되니까 지루하지가 않았다. 어느 장르건 간에 잘 하는 사람은 '그래, 당신이 바로 내 취향이오~'라고 만드는 능력이 있는듯. 나중에 앵콜을 앞두고 멘트를 하는데 방한 20주년 기념 공연이라고. 지금도 .. 2015.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