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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209

대상포진 예방주사 싱그릭스 20여년 동안 나를 따라다니는 대상포진과 작별을 위해서 드디어 접종. 그동안 백신 맞아야지 생각은 백신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10여년 전부터 했지만 걸린 후 1년 지난 후에 접종을 해야 한다는데 한 해에 장장 3번이나 걸린 해도 있었고 (ㅠㅠ) 대충 1년이 지났나? 하면 또 걸리고... 작년 8월 말에는 맞으려는 딱 그 즈음에 대상포진은 아니나 역시 그 계통 바이러스 질환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고, 의사 쌤은 최소 6개월 뒤에 맞으라고 권유. 그리고 올해 싱그릭스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는데 어마무시한 가격 (병원 따라 다른데 최소 25~30)에 움찔하면 고심하다가 그냥 젤 좋은 거 맞자고 결심하고 주말 일정을 다 비운 뒤 지난 목요일에 맞았다. 주변에 싱그릭스 맞은 사람들 모두 백.. 2023. 4. 30.
지젤 파리 오페라 발레단 (3.4) 정말 오랜만에 공연장 나들이. LG 아트센터의 표값이 꼭대기 귀퉁이까지 너무 무시무시해서 기차표 사서 대전에서 좋은 자리에 봐도 남는 장사라고 결론을 내리고 대전행~ 3.3에 가서 금요일과 토요일 다 보고 오고 싶었지만 여차저차 포기했는데 내 계획을 몸소 실행한 ㅅ님 얘기를 들어보니 포기하길 잘 한 것 같다. 3일은 태업이었는지 컨디션 난조였는지 삐그덕거리고 영 별로였던 모양. 여기저기서 3일 공연에 대한 악평이 많아서 좀 걱정하고 갔는데 결론은 만족. 그러나 공연장을 꽉 채우다 못해 관객의 뇌리를 때리는 에너지나 충만감은 없었다. 세계 유수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엘리트 사원들의 매끄러운 일 처리 현장을 본 느낌이랄까. 가진 능력이 10이라면 적절히 배분해서 8이나 9 정도를 보여준 무대였다. 직업인의 입.. 2023. 3. 6.
사유의 정원, 좀비주의 &… 일 때문에 내려간 광주. 마침 시간이 남아서 국립아시아 문화 전당에 들렀다. 운좋게 도슨트 투어를 할 수 있었던 사유의 정원. 시각, 청각, 후각, 촉각까지 인간의 감각을 극대화시키는 인터렉티브한 현재 예술 흐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전시. 현업에 한참 몸 담고 있을 때면 뭐 하나 건질 게 없을까 신경 곤두세우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 했을 텐데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는 반 은퇴 상태라 유유히 즐길 수 있었음. 사유의 정원 곳곳에 출몰하는 고양이를 찾아내고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이런 전시회 좋아하는 냥집사인 디자이너 친구에게 가보라고 권유했는데... 여기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자기에게 일만 시키고 돈 제대로 안 주는, 단물만 쪽 빨아먹는 먹튀를 당했다고. 😑 아무리 .. 2023. 2. 15.
임윤찬 반클라이번 콩쿨 결선 연주 https://youtu.be/DPJL488cfRw 라흐마나노프 피협 3번 https://youtu.be/eLDc3KRZBfM 베토벤 피협 3번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유려함… 거기에 더해 바로 이 나이 때 천재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패기 넘치는 찬란함. 조성진은 투명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것 같은 피아노라면 임윤찬은 좀 더 화려하게 반짝반짝? 쇼팽 콩쿨 우승할 때 부닌이 떠오르는 피아노였다. 부디 부닌처럼 일찍 스러지지 말고 고인이 되신 호로비츠 영감님처럼 오래오래 날로 깊어지는 반짝임을 지켜주길. 이 업계를 떠난지 수십년인 나도 감탄하면서 이리 부러운데… 예술은 어정쩡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잔인하지 싶다. 일찌감치 떠나길 잘 했음.... 이라고 쓰는데 떠난 게 아니라 떠날 수 밖에 없었겠지. 빨리.. 2022. 6. 21.
신지아 선수 주니어 피겨 선수권 은메달 https://twitter.com/v_b__v/status/1515727043950170113?s=21&t=tjrW6txZmNNraP_F9Us6JA 제이 on Twitter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방금 피겨 신지아 선수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16년만에 주니어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함!!! 🥈 너무너무너무잘했으니까 제발봐줘.. https://t.co/XaMI4GD0Rr” twitter.com 김연아 선수의 주니어 시절 갈라 벤이 떠오르는 청명하고 투명한 피겨. 다치지 말고 이대로 잘 커주길. 🙏 약에 푹 절은 러시아 애들이 안 보이니 안구 정화가 되는듯. 2022. 4. 18.
예담 피부과 요즘 피부과는 병원 간판을 단 에스테틱인데 여긴 미용이 아니라 정말 피부 질환을 진료해주는 정말 귀한 병원. 이런 좋은 것은 널리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구독자 10명도 안 되는 변방이지만 끄적. 근데 사실 내가 이렇게 글을 쓸 필요도 없는 게, 워낙 요즘 세상에 드문 병원이라 점심 시간 직후에 가면 당일 진료 마감이고 오전에 문 열릴 때 달려가거나, 오전에 진료 대기를 걸어놔야 그날 안에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아주 번창하는 병원임. 레이저니 이런저런 거 하라고 스트래스 안 주고 큰돈 안 되는 비급여 환자들 다 꼼꼼히 살펴봐주고 정말 고마운 쌤. 처음 개원한, 풋풋할 때 뵈었다가 오랜만에 갔더니 많이 늙으셨더만. 근데 나도 그만큼 늙었겠지. ㅠㅠ 여하튼... 대학병원 안 가고 동네에서 피부진료 받을 .. 2022. 2. 22.
2020 가을 궁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남. 애들이 어릴 때는 다들 애데렐라 + 바쁜 도시 여성들이라 만남이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중학생 이상이 되면서 조금 한숨을 돌리는 게 가능해지니 만남도 살살 잦아지고 있음. 일단 광화문에서 만나서... 우리의 고등학교 시절,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가 있을 때 + 누군가 어머님이 크게 쏘실 때 어마어마한 이벤트 방문지였던 뽀모도로.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쉽게 갈 수는 없었던 장소였는데 돈을 버는 어른이 되면서는 광화문에 가면 거의 이곳에 가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푸짐하고 맛있고 붐빈다. 경복궁을 바로 앞에 두고 슬슬 걸어내려와서 덕수궁으로~ 10월 3일에 가려다가 빤스 목사 때문에 무산됐던 원한(?)의 덕수궁에 드디어 간다~ ^^ 11월인데 적당히 선선 따스하니 다니기 참 좋았던 가을.. 2020. 11. 9.
겨울왕국 2 겨울왕국 1도 안 본 주제에... ㅅ님의 꼭 아이맥스에서 보라는 트윗에 낚여서 친구를 꼬셔서 예매 고고~ 일반 상영관에서 안 봐서 비교는 못 하겠지만 아이맥스에 잘 어울리는 영화는 확실한 것 같다. 비밀을 한겹 한겹 풀어나가는 스토리라인이며 영상 연출, 적절하게 배치된 화려한 볼거리는 동종업자 입장에서 공부도 굉장히 많이 되고 또 부럽기도 한.... 엘사 엄마나 엘사 관련해서 뿌려진 떡밥들이 내 예상대로 회수될 때는 유사동종업자로서 흐뭇함이. 내가 아직 죽지는 않았구나. ㅇㅎㅎㅎㅎ 다만 32년 간 정령의 숲에 갇혀 있으면서 몸은 늙어도 옷은 구멍 하나 나지 않은 왕실 근위병 아저씨들을 보면서는... '정령의 숲이니 그 마법 때문에 옷이 멀쩡한 걸 거야' 라고 열심히 정당한 설정을 자체 제작했음. 근데 그.. 2019. 12. 2.
인생 식탁 전시회(2019.11.21) 친구 ㄱ양이 초대받았다고 해서 덩달아 따라간 갤러리K에서 열린 인생식탁 전시회 오프닝 행사~ 전철 타고 또 마을버스 타고 우면동 안으로 한참 들어가는... 만만찮은 여정. ​ ​저 끝에 보이는 건물이 갤러리K ​1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행사장. ​이런 곳에 가면 일단 배부터 채우는 게 올바른 순서라 음식 앞으로 돌진~ 전시회 제목에 맞게 케이터링의 음식이 아주 괜찮다. 저번 매그넘 인 파리는 음식은 평범했지만 와인을 끝없이 줘서 좋았는데 여긴 와인이 인원에 비해 너무 적게 준비되서 빈병만 구경. ​안동소주로 만들었다는 칵테일. 달달하니 술 같지 않음. 뒤에 보이는 빨간색 술도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인데 역시 달달함. 내가 인스타를 했다면 메인에 팍팍 올릴 인스타 갬성의 예쁜 술이다. ㅎㅎ 어떻게 이런 색깔을 .. 2019. 11. 25.
매그넘 인 파리 뮤지엄 나이트 (11.7) 내가 LG 아트센터 VIP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초대 이벤트 메일. 메일 확인이 좀 늦어서 선착순이라 안 될 줄 알고 그냥 밑져야 본전이지 하고 신청했는데 됐다. 됐으니 또 안 갈 수는 없다는 책임감(노쇼 이런 거 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엄청 싫어함. -_-++)에 낮에 점심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준비해서 꾸역꾸역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으로~ ​표 받으려고 줄 서서 찍은 사진. 초대해줬으니 공짜에 대한 예의를 지켜서 사진 찍은 거 실시간으로 트윗에 올려줬음. ​동행자는 행사 컨셉에 맞게 파리 유학생이었던 ㄱ님~ 와인이랑 가벼운 스넥도 준다고 해서 술도 드시는 양반이라. ^^ 둘이서 들어가자마자 와인부터 한잔 들고 부페에 줄 서서 샌드위치랑 디저느 챙겨서 얌냠~ 에비앙 워터도 .. 2019. 11. 9.
앙주렝 프렐조카쥬 무용단 프레스코화 (2019.11.3) 오랜만에 문화생활. 엘지아트센터 하나만으로도 내게 엘지는 까방권 매년 최소 5개 이상 적립이다. 2014년 내한공연 때 엄청나게 호평 받았던 백설공주를 다른 공연하고 겹쳐서 아깝게 놓쳤는데 프레스코화는 그 아쉬움을 충분히 덮어주는 멋진 공연이었다. 내가 본 프렐조카쥬의 첫 작품은 LD로 본 신데렐라. 인형극과 결합한 작품이었는데 그 이후 몇번의 내한공연을 거의 놓치지 않고 챙겨보고 있는, 내게 있어서 믿고 보는 안무가이다. 프레스코화는 포송령의 요재지이 중 그림 속 여인과 사랑에 빠져 하룻밤을 보낸 남자의 이야기로, 동양권에선 천녀유혼의 플롯이 된 유명한 이야기인데 동양의 설화를 어느 문화권에도 치우치지 않고 아주 세련되게 잘 풀어냈다. 비를 피하러 들어온 절 벽화 속 여인을 보고 반한 남자는 그림 속으.. 2019. 11. 4.
천리마 마트 & 요신기 예전에 웹툰 연재할 때 열심히 따라가며 많이 웃었던 만화. 드라마를 간간히 다시보기로 보는데 TV 보면서 웃음이 터진 게 정말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남. ㅍㅎㅎㅎㅎㅎㅎㅎ 김병철 씨인가? 정복동 사장 연기하는 탤런트 진짜 표정 죽인다. 망하게하고픈데 반대로 일이 잘(?) 풀릴 때마다 짓는 그 울지도 웃지도 못 하는 미묘한 표정은 진짜 연기 잘 한다 소리가 절로 나옴. 더불어 무지하게 웃기다. ㅋㅋㅋㅋㅋ 천리마 마트에서 가장 재밌고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공원에 버려진 개(알고보니 정복동의 개 버전)를 정복동이 주워온 거랑 문석구의 난과 정복동의 정권 재탈환으로 이어지는 스토리인데 둘 다 꼭 드라마에서 보여주면 좋겠다. 더불어 요즘 푹 빠진 건 요신기. 주인공이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피곤해하는 요즘 트랜.. 2019.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