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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204

예담 피부과 요즘 피부과는 병원 간판을 단 에스테틱인데 여긴 미용이 아니라 정말 피부 질환을 진료해주는 정말 귀한 병원. 이런 좋은 것은 널리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구독자 10명도 안 되는 변방이지만 끄적. 근데 사실 내가 이렇게 글을 쓸 필요도 없는 게, 워낙 요즘 세상에 드문 병원이라 점심 시간 직후에 가면 당일 진료 마감이고 오전에 문 열릴 때 달려가거나, 오전에 진료 대기를 걸어놔야 그날 안에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아주 번창하는 병원임. 레이저니 이런저런 거 하라고 스트래스 안 주고 큰돈 안 되는 비급여 환자들 다 꼼꼼히 살펴봐주고 정말 고마운 쌤. 처음 개원한, 풋풋할 때 뵈었다가 오랜만에 갔더니 많이 늙으셨더만. 근데 나도 그만큼 늙었겠지. ㅠㅠ 여하튼... 대학병원 안 가고 동네에서 피부진료 받을 .. 2022. 2. 22.
2020 가을 궁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남. 애들이 어릴 때는 다들 애데렐라 + 바쁜 도시 여성들이라 만남이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중학생 이상이 되면서 조금 한숨을 돌리는 게 가능해지니 만남도 살살 잦아지고 있음. 일단 광화문에서 만나서... 우리의 고등학교 시절,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가 있을 때 + 누군가 어머님이 크게 쏘실 때 어마어마한 이벤트 방문지였던 뽀모도로.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쉽게 갈 수는 없었던 장소였는데 돈을 버는 어른이 되면서는 광화문에 가면 거의 이곳에 가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푸짐하고 맛있고 붐빈다. 경복궁을 바로 앞에 두고 슬슬 걸어내려와서 덕수궁으로~ 10월 3일에 가려다가 빤스 목사 때문에 무산됐던 원한(?)의 덕수궁에 드디어 간다~ ^^ 11월인데 적당히 선선 따스하니 다니기 참 좋았던 가을.. 2020. 11. 9.
겨울왕국 2 겨울왕국 1도 안 본 주제에... ㅅ님의 꼭 아이맥스에서 보라는 트윗에 낚여서 친구를 꼬셔서 예매 고고~ 일반 상영관에서 안 봐서 비교는 못 하겠지만 아이맥스에 잘 어울리는 영화는 확실한 것 같다. 비밀을 한겹 한겹 풀어나가는 스토리라인이며 영상 연출, 적절하게 배치된 화려한 볼거리는 동종업자 입장에서 공부도 굉장히 많이 되고 또 부럽기도 한.... 엘사 엄마나 엘사 관련해서 뿌려진 떡밥들이 내 예상대로 회수될 때는 유사동종업자로서 흐뭇함이. 내가 아직 죽지는 않았구나. ㅇㅎㅎㅎㅎ 다만 32년 간 정령의 숲에 갇혀 있으면서 몸은 늙어도 옷은 구멍 하나 나지 않은 왕실 근위병 아저씨들을 보면서는... '정령의 숲이니 그 마법 때문에 옷이 멀쩡한 걸 거야' 라고 열심히 정당한 설정을 자체 제작했음. 근데 그.. 2019. 12. 2.
인생 식탁 전시회(2019.11.21) 친구 ㄱ양이 초대받았다고 해서 덩달아 따라간 갤러리K에서 열린 인생식탁 전시회 오프닝 행사~ 전철 타고 또 마을버스 타고 우면동 안으로 한참 들어가는... 만만찮은 여정. ​ ​저 끝에 보이는 건물이 갤러리K ​1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행사장. ​이런 곳에 가면 일단 배부터 채우는 게 올바른 순서라 음식 앞으로 돌진~ 전시회 제목에 맞게 케이터링의 음식이 아주 괜찮다. 저번 매그넘 인 파리는 음식은 평범했지만 와인을 끝없이 줘서 좋았는데 여긴 와인이 인원에 비해 너무 적게 준비되서 빈병만 구경. ​안동소주로 만들었다는 칵테일. 달달하니 술 같지 않음. 뒤에 보이는 빨간색 술도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인데 역시 달달함. 내가 인스타를 했다면 메인에 팍팍 올릴 인스타 갬성의 예쁜 술이다. ㅎㅎ 어떻게 이런 색깔을 .. 2019. 11. 25.
매그넘 인 파리 뮤지엄 나이트 (11.7) 내가 LG 아트센터 VIP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초대 이벤트 메일. 메일 확인이 좀 늦어서 선착순이라 안 될 줄 알고 그냥 밑져야 본전이지 하고 신청했는데 됐다. 됐으니 또 안 갈 수는 없다는 책임감(노쇼 이런 거 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엄청 싫어함. -_-++)에 낮에 점심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준비해서 꾸역꾸역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으로~ ​표 받으려고 줄 서서 찍은 사진. 초대해줬으니 공짜에 대한 예의를 지켜서 사진 찍은 거 실시간으로 트윗에 올려줬음. ​동행자는 행사 컨셉에 맞게 파리 유학생이었던 ㄱ님~ 와인이랑 가벼운 스넥도 준다고 해서 술도 드시는 양반이라. ^^ 둘이서 들어가자마자 와인부터 한잔 들고 부페에 줄 서서 샌드위치랑 디저느 챙겨서 얌냠~ 에비앙 워터도 .. 2019. 11. 9.
앙주렝 프렐조카쥬 무용단 프레스코화 (2019.11.3) 오랜만에 문화생활. 엘지아트센터 하나만으로도 내게 엘지는 까방권 매년 최소 5개 이상 적립이다. 2014년 내한공연 때 엄청나게 호평 받았던 백설공주를 다른 공연하고 겹쳐서 아깝게 놓쳤는데 프레스코화는 그 아쉬움을 충분히 덮어주는 멋진 공연이었다. 내가 본 프렐조카쥬의 첫 작품은 LD로 본 신데렐라. 인형극과 결합한 작품이었는데 그 이후 몇번의 내한공연을 거의 놓치지 않고 챙겨보고 있는, 내게 있어서 믿고 보는 안무가이다. 프레스코화는 포송령의 요재지이 중 그림 속 여인과 사랑에 빠져 하룻밤을 보낸 남자의 이야기로, 동양권에선 천녀유혼의 플롯이 된 유명한 이야기인데 동양의 설화를 어느 문화권에도 치우치지 않고 아주 세련되게 잘 풀어냈다. 비를 피하러 들어온 절 벽화 속 여인을 보고 반한 남자는 그림 속으.. 2019. 11. 4.
천리마 마트 & 요신기 예전에 웹툰 연재할 때 열심히 따라가며 많이 웃었던 만화. 드라마를 간간히 다시보기로 보는데 TV 보면서 웃음이 터진 게 정말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남. ㅍㅎㅎㅎㅎㅎㅎㅎ 김병철 씨인가? 정복동 사장 연기하는 탤런트 진짜 표정 죽인다. 망하게하고픈데 반대로 일이 잘(?) 풀릴 때마다 짓는 그 울지도 웃지도 못 하는 미묘한 표정은 진짜 연기 잘 한다 소리가 절로 나옴. 더불어 무지하게 웃기다. ㅋㅋㅋㅋㅋ 천리마 마트에서 가장 재밌고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공원에 버려진 개(알고보니 정복동의 개 버전)를 정복동이 주워온 거랑 문석구의 난과 정복동의 정권 재탈환으로 이어지는 스토리인데 둘 다 꼭 드라마에서 보여주면 좋겠다. 더불어 요즘 푹 빠진 건 요신기. 주인공이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피곤해하는 요즘 트랜.. 2019. 10. 25.
야스민 바르디몽 컴퍼니 피노키오(2019.5.19) ​ 편집본이 넘어오길 기다리면서 밀린 포스팅 중. 지난 일요일에 정말 오랜만에 한 문화생활....은 아니고 정말 오랜만에 내 돈을 주고 본 무용공연이라고 해야겠다. 갔다온 직후에 바로 감상을 써야 하는데 요즘 뭔가 쓰는데 질린 상태라 그냥 간단히 내가 이 공연을 봤다는 기록만 남기는 정도로 끄적하자면.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안무도 훌륭하고 그 안무를 제대로 구현해준 무용수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조화로운 공연, 피노키오라는 동화를 오랜만에 떠올리면서... 어릴 때 정신 차리는듯 하다가 늘 삑사리 내고 옆길로 새는 피노키오를 얼마나 갑갑해하면서 그 만화를 봤었는지가 갑자기 기억이 나기 시작. ^^;;; 애니메이션이나 활자보다 추상적이고 한계가 있는 무용을 통해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다니 안무가가 참 .. 2019. 5. 24.
어벤저스 - 엔드게임 마블 히어로 영화를 하나도 안 본 줄 알았는데 이걸 쓰면서 기억을 곰곰히 더듬어보니 토르와 그의 멋지고 엄청 센 누나 헬라가 싸우는... 라그로나크던가? 그거 하나만 보고 어쩌다 보게 된 영화. 물론 둘 다 내 돈을 내고는 안 봤겠지만. 표 가진 지인 찬스를 얻어서~ 심지어 어벤저스는 원한다면 2번의 지인 찬스가 있었다는... ^^ 어벤저스 시리즈는 물론이고 아이언맨이며 하나도 안 본, 그야말로 예습은 고사하고 기본 지식도 없는 상태라 너무나 유명한 그 타노스를 제외하고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만 대충 알겠고 나머지는 중반까지 저 x이 누구냐??? 를 추론하면서 봤는데 저분이 뉘신지 마지막까지 몰라도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다만... 저 세계관을 샅샅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저기.. 2019. 5. 24.
국제협업즉흥 일 카테고리에 가는 게 더 맞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간략감상이니 그냥 여기에 끄적. 찰영팀 PD가 역대급으로 어려웠다고 기함을 해서 나도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LDP보다 더 편하게 느껴지는? 아마... 즉흥이 어떤 어려운 구조나 의미보다는 영감과 직관에 기댄 움직임이기 때문이지 싶다. 박넝쿨과 타무라 료, 사이러스와 김보라의 작품도 괜찮았지만 나와 가장 코드가 맞았던 건 이리나 호틴의 안무작. 자기 몸을 완벽하게 다루는 여유로움이 넘친다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자유로우면서도 마구잡이가 아니라 납득할 구조와 흐름이 있다. 뭐라고 묘사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참 편안하게 즐겼다. the space between 그리고 Space as potential.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표현한듯 2019. 4. 30.
LDP 19회 정기 공연 쓰는 거에 너무 지쳐 있으니 그냥 간단히 느낌만. 젊은 스타 안무가의 패기 넘치는 발랄함도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덜 익었다는 느낌.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오호!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화학작용을 통해 하나로 녹아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발상과 안무가 겉도는 느낌이 종종. 정지윤 안무가는.... 솔직히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이 더 난해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그 무거움이 쏙쏙 들어온다. 그녀의 발상과 구성 하나하나가 별다른 설명 없이 이해가 된다고 해야하나? 관록과 성찰이라는 게 나이랑 상관없다는 걸 잘 앎에도 이렇게 간혹 역시 경력을 무시 못 하는구나 하는 작품이나 사람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녀의 '사이'가 그랬음. 정지윤 안무가를 좋아할 것 같다. 2019. 4. 12.
아쿠아맨 CGV에서 상영되는 마지막 날. 마지막날이고 아이맥스라 그런지 거의 자리가 다 찼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모두가 그렇듯이 메라 공주 정말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이런 류의 뮤턴트 영화 치고는 대본에 구멍이 별로 없고 개연성에서도 크게 걸리는 게 없어서 좀 신기했다. 다만... 그 병은 무엇? 최소한 천년 이상, 수천년 전에 죽은 왕이 감춰놓은 병이라면 최소한 과거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 법도 하건만. 수천년 됐다고 주장하는 맥주병 색깔의 참이슬 병이 하나 덜렁 나오니 진짜 황당했다. 로물루스 왕의 석상과 연결하는 것도 좀 심하게 말이 안 됨. 아틀란티스가 있었다고 치더라도 그 침몰 혹은 멸망 연대는 고대 그리스 시대 초창기로 가야하는데 웬 뜬금없이 로마??? 그 아틀란 왕의 삼지창 찾는 과정만 좀 더 .. 2019.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