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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205

스티브 바라캇 공연(2015.3.8) 간단한 일처리를 하고 자기 전에 공연 감상 간략히 끄적. 오늘을 넘기면 이나마도 안 쓸 확률이 99%. 뉴에이지는 그닥 내 취향도 아니고 해서 아마 나보고 고르라면 절대 가지 않았을 공연이지만 선택권을 동행자에게 준 생일선물이라 간 공연. AD VITAM AETERNAM이라는 협주곡(?)을 헤럴드 필하모니라는 오케스트라와 연주했는데 전날 마감의 여파로 엄청 피곤해서 초반엔 살짝 졸기도 했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강약 조절이 잘 된다고 해야하나? 경쾌하고, 로맨틱하고, 아련하고, 즐거운 음악들이 번갈아가며 연주되니까 지루하지가 않았다. 어느 장르건 간에 잘 하는 사람은 '그래, 당신이 바로 내 취향이오~'라고 만드는 능력이 있는듯. 나중에 앵콜을 앞두고 멘트를 하는데 방한 20주년 기념 공연이라고. 지금도 .. 2015. 3. 9.
프리실라(2014.09.19) 8월에 예매 전쟁을 치르고 다시 본 프리실라.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앞줄 중앙을 놓쳐서 땅을 쳤는데 어쩔 수 없이 택한 2안이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 이날 캐스팅은 고형빈/이주광/조권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버나뎃은 김다현으로 바뀐듯? 확실치는 않지만 저번에 봤던 버나뎃이 아니었다. 무대라는 건 그날그날 컨디션과 캐미스트리에 따라 편차가 큰 걸 감안하고 내가 본 두 공연을 비교해보자면 버나뎃은 7월 15일 충연자가, 미치와 아담은 이날이 더 나았다. 마이클 리는 아들을 만나러 가는 드랙퀸 아버지의 고뇌를 진중하게 표현하긴 했지만 우리 말이 서투르니 뭔가 어색하고 살짝 이입이 안 되는 느낌이었는데 이주광은 좀 가볍고 까불거리긴 하지만 딕션이 정확하니까 훨씬 편안하다. 김호영의 아담도 캐릭터를 잘 표현.. 2014. 9. 20.
산수화, 이상향을 꿈꾸다 내부 촬영 금지라 전시 포스터를 퍼왔다. 긴 연휴 기간의 유일한 문화생활. ^^; 찬찬히 다른 특별전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엄청난 아이떼들도 정신 없고 동행한 친구도 그닥 재밌어하는 눈치가 아니라서 간단하게 가장 보고 싶었던 이 산수화전만 보고 왔다. 꿈에 그리던 이상향인 무릉도원을 화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주한 도원도나 팔경, 구곡 등 이상적인 산수를 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드는 걸 보면 그들이 꿈꿨던 천국의 모습이 구현된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대부분의 그림 안에 그려져있는 작은 인물들을 보면서 그림 속에 들어가는 옛 소설이나 영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영원히 정지되어 있는 그 평화 속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날은 무지하게 더웠지만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 날 잡아서 .. 2014. 9. 10.
프리실라 (2014.7.15) 해마다 가장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이 돌아오는 우울한 날이라서 차라리 다 잊기 위해. 더불어 캐스팅이 괜찮아서 이날로 예매를 했다. 이날 캐스팅은 버나뎃 고영빈, 미치 마이클 리, 아담 김호영. 비교 대상이 없긴 하지민 버나뎃은 퍼펙트에 가깝다는 느낌이었고, 미치는 교포인지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살짝살짝 거슬리고 2% 정도 부족한 성량. 혼자 솔로를 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디바와 코러스와 함께 붙을 때는 위로 튀어나오지 못하고 묻힌다. 아담은 정말 촐랑거리는 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권은 어떨까 하는, 비교해보고픈 호기심이 막 샘솟았다. 그래서... 돈 좀 써서 8월에 조권이 나오는 날로 맞춰서 한번 더 보러가기로 결정!!! 재관람 욕구의 30% 정도는 조권이 차지하지만 나머지 70%는 공연.. 2014. 7. 17.
2014 킨텍스 메가쇼 식품, 리빙, 가구, 가전 등의 생활용품 컨벤션이라는데다가 사전 등록하면 무료입장 + 초대권도 준다고 해서 신청. 7.3일 목요일 오픈일에 뽀삐까지 포함해서 온가족이 출동했다. 3호선 제일 끝 대화역에서 내려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단 메가쇼가 열린 1 전시장의 얘기고 2 전시장은 걷기엔 좀 무리가 있는 거리라 택시를 타는 게 좋다고 한다. 킨텍스 1 전시장 안에도 전시장이 여러개 있는데 메가쇼는 4전시장에서 열렸는데 엄청나게 넓지도, 그렇다고 좁지도 않고 슬슬 한두시간 둘러보기 딱 적당한 넓이인 것 같다. 전시된 제품들은 실생활에서 쓸모있는 것들 위주긴 하지만 크게 신기하다거나 엄청나게 신제품이라거나 그런 거 없음. 가격은 인터넷보다 싸거나 비슷하다. 직접 보고 산다는 데 의미를 두면 훌륭한 편. 부.. 2014. 7. 8.
인스부르크 발레단 나비부인(2014.7.4) 갔다온 날 바로 감상을 올렸어야 하는데 피곤하고 어쩌고 하면서 벌써 화요일이 됐다. 더 미루면 아예 안 쓸 것 같아서 지금 끄적. 올해 가장 기다렸던 공연 중 하나로 순위를 꼽으라면 1위다. 공연표는 외국에 나가지 않는 한 가능한 만원대에서 끊는데 이건 10만원대를 넘어서 간만에 예당 2층에 앉았는데, 그날 일행들과도 얘기했지만 얼마만에 2층인지 기억도 안 난다. ㅎㅎ 유료회원 예매 때 시간 맞춰 들어가 땡~하고 예매를 했음에도 1순위 자리는 놓치고 2순위를 잡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공연은 기대했던 딱 그 정도. 나름 오랜 기간에 걸쳐 능력껏 최선을 다 해 좋은 공연을 챙겨보다보면 생기는 부작용이 어지간한 수준의 무대에는 감동이 쉽게 오지 않는다. 마약중독자가 더 센 마약을 찾게 되듯 어쩔 수.. 2014. 7. 8.
캣츠(2014.6.28. 2시) 스트래스가 해일처럼 밀려오고 진을 쪽쪽 빨릴 시즌이 개봉박두라서 바로바로 포스팅하려 노력 중. 캐츠 예매 오픈 소식을 듣자마자 없애려던 카드까지 살려서 할인받아 잽싸게 예매한 캐츠 오리지널 캐스팅 공연~ 캐츠의 명성은 자자했지만 이상하게 내게는 순위가 밀리고 해서 라이센스도 없는 어설픈 짭퉁 한번을 제외하고는 못 봤는데 이번에 소원을 풀었다. 두괄식으로 감상을 얘기하자면, 볼거리로 가득한 멋진 공연이긴 한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젤리클 고양이들의 무도회날 밤, 수많은 고양이들의 사연이 소개되고 고양이들의 선지자랄지, 지도자인 올드 듀터러노미가 악당 맥케비티에게 납치되는 잠깐의 소동이 있었지만 허무할 정도로 순조롭게 구출되고 그해에 고양이들의 천국으로 가서 부활할 고양이로 늙은 그리자벨라가 선정되는 아주아.. 2014. 6. 29.
클라우드 아틀라스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약속 잡고 어쩌고 없이 바로 혼자 갔었어야 하는데 같이 보려던 약속이 두번 엎어지는 와중에 영화도 빛의 속도로 내려가버렸음. ;ㅁ; 너무 난해하다는 혹평들이 꽤 올라왔지만 욕하는 내용들이 딱 내 취향인 것 같아서 두고두고 아쉬웠던 영화인데 어제 케이블 TV에서 해준다기에 만사 제쳐놓고 10시부터 각 잡고 TV앞에 앉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워쇼스키 남매 만쉐~ 댁들은 정말 내 스타일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엮어지는 6개의 시대와 생들을 일일이 설명하는 건 설명 싫어하는 내게 불가능한 작업이라 그냥 통과. 간략하게, 지극히 주관적인 내 느낌만 정리하자면... 엄청 난해하다고 해서 잔뜩 긴장을 하고 앉았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복선을 눈에 띄게 깔아줬고 그걸 남김없이 다 회수를 해간다... 2014. 6. 22.
영화 본 기록들 그때그때 간단히라도 끄적여야 하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버리니 뭘 봤는지도 가물가물.그래도 기록을 해야할 것과 어제, 오늘 본 영화들에 대한 간단한 메모. 1. 변호인거의 끝날 무렵에 봤던 것 같다.용산에는 다 내려서 신도림까지 가서 조조를 봤던 영화.사람들이 감동적이었다고 하는 법정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절규하듯 외치는 그 장면은 내게는 그냥저냥. 솔직히 좀 더 절제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었다. 그외에는... 허구와 실제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시나리오와 구성에 감탄하고 신급 연기자들의 연기에 몰입하면서 봤다. 덕분에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엄청나게 우울했다. 점심을 먹는데 맛이 잘 느껴지지 않고 체할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렇게 .. 2014. 6. 19.
아크람 칸 데쉬 (2014.6.15) 얼마 지나면 까맣게 잊어버릴 나를 위해 미리 기록을 하자면 DESH는 뱅갈 어로 고향, 혹은 모국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방글라데시 이민자인 부모를 가진, 영국인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아크람 칸은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진 자신은 영국인으로 규정하고 방글라데시 혈통을 부정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끊임없이 상속하려고 한 방글라데시의 전통이나 정신을 거부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을 인정하면서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이 데쉬에 녹아있다. 어마어마한 노력을 통해서 뭔가를 완성한 대기만성형인 천재(난 이 경우도 천재라고 생각한다)를 만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이렇게 아크람 칸처럼 타고난 무시무시한 재능의 소유자와 조우할 때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감탄과 존경과 때로는 자극을 느끼게 .. 2014. 6. 16.
피나 바우쉬 풀 문 FULL MOON (2014.3.28) 이건 본지 쫌 된 공연인데 뭐라고 감상을 써야할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히고 뭔지도 모르겠고 해서 내팽개쳐놓고 있었다. 그래도 감상 내용의 영양가와 상관없이 내가 봤다는 기록을 해둬야할 것 같아서 그냥 앉은 김에 끄적. 올 초에 조기예매하면서 사실 가장 기대한 공연 중 하나다. 피나 바우쉬 여사가 살아계실 때부터 또 2009년에 갑자기 돌아가신 뒤에도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공연은 거의 빠짐없이 찾아갔었다. 이 작품은 그녀가 죽기 직전, 말년의 걸작이고 유럽에서 평도 엄청 좋아서 더더욱 두근거리면서 갔다. 그런데.... 내가 무식한 거겠지만..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 작품에서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잘난 척이라고 하면 잘난 척이겠지만 유럽 문화의 코드랄까, 상징 체계들. 특히 무용.. 2014. 5. 5.
사라 바라스 아트 플라멩코(2014.5.2) 작년에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무용단의 공연도 갔다 왔는데 그때 느낌과 비교해서 보려고 찾아봤더니 그건 아직도 감상을 쓰지 않았다는 걸 이제야 발견. ^^; 뭐든 그때그때 간단히라도 끄적였어야 하는데 때를 놓치면 흔적만 남거나 그나마도 남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면서 앉은 김에 간단히라도 단상을 남기려고 한다. 기억을 더듬어 묶어서 얘기를 하자면, 작년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무용단의 공연은 엄청 큰 기대를 하고 갔었다. 꽤 오래 전에 아마도 시댄스에서 초청했던 플라멩코 공연의 기억이 굉장히 인상 깊고 좋았기 때문에 플라멩코의 나라 스페인을 대표하는 국립 무용단의 공연은 더 대단한 감흥을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당연히 했었다. 그런데... 내가 플라멩코를 테크닉적으로 논할 수준은 못 되니 그건 잘 모르겠지만... 2014.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