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209 국립 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2015.4.29) 그때 바로 썼어야 했는데... 후달리던 시기라 차일피일 미루다가 거의 모든 기억이 다 증발. 그냥... 남은 기억들만 끄적이자면 공연은 참 좋았다. 국립발레단의 단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일텐데 잘 어울리는 옷처럼 착착 들어맞았고 김지영과 김현웅의 파트너쉽은 최고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김지영씨가 파릇파릇한 10대일 때부터 그녀를 지켜봐왔는데 성실하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건 팬으로 참 기쁨인듯. 오랫동안 무대에서 볼 수 있기를. 다 개인 취향이지만 선호도를 따진다면 크랑코보다는 그리가로비치가 더 나와 궁합이 맞는다. 그래서 최태지 단장 시절에 그리가로비치의 작품들을 국립발레단에서 볼쇼이 스타일로 수준 높게 재현해주는 것을 감사하게 즐겨왔다. 그런데 강수진 단장이 .. 2015. 8. 31. 갔다 온 공연들 공연 감상을 쓴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 역시 내가 뭘 봤는지는 기록해야놔야할 것 같아서. 3.25 국립 발레단 지젤 4.29 국립 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5.22 슬라바 플루닌 스노우쇼 6.12 블램 바쁘다고 팔딱팔딱 뛰면서도 한달에 한번은 그래도 꼼지락거렸구나. 라 바야데르 예매해야겠다. 2015. 8. 10. 4.16 - 세월호 1주기 잊지말자. 특히 이 작자들. 2015. 4. 16. 바비 맥퍼린 Spirityouall (2015.03.10) 식사준표 때문에 열 내느라 기운이 쪽 빠져서 영양가 있는 감상문은 포기. 간만에 바비 맥퍼린의 내한공연이라 빛의 속도로 예매~ 4옥타브의, 기악적인 바비 맥퍼린을 기대하고 갔다면 살짝은 실망스런... 이 아저씨도 많이 늙으셨구나를 느끼게 하는 공연이었다. 기가 막히게 딱딱 꽂히던 음정도 살짝씩 흔들리고 무대 장악력도 아쉬운... 히트송을 한두곡이라도 앵콜로 불러줬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 하긴, 자기도 지겹겠지. 그래도 바비 맥퍼린이지~를 느끼게 해주는, 빛나는 순간들이 있어서 그냥 이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주는 밤. 중간에 관객들을 불러 함께 듀엣으로 부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미리 섭외해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부르던 두분. 용감하다는 생각 + 나도 저 정도 .. 2015. 3. 12. 스티브 바라캇 공연(2015.3.8) 간단한 일처리를 하고 자기 전에 공연 감상 간략히 끄적. 오늘을 넘기면 이나마도 안 쓸 확률이 99%. 뉴에이지는 그닥 내 취향도 아니고 해서 아마 나보고 고르라면 절대 가지 않았을 공연이지만 선택권을 동행자에게 준 생일선물이라 간 공연. AD VITAM AETERNAM이라는 협주곡(?)을 헤럴드 필하모니라는 오케스트라와 연주했는데 전날 마감의 여파로 엄청 피곤해서 초반엔 살짝 졸기도 했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강약 조절이 잘 된다고 해야하나? 경쾌하고, 로맨틱하고, 아련하고, 즐거운 음악들이 번갈아가며 연주되니까 지루하지가 않았다. 어느 장르건 간에 잘 하는 사람은 '그래, 당신이 바로 내 취향이오~'라고 만드는 능력이 있는듯. 나중에 앵콜을 앞두고 멘트를 하는데 방한 20주년 기념 공연이라고. 지금도 .. 2015. 3. 9. 프리실라(2014.09.19) 8월에 예매 전쟁을 치르고 다시 본 프리실라.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앞줄 중앙을 놓쳐서 땅을 쳤는데 어쩔 수 없이 택한 2안이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 이날 캐스팅은 고형빈/이주광/조권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버나뎃은 김다현으로 바뀐듯? 확실치는 않지만 저번에 봤던 버나뎃이 아니었다. 무대라는 건 그날그날 컨디션과 캐미스트리에 따라 편차가 큰 걸 감안하고 내가 본 두 공연을 비교해보자면 버나뎃은 7월 15일 충연자가, 미치와 아담은 이날이 더 나았다. 마이클 리는 아들을 만나러 가는 드랙퀸 아버지의 고뇌를 진중하게 표현하긴 했지만 우리 말이 서투르니 뭔가 어색하고 살짝 이입이 안 되는 느낌이었는데 이주광은 좀 가볍고 까불거리긴 하지만 딕션이 정확하니까 훨씬 편안하다. 김호영의 아담도 캐릭터를 잘 표현.. 2014. 9. 20. 산수화, 이상향을 꿈꾸다 내부 촬영 금지라 전시 포스터를 퍼왔다. 긴 연휴 기간의 유일한 문화생활. ^^; 찬찬히 다른 특별전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엄청난 아이떼들도 정신 없고 동행한 친구도 그닥 재밌어하는 눈치가 아니라서 간단하게 가장 보고 싶었던 이 산수화전만 보고 왔다. 꿈에 그리던 이상향인 무릉도원을 화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주한 도원도나 팔경, 구곡 등 이상적인 산수를 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드는 걸 보면 그들이 꿈꿨던 천국의 모습이 구현된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대부분의 그림 안에 그려져있는 작은 인물들을 보면서 그림 속에 들어가는 옛 소설이나 영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영원히 정지되어 있는 그 평화 속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날은 무지하게 더웠지만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 날 잡아서 .. 2014. 9. 10. 프리실라 (2014.7.15) 해마다 가장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이 돌아오는 우울한 날이라서 차라리 다 잊기 위해. 더불어 캐스팅이 괜찮아서 이날로 예매를 했다. 이날 캐스팅은 버나뎃 고영빈, 미치 마이클 리, 아담 김호영. 비교 대상이 없긴 하지민 버나뎃은 퍼펙트에 가깝다는 느낌이었고, 미치는 교포인지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살짝살짝 거슬리고 2% 정도 부족한 성량. 혼자 솔로를 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디바와 코러스와 함께 붙을 때는 위로 튀어나오지 못하고 묻힌다. 아담은 정말 촐랑거리는 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권은 어떨까 하는, 비교해보고픈 호기심이 막 샘솟았다. 그래서... 돈 좀 써서 8월에 조권이 나오는 날로 맞춰서 한번 더 보러가기로 결정!!! 재관람 욕구의 30% 정도는 조권이 차지하지만 나머지 70%는 공연.. 2014. 7. 17. 2014 킨텍스 메가쇼 식품, 리빙, 가구, 가전 등의 생활용품 컨벤션이라는데다가 사전 등록하면 무료입장 + 초대권도 준다고 해서 신청. 7.3일 목요일 오픈일에 뽀삐까지 포함해서 온가족이 출동했다. 3호선 제일 끝 대화역에서 내려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단 메가쇼가 열린 1 전시장의 얘기고 2 전시장은 걷기엔 좀 무리가 있는 거리라 택시를 타는 게 좋다고 한다. 킨텍스 1 전시장 안에도 전시장이 여러개 있는데 메가쇼는 4전시장에서 열렸는데 엄청나게 넓지도, 그렇다고 좁지도 않고 슬슬 한두시간 둘러보기 딱 적당한 넓이인 것 같다. 전시된 제품들은 실생활에서 쓸모있는 것들 위주긴 하지만 크게 신기하다거나 엄청나게 신제품이라거나 그런 거 없음. 가격은 인터넷보다 싸거나 비슷하다. 직접 보고 산다는 데 의미를 두면 훌륭한 편. 부.. 2014. 7. 8. 인스부르크 발레단 나비부인(2014.7.4) 갔다온 날 바로 감상을 올렸어야 하는데 피곤하고 어쩌고 하면서 벌써 화요일이 됐다. 더 미루면 아예 안 쓸 것 같아서 지금 끄적. 올해 가장 기다렸던 공연 중 하나로 순위를 꼽으라면 1위다. 공연표는 외국에 나가지 않는 한 가능한 만원대에서 끊는데 이건 10만원대를 넘어서 간만에 예당 2층에 앉았는데, 그날 일행들과도 얘기했지만 얼마만에 2층인지 기억도 안 난다. ㅎㅎ 유료회원 예매 때 시간 맞춰 들어가 땡~하고 예매를 했음에도 1순위 자리는 놓치고 2순위를 잡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공연은 기대했던 딱 그 정도. 나름 오랜 기간에 걸쳐 능력껏 최선을 다 해 좋은 공연을 챙겨보다보면 생기는 부작용이 어지간한 수준의 무대에는 감동이 쉽게 오지 않는다. 마약중독자가 더 센 마약을 찾게 되듯 어쩔 수.. 2014. 7. 8. 캣츠(2014.6.28. 2시) 스트래스가 해일처럼 밀려오고 진을 쪽쪽 빨릴 시즌이 개봉박두라서 바로바로 포스팅하려 노력 중. 캐츠 예매 오픈 소식을 듣자마자 없애려던 카드까지 살려서 할인받아 잽싸게 예매한 캐츠 오리지널 캐스팅 공연~ 캐츠의 명성은 자자했지만 이상하게 내게는 순위가 밀리고 해서 라이센스도 없는 어설픈 짭퉁 한번을 제외하고는 못 봤는데 이번에 소원을 풀었다. 두괄식으로 감상을 얘기하자면, 볼거리로 가득한 멋진 공연이긴 한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젤리클 고양이들의 무도회날 밤, 수많은 고양이들의 사연이 소개되고 고양이들의 선지자랄지, 지도자인 올드 듀터러노미가 악당 맥케비티에게 납치되는 잠깐의 소동이 있었지만 허무할 정도로 순조롭게 구출되고 그해에 고양이들의 천국으로 가서 부활할 고양이로 늙은 그리자벨라가 선정되는 아주아.. 2014. 6. 29. 클라우드 아틀라스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약속 잡고 어쩌고 없이 바로 혼자 갔었어야 하는데 같이 보려던 약속이 두번 엎어지는 와중에 영화도 빛의 속도로 내려가버렸음. ;ㅁ; 너무 난해하다는 혹평들이 꽤 올라왔지만 욕하는 내용들이 딱 내 취향인 것 같아서 두고두고 아쉬웠던 영화인데 어제 케이블 TV에서 해준다기에 만사 제쳐놓고 10시부터 각 잡고 TV앞에 앉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워쇼스키 남매 만쉐~ 댁들은 정말 내 스타일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엮어지는 6개의 시대와 생들을 일일이 설명하는 건 설명 싫어하는 내게 불가능한 작업이라 그냥 통과. 간략하게, 지극히 주관적인 내 느낌만 정리하자면... 엄청 난해하다고 해서 잔뜩 긴장을 하고 앉았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복선을 눈에 띄게 깔아줬고 그걸 남김없이 다 회수를 해간다... 2014. 6. 22. 이전 1 2 3 4 5 6 7 8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