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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209

탱고 뮤지컬 탕게라 (2013.4.26) 지난 금요일에 보고 온 탱고 뮤지컬을 빙자한 탱고 쇼인데 감상이 좀 늦었다. 제목 탕게라는 탱고에서 여성 무용수를 지칭하는 단어라고 한다. 피아노, 더블베이스, 플륫(+색소폰), 아코디안, 바이올린, 키타. 이렇게 6인조 악단의 반주로 진행되는 탱고 뮤지컬. 배우가 춤과 노래를 다 하는 전형적인 뮤지컬을 상상하면 좀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노래하는 역할의 가수와 댄서가 구별되어 진행된다. 아르헨티나의 탱고 쇼는 탱고 댄서의 공연 중간중간 가수의 노래가 꼭 곁들여지는데 이것은 그 쇼를 확대한 형식인 것 같다. 내용은 부두 노동자 로렌조와 프랑스에서 건너온 무용수 아가씨 지젤의 비극적인 사랑. 부두에서 만나 한눈에 반하지만 그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깡패 보스 가우덴시오의 애인이 되어버린 지젤. 하지만 서로에.. 2013. 4. 28.
국립 발레단 라 바야데르 (2013.4.13. 2시) 갔다온 날 바로 썼어야 하는데 일요일 저녁 마감이라는 장벽에 기운을 쫙 뺐더니.... 오늘도 PT갔다 왔고 다음 주에도 마감이 줄줄이라 오늘 안 쓰면 내가 이 공연을 봤었다는 사실조차도 가물가물해질 것 같아서 (요즘은 프로그램을 뒤지거나 이렇게 갔다왔다는 기록을 해놓지 않은 건 내가 봤던가??? 이러고 있음. ㅜㅜ) 대충이라도 적어놓으련다. 오케스트라는 코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나쁘지 않았음. 물론 이 작품의 음악이 말 그대로 무용 반주용 음악이라 차선생이라던가 스선생 등등의 고난이도의 화음이나 테크닉을 요구하지 않는데 큰 덕을 보긴 했겠지만 어쨌든 그래도 어디냐. 김지영의 니키아는 안정감이나 서정성 등등 모두 기대대로였고 이동훈은 기대 이상의 솔로르의 모습을 보여줬다. 6월에 있는 차이코프스키를 .. 2013. 4. 17.
삼종세트 제거~ 이런저런 내 자체적인 이유 + 경기 개판 등등 사회적인 이유가 더해져서 올해는 한해의 1/3이 가도록 홍보물은 기획서 작업 포함해서 5편도 안 했고 주구장창 방송만 하다 보니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다. 방송이 끝난 뒤 기획안 몰아쳐서 쓰고 좀 엎어져서 이제 기운을 좀 차릴까 싶으면 또 기획안 쓰고의 무한반복 상태. 그러다보니 블로그를 포함해서 개인사가 피폐를 넘어 황폐로 달리고 있는 와중에 이번 주 잠깐 틈을 내서 숙원사업(?)을 하나 해결하러 피부과로~ 꽤 오래 전부터 눈 옆에 황색종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된 ^^) 노란 흔적 비슷한 게 있어서 그거 제거하러 갔는데 반대편 눈 위에는 혈관종이라는 게 있었고 눈 아래에는 한관종이라는 게 존재하고 있었다. 이름하여 삼종 세트. -_-;;; 이 병원이 나쁘지.. 2013. 4. 17.
오즈, 더 그래이트 앤 파워풀 3D 1년에 영화보러 극장을 한두 번 갈까말까인데... 올해는 벌써 극장에 여러 번 가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요 근래 10년 이내에 가장 많이 간 해가 아닐까 싶다. ㅎㅎ; 더구나 오즈는 찰리의 초콜릿 공장과 강동원이 나왔던 영화 ???를 함께 연달아 봤던 그 심야 상영 이후 아주아주 오랜만에 간 심야...는 아니고. 줄리아 로버츠 나온 그 백설공주도 심야로 봤구나. ^^; 각설하고 유쾌한... 그러나 좀 많이 디즈니스러운 영화였다. 디즈니 스타일이라고 한 이유 중 하나가 금발은 착하고 흑발은 나쁘다, 백인 인간이 주인공 다른 인종 혹은 종은 조력자라는 그 전형이 여기서도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오즈의 마법사 프리퀼적인 스토리인데 작년에 봤던 뮤지컬 위키드도 떠오르면서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착한 마녀에서 .. 2013. 3. 18.
스토커 박찬욱 감독이 헐리우드로 넘어가서 만든 영화. 니콜 키드만이 나오는데 감독이 박찬욱이라니 뭔가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주말에 하필이면 백만년만에 극장에 따라오신 불쌍한 ㅎㅎ 부친과 함께 봤는데... 박찬욱이라는 감독과 그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제쳐놓고... 그냥 이 스토커 하나에 표현된 것만을 그냥 내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놓고 볼 때 그는 다른 감독들과 구별되는 확고한 자기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것도 아주 정교하고 수준 높은.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이름을 남기지는 못 하더라도 거장이란 단어를 자기 이름과 나란히 놓고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영화라는 걸 한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잔혹하고 좀 야시꾸리하면서도 뭔가 몽환적이다. 화면과 장면 전환에서 보여주는 그 디테일은... 영상과 연관된 일을 하.. 2013. 3. 18.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공연팀 내한.(1213/3/14 블루스퀘어홀) 갔다온 그날 바로 썼어야 했는데... 며칠 지나서 김이 좀 빠지긴 했지만 어쨌든 이 공연은 내가 봤다는 사실을 길이길이 남겨야할 필요가 있어서 앉았다. 간단히 느낌만 요약. 팬텀은 브래드 리틀, 크리스틴은 클레어 라이언, 라울은 안토니 다우닝. 팬텀은 정말 최고였다. 성량, 연기, 노래. 어느 하나도 빠지는 게 없다. 분위기나 감정에 따라 음색까지 바뀌는 능력은 정말 현역 최고의 팬텀이라는 찬사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그동안 두루두루 좋은 공연을 많이 봐서 어지간한 공연에는 괜찮네~ 정도의 감상만 남기는데 이날은 뮤지컬 보면서 눈물이 나는 희귀한 경험을 다 해봤다. 이건 순전히 팬텀의 공로. 어찌나 절절하신지... ㅜㅜ 크리스틴은 클레어 라이언. 예쁘고 연기도 잘 하고 노래도 잘 부르는데... 팬텀과 함.. 2013. 3. 16.
7번방의 선물 이건 봤다는 기록을 남겨야할 것 같아서. ^^ 보기는 한참 됐는데 이제야 작는다. 대부분의 느낌은 다 날아갔고 이제 남은 잔상만 간단히 끄적. 1. 엄청나게 슬퍼서 내내 울다 나온다고 하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중간중간 콧날이 찡해지기는 하지만 웃음과 눈물의 완급 조절을 잘 한 영화였음, 아역의 연기가 정말 환상이었다. 요즘 애들은 어쩌면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지... 2. 내게는 스토리 라인보다 영화에 깔린 사적 보복, 사형 제도, 사회적 약자와 강자의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2-1. 사적 보복.... 딸을 허망하게 잃은 경찰청장의 그 복수심은 그의 시각에서 볼 때 이해가 된다. 결국 누명이고 오해라는 걸 관객은 알지만 그는 모르니까. 아버지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총 동.. 2013. 3. 12.
다이하드 5 딱 내 취향인 것 같아서 꼭 보려던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빛의 속도로 내려가 버리고 결국은 새로 개봉한 다이하드 5로~ 근데 난 다이하드 4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 1부터 3까지는 액션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나로선 놀라울 정도로 다 챙겨서 봤는데 4는 존재 자체도 몰랐던 게 좀 신기하긴 하지만... 어쨌든 4는 건너뛰고 5로 넘어왔다. 소제목은 '죽기 딱 좋은 날'로 번역하면 되려나? ㅋㅋ 이번 배경은 모스크바고 1편의 아가가 이제 어른이 되어 아버지 존 맥클레인보다 한 술 더 뜨는 CIA 요원이 되어 등장한다. 아들이 임무 때문에 범죄자가 된 걸 모르고 재판을 보러 왔다가 또 사건에 휘말리는데 다이하드답게 엄청나게 때리고 부수고 그 난리 법석 중에도 이 맥크레인 부자는 찰과상 정도만 입고 절대 안 .. 2013. 2. 11.
플루셴코 러시아 내셔널 프리 프로그램 이거야 말로 제냐 스타일.  ㅜ.ㅜ 이래서 내가 이 아저씨 (아가에서 총각, 이제는 아저씨... -_-;)  빠순이 짓을 하고, 지난 세월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다.  정말 대학원 때 관현악 편곡법 점수 개판으로 나온 내가 해도 이것보다 못 하지는 않을 것 같은 음악 편곡이지만 제냐니까 다 용서가 되는 멋진 경기.  올 시즌 안무 카멜랭고 아니었나?음악이 왜 이리 뭥미스럽냐.   ;ㅁ;차라리 타라소바한테 안무를 받아!!!! 2012. 12. 27.
코스트너 2012-2013 프리 프로그램 볼레로 지난 자그레브 때는 뭥미?연아가 해주길 바랐던 볼레로에 초를 치는 것도 모자라서 그 좋은 곡을 이렇게!!!!!!분노의 괴성을 지르게 만들더니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어 돌아왔네요. 매년 곡 선택하는 거 보면 이 선수랑 제가 취향이 상당히 비슷한가 봅니다. 연아양이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걸 꼭 하나씩 채가는.  ^^; 쇼트는 하던대로 하고 프리에서 3번쯤 넘어지지 않으면 월드 1위는 그냥 하겠구나~ 했는데 이 경기 보니 또 모르겠네요.  문제는 이 아가씨가 업다운이 엄청난 유리 멘탈이라... 그래도 돈을 걸라면 연아양에게 걸겠음.   오랫동안 김연아와 함께 라이벌로 같은 줄에 이름을 올렸던 마오의 백조의 호수는...  몇달 전 대화로 요약 합니다.ㅌ님: 미오 백조 어땠어요?나: 2011년 연아의 쇼트 .. 2012. 12. 23.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2012.11.12) 2년만에 다시 만난 마린스키와 로파트키나 언니(?)의 백조의 호수. 만약 방송이 12월 9일 그대로였으면 1월1일 것과 겹쳐서 못 갔을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 하늘이 도와서 연기가 된 바름에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다만 돌아와서 이 모양이긴 하지만. --; 길게 쓸 기력은 없으니 간단히. 안무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나 발레는 역시 춤을 잘 추고 몸이 아름다운 게 장땡. 개연성 부족과 약한 클라이막스 등등이 다 용서되는 춤을 보여주는 로파트키나와 코르순체프 덕분에 4막에 처음부터 뜬금없이 왔다갔다 바둑알을 생각나게 하는 흑조 군무들까지도 용서하게 만들어주는 공연이었다. 일요일은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데도 대우~ 어쩌고 떠드는 그 회장님인지 사장님의 테러에다가 초대권이 남발되었는지 여기저기서 전화벨.. 2012. 11. 13.
영국 램버트 댄스 컴퍼니(2012.9.21) 갔다온 금요일에 바로 썼어야 했는데 그때는 컨디션이 거의 유체이탈 상태. 이제 겨우 정신 차리고 잠깐 짬을 내서 다 날아가기 전에 남은 단상이라도 건지려고 앉았다. 14년만에 내한이라던가? 이전 내한 공연 때 내가 갔었는지 안 갔었는지 좀 가물가물하니 과거와 비교는 불가능. 이 단체의 공연 LD를 갖고 있어서 내겐 친숙한 단체다. 이번에 가져온 작품들은 니진스키 초연의 100주년 기념으로 다시 복원해 올린 목신의 오후를 제외하고 다 최근의 신작들이라 더 좋았다. 첫번째 작품은 크리스토퍼 브루스 안무의 허쉬. 유머러스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그러면서 적당한 완급 조절이 있어서 현대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 잔근육이 끝장나게 발달한 여자 무용수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훈.. 2012.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