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209 담낭용종 절제수술 3 더 늦어지면 아예 쓰지 않게 될 것 같아서 그냥 오늘 억지로 쓴다. 사실 써야지~ 했던 많은 것들이 날아간 상태이기도 하다. 고로 포스팅의 질은 형편없다는 걸 감안하시면 읽어주시길~ 퇴원하고 돌아와 가장 고생을 했던 건 통증보다도 더위였다. 작년을 기준으로 볼 때 이 즈음에는 선풍기로 충분히 견딜만한 날씨인데 올해는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서 오히려 내가 입원해 있던 당시엔 비가 와서 좀 시원하다가 퇴원한 날부터 엄청나게 더워지기 시작. 정말 더위에 죽다 살았다. 다른 때라면 하루에 2-3차례 샤워를 하면 대충 버틸 수 있는데 퇴원할 때 간호사샘도 나중에 수술 자리 반창고 뗄 때까지는 물 묻히지 말라고 했고, 담당 교수샘도 같은 얘기를 한 관계로 물 부족 국가에 사는 것처럼 물수건으로 닦는 정도로만 버티려.. 2010. 9. 24. 당낭용종 절제수술 2 마감 끝낸 다음 날은 기력이 없어 영양가 있는 일은 못 하니까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를 좀 해보려고 앉았음. 전에도 밝혔듯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니까 가감해서 참고로만 읽으시길~ 수술. 삼성 의료원에서 담낭용종 절제수술을 했던 사람들의 글을 보니까 수술은 노약자 우선으로 비교적 젊은 사람들은 뒤로 밀린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내가 노약자인지, 아니면 아주 일찌감치 수술 예약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수술인 아침 7시로 잡혔다. 수술 때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보호자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동생이 새벽에 왔다. (만약의 사태라는 건 복강경을 넣었는데 염증이 너무 심해서 개복으로 방법을 바꿔야 한다거나 등등의 보호자 동의가 필요한 일들.) 새벽에 어제 확보해놓은 주사 바늘에 포도당과 제산제를 꽂아.. 2010. 9. 3. 2010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오랜만에 갈라 공연을 갔다. 날씨도 엉망이고 컨디션도 과히 좋지 않아서 가기 전까지는 좀 그랬지만 그래도 큰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오히려 나쁘지 않았음. 간단하게 감상만 정리하자면. 출연자들의 숫자가 많지 않고 그나마도 강수진을 제외하고는 다 한 작품씩만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늘리려는 눈물 겨운 노력의 일환으로 끼어든 예프게니 오네긴 서막 연주. 정말 간만에 비쩍 마른 빈약한 사운드란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음. 코심이 그리웠다고 쓰면 대충 그 규모와 수준이 이해가 갈듯. 반주도 내내 이랬다. -_-; KBA 프로젝트 발레단의 돈키호테 중 꿈의 장면. 프로젝트 발레단이라고 해서 손발이 맞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의외로 깔끔한 편이었다. 특히 어린 큐피드들 정말 귀여웠음. ^^ 연습도 많이 한 것.. 2010. 8. 27. 담낭용종 절제 수술 1 이런 얘기를 블로그에 올려도 되나 고민을 좀 하긴 했지만 나도 수술을 결정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검색을 통해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게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가능한 꼼꼼하게 써내려가겠지만 일단 개인적인 경험담인 만큼 정보를 찾아서 들어오신 분들은 가감을 해서 읽으면 좋을듯. 발견 과정. 2007년에 맹장염을 의심해서 헀던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하게 담낭에 용종 4개 발견. 하나는 4mm 대였고 나머지는 그보다 더 작았음. 다들 자각을 못해서 그렇지 한국인 10명 중 1-2명은 담낭에 용종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여자만으로 따지면 그 비율이 더 높다고 함. 이유는 모르겠음) 대부분은 거기서 커지지 않고 그냥 그렇게 살다 죽지만 간혹 커지거나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2010. 8. 27. 2010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작년에는 너무 멀리서 해서 건너 뛰었는데 올해는 만만한 과천이라서 피서 겸 모님 모녀를 꼬셔서 갔다 왔다. (근데 모님, 그 앞의 애한테 빌려준 건 박양 옷인데 고맙다고 과자는 내가 얻어먹었다는... 쏘리 + 감사~ ^^) 일단 결론부터 얘기를 하자면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구경을 다닌 이후 최고 레벨의 경기들이었다. 2그룹 선수들의 경기가 예전 1그룹 경기와 비슷하거나 나았고, 남자 선수가 그것도 국제 대회에 내보내도 X팔리지 않는 수준이 셋이나 (ㅎㅎ;) 있다는 것도 감동!!! 일본이나 미국에서 보면 비웃을지 몰라도 열악한 한국 상황에서는 이건 몇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말 꿈같은 일이다. 간만에 우리나라 선수의 포디움을 고대하면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겠다는 그런 기대감도 살짝 들고 있다.. 2010. 8. 13. 국립발레단 롤랑 프티 트리플 빌 (2010.7.17. 7:30) 공연 보고 온 날 썼어야 하는데 마감도 겹치고 이런저런 일에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벌써 수요일이다. 지금 쓰지 않으면 아마도 다른 많은 공연들처럼 감상을 간단하게라도 끄적여놓지 않을 게 뻔해서 1시 전에는 반드시 잔다는 규칙을 깨고 앉았다. 난 유럽 안무가들을 좋아한다. 1위부터 하나씩 줄을 세우라면 그건 불가능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그룹식으로 묶어서 꼽는다면 가장 수위에 올라가는 인물이 바로 롤랑 프티. 드라마틱하면서도 유치하지 않고, 음악과 미술의 조화가 그야말로 예술인, 아주아주 세련된 안무가. 그래서 국립 발레단이 롤랑 프티의 대표작 중 3개를 무대에 올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엄청 기대를 하고 조기예매 기간에 빛의 속도로 예매를 마쳤다. 그리고 7월 17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예술의 전당.. 2010. 7. 21. 현대카드 수퍼매치 메달리스트 온 아이스 (2010.6.5) 사실은 집에서 마감해야지 가서는 안 될 스케줄이었지만 이왕 사놓은 표지 싶어서 그냥 질렀고 구경하고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2006년에 토리노 올림픽 직후에 정말 가슴 터지면서 봤던 그 첫 수퍼매치 이후 최고의 아이스쇼였다. 역시 올림픽의 정기를 받은 선수들의 아우라란... *.* 기운이 하나도 없지만 오늘 써놓지 않으면 백년하청이지 싶어서 그냥 간단히 감상만. 내 사랑 제냐~ '내 메달 내놔!!!' 갈라는 올림픽 직후 만큼의 포스는 없었지만 여전히 애절했음. 근데 올림픽 갈라가 떠올라서 계속 혼자 킥킥킥. 그리고 객석에서 떡~하니 등장한 2부 갈라를 보면서 내년에는 기필코! 반드시! 플로어석을 쟁취하겠노라 결심을 했다. 그 옆에 앉은 사람들은 전생이 얼마나 큰 복을 쌓았기에 제냐를 바로 .. 2010. 6. 8. 2010년 티월드~ 한해 마실 차들을 장만하기 위해서 올해도 갔다. 매년 ㅇ씨와 둘이서 갔는데 올해는 내 동생과 친구까지 붙어서 4명의 인원이 움직였음. 덕분에 뭔가 마음에 들면 왕창 사니까 샘플이며 사은품도 많이 받아와서 쓴 돈에 비해서는 아주 푸짐했던 하루. 올해 티월드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작년에 비해 차의 종류도 덜 다양하고 대부분 맛도 영... 새로운 차도 없고 전반적으로 다운 그레이드. 해마다 티월드에 가면 그해의 트랜드가 보였었다. 재작년에는 보이차, 작년에는 발효차 이런 식으로. 그런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이 차보다는 오히려 다구 등 다른 부수적인 것들이 더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그런 느낌. 작년에 반했던 백초차를 파는 부스를 찾아 ㅇ씨와 하이에나처럼 코엑스홀을 샅샅이 누볐지만 올해는 안 오셨다는... ㅠ.ㅠ.. 2010. 6. 5. 유시민, 심상정, 김문수 토론 투표권도 없는 남의 동네지만 그래도 여기가 제일 재밌으니... 오늘은 간단히~ 심상정 후보. 정말 오랜만에 토론에 나오신 티가 나더만요. 사전에 모의 토론 연습을 좀 더 많이 하고 나오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규제 개혁 관련해서 김문수 후보를 잡을 타이밍에 언니가 끼어들어 놓친 건 정말 아쉽. ㅠ.ㅠ 그래도 천안함 때 멘트 속이 다 후련했어요~ 근데 이 언니가 경기도 홍보비 꼬집을 때는 솔직히 좀 찔렸다는... ㅋㅋ 다음에 기회 있으면 꼭 찍어드릴게요. 유시민 후보. 역시 정말 말 잘 한다. 치켜세우는 척 하면서 군대 안 갔다온 김문수 후보 박살낼 때 정말 통쾌했음. 제발 시도지사 회의 때 그렇게 실실 쪼개면서 이메가 속을 박박 긁어줄 수 있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약속대.. 2010. 5. 22. 국립 발레단 코펠리아 (2010.5.4) 별로 쓸 건 없지만 그래도 갔다 왔다는 기록은 남겨야할 것 같아서. 이 공연에 대한 요약은 딱 한 마디 '낚였다' 전막 해설발레라는 광고를 봤을 때 뭔가 좀 찜찜하긴 했지만 어린이날 시즌이니까 어린이 관객 유도를 위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거의 아동극 분위기. -_-a 안무며 내용 등등은 다 가지치기에 중간중간 해설자가 나와서 춤으로서의 맥은 다 끊어 놓고 있다. 공연 보고 나오는데 부부로 보이는 한 40대 후반의 멋쟁이 아줌마랑 아저씨가 이런 건 줄 몰랐다고 투덜거리는 거 보면서 동병상련 + 조금의 위로를 받았다. 나 혼자만 낚인 게 아니었구나. ㅋㅋ 나처럼 정말 수십년 만에 한국에서 코펠리아를 보는구나~라는 설레임을 안고 온 나 같은 어른들은 낚인 거지만 애들 데리고 온 부.. 2010. 5. 7. 유니버설 발레단 백조의 호수 (2010.3.28) 마감하고 저녁 먹은 뒤 8시에 그대로 기절했다가 깼다. 오늘도 또 마감이 있는 관계로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다시 자야겠지만 아직은 잠이 오지 않아서 늦기 전에 초 간단으로 갔다 왔다는 기록만 좀 남겨 놓으려고 앉았음. 1. 이번 올림픽 때 라이사첵의 경기를 떠오르게 하는 무대였다. 특별히 흠잡을 건 없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확 잡아끄는 매력이나 아우라도 없는 심심하고 평범한 공연. 그래도 최소한 망하지는 않았고, 또 역할의 무거움을 볼 때 한서혜와 이승현씨 입장에서는 무난한 주역 데뷔라고 봐줘야할 듯. 2. 그래도 백조의 호수에 일가견이 있었던 발레리나들이 있는 단체다보니 한서혜씨는 상당히 공들여 다듬었다는 게 눈에 보인다. 소소한 것까지 꼼꼼하게 손을 봐줬다는 게 느껴짐. 이승현씨는.... 다른 안무에 .. 2010. 3. 30.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카페 뮐러' & '봄의 제전' (2010.3.20) 지난 주 마감 2개의 후유증으로 무겁고 멍한 머리에다가 다리도 안 좋아서 절뚝거리면서 황사 바람을 헤치고 갔다 왔다. 좀 있다 쓰겠지만, 공연장 안에서도 흙먼지를 잔뜩 들이마신 덕분에 어제는 초저녁부터 쓰러져서 아침까지 그대로 죽은 듯이 잤다. 덕분에 두통도 사라지고 머리도 맑아진 좋은 컨디션~ 첫번째 작품은 카페 뮐러. 1970년대 초반에 초연한 작품으로 그녀의 초기작 중 하나이다. 그녀가 무대에 올라 직접 춤을 추는 몇 안 되는 작품의 하나로 올해 카페 뮐러 공연 때 피나 바우쉬가 직접 춤을 추려고 했었는데.. 작년 6월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작품만이 왔다. 갑작스런 죽음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마비나 뇌출혈인가? 했었는데 프로그램에 보니까 암으로. 그런데 암이라는 소식을 들은지 5일만에 사망했.. 2010. 3. 2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