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212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내가 유일하게 본방 사수하면서 만사 제쳐놓고 보던 엄마가 뿔났다가 종방. 역시 김수현이라는 감탄사와 함께 저 짱짱하던 여사님도 진짜 많이 늙으셨구나 라는 걸 절감하게 해준다. 세상을 향해 세웠던 그 퍼런 칼날이 무뎌졌는지 아니면 스스로 무겨지기를 선택했는지 대사의 호흡도 느려지고 극단을 달리는 인물군들이 없다. 그래서 싫었냐면 그건 아니었음. 나도 늙었는지 지금의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든다. 비슷한 시기에 명멸했던 동료 작가들과 달리 자기가 사는 시대의 트랜드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 존경해야 한다. 은실이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그 남친의 로맨스 소설 부업을 보면서 특히나. 로맨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대해서도 유심히 지켜보면서 그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귀동냥이나마 하려 했다는 게 보인다. .. 2008. 9. 30. 국립중앙박물관 페르시아 유물 특별전 (2008.8.23)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얘기와 돈만 비싸고 별볼일 없다는 얘기가 혼재하고 있지만 일단 가깝기도 하고,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나 알렉산더 때문에 형성된 페르시아에 대한 로망도 작용을 했고 지난 주에 펑크냈던 약속 땜빵도 할 겸 일석삼조의 정신으로 고고~ 이 유물전 관련 수많은 포스팅에서 막장 무개념 초딩들에 대한 수많은 경고를 듣고 간 덕분인지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애들의 자제력은 한계가 있는 거니까 뭐 그 정도면 그럭저럭 견딜만.... 다만 찍지 말라는데 열나게 플래쉬까지 터뜨려가면서 사진 찍는 어른들에게는 좀 열이 나기도 했음, 각설하고, 이미 보고 오신 부친의 별로라는 코멘트와 달리 유물전은 꽤 볼만했다. 이름만 거창하지 볼것도 하나 없는 그런 특별전이 많은데 여기는 도판으로만 보던 유물들이 꽤 쏠쏠.. 2008. 8. 25. 2008 주니어 선발전 간단 후기 여름에 추위에 덜덜 떠는 사치를 누리며 열량 소모를 극심하게 했더니 라면에 진짜 몇달만에 땡긴다. 라면 먹기 전에 간단히. 남자 선수들은 김정솔, 차오름, 김민석 세 선수. 김정솔 선수도 많이 늘었고 차오름 선수는 프리 후반이 되면 기운 빠져서 헥헥거리며 설렁설렁 타던 작년의 그 차오름이 맞는지 눈을 의심할 정도로 정성스런 스케이팅에 감동. 작년과 비교하면 진짜로 일취월장. 김민석 선수는 실수는 많았지만 높이나 회전수를 볼 때 충분히 기대할만한 성장을 한 것 같다. 작년에는 솔직히 하나밖에 없는 우리 주니어 남자니까 쏟는 애정이었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 남자선수에게 없었던 자신을 표현하는 그 프리젠테이션이라는 것이 확고히 생겼다는 것에 주목. 열심히 하면 매력적인 스케이터가 .. 2008. 8. 6. ABT 돈키호테 (2008.8.2. 8시 공연) 봄에 조기예매했던 시리즈의 마지막을 어제부로 다 털어먹었음. 간단하게 느낌만 기록을 하자면 주연이 잘 하면 모든 걸 용서해줄 수 있다로 요약. 군무진들은 뭐랄까... 냉정하게 느낀대로 말하자면 집중력이 현저하게 부족했고 솔리스트들은 메르세데스와 에스파다를 제외하고는 국내 UBC 의 솔리스트보다 잘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천하의 ABT니 능력은 비슷하거나 위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대충 한다는 느낌. 특히 3막의 그 요란뻑적지근한 체리핑크 코스츔을 입은 여자들! "너희들 밸런스 정확하게 좀 잡고 진짜 제대로 하지 못해!" 라고 소리를 버럭 질러주고 싶었음. 만약 전체가 이랬다면 계속 버럭버럭거리고 있겠지만 에단 스티펠과 질리안 머피가 나머지 군중들의 모든 지를 사하게 해줬다. ^^ 1막에서 에단 스.. 2008. 8. 3. ABT 오프닝 갈라 (2008.7.31) 4월에 조기예매했던 공연인데 벌써 7월. 96년인가 예술의 전당에서 초청했던 이후 장장 12년만의 한국 나들이를 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당시 풋풋했던 이름들이 이제는 노장으로 분류가 되고 기대했던 앙헬 코레야는 부상으로 내한이 취소되기까지 했다. 하긴... 어찌 보면 다행인 게 만약 오늘 앙헬 코레야가 무대에 섰다면 난 내일 예매한 것과 상관없이 출혈을 감수하고 오늘도 세종문화회관에 가서 앉아 있었을 거다. ^^ 오프닝 갈라에서는 두 작품을 해줬다. 1부 작품은 ETUDES. 1948년 헤럴드 랜더가 안무한 작품인데 코펜하겐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해다는 정보를 보건데 아마도 데니쉬 로얄 발레단을 위한 작품이었지 싶다. 발레단에서 날마다 이뤄지는 일상적인 바 클라스에서 센터 클라스로 거기서 무대.. 2008. 8. 1. 현대카드 수퍼매치 스타즈 언 아이스 2008 (07.19) 예매 과정의 그 우여곡절을 여기서 풀어놓자면 독립된 포스팅이 필요한 고로 패스. 이메가가 진짜 천운을 타고난 건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주말이어서 이동에 애로가 꽃이 피었지만 작심하고 전철로 움직인 덕분에 시간은 딱딱 맞춰서 움직일 수 있었다. 국내선수들에 대한 상식 이하의 푸대접에다 세팅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던 것 같은데 내부의 일은 당사자가 아니니 잘 모르니 패스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정당한 투덜거림은 몇가지 하고 가야겠다. 가사 대본과 의상 스케치가 포함된 거의 책 수준의 오페라 프로그램에 적합한 만원이라는 거금을 받고 판매한 프로그램 북. 제대로 훑어보지 않고 좀 비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냥 산 내게도 책임이 40%는 있지만 진짜 심각하게 부실하다. 자고로 프로그램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2008. 7. 21. 2008 세계 발레스타 페스티벌 (6.6) 본래 공연 갔다온 당일에 써야 하는데 많이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마냥 늘어지다가는 언제 쓰게 될지 몰라서 간단히 기록만 끄적. 공연 얘기 하기 전에 칭찬하고 싶은 건 작년처럼 허접한 MC 등장으로 흐름을 마구 끊어먹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빠지지 않는 투덜거림은, 프로그램마저 바뀌어 있는 걸 보면 캐스팅이 이미 한참 전에 변동됐는데 어디서도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 무시할 수 없는 티켓파워를 가진 루시아 라카라와 시릴 피에르 커플이 빠지면 이런 시국에 에매 취소가 꽤 많을 거라는 걸 감안한 꼼수라는 건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분노. 그리고 예전에 내 홈피 컨텐츠와 내가 써준 국립 발레단 컨텐츠를 상당부분 베껴 짜집기한 프로그램의 작품 해설에는 더 분노. 그나마도 양쪽에 설명이 없는 현대작품들은 아예 해설도 .. 2008. 6. 10. FOI 1회. 5.17. 2시 공연 드디어 갔다 왔다. ㅎㅎ ㅅ양이 광클질을 끝낸 뒤 자리가 좋지 않다고 징징거려서 내심 걱정했는데 내가 직접 나섰어도 더 나은 자리를 잡기 힘들었을 정도로 선수들의 출입구 바로 근처의 이상적인 자리였음. 불평할 게 엄청 많긴 하지만 지금 킹크랩에 와인 한병을 치워주신 알딸딸한 상태라 그거 쓰다가 기운이 떨어질까봐 뒤로 미루고 간략 감상. 1부의 오프닝 댄스는.... 불평을 미루려고 했는데.... -_-;;; 그 많은 인원을 늦게 입장시킨데다 좌석 안내 요원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원 배치조차 생략한 주최측의 삘젓 때문에 자리 찾고 헤매느라 제대로 못봤다. ㅠ.ㅠ 정말 이런 행사를 치르는데 가장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없는 주최측이었다. 자리 찾기 포기하고 1부는 대충 빈 자리에 앉아서 봤는데 제일 처음은 이동훈.. 2008. 5. 18. 티파니 보석전 본래 동생이 오면 가보려고 했는데 금요일 저녁에 친구 ㅈ양이 초대권 생겼다고 연락이 오는 통에 스콘 굽기며 등등 모조리 포기하고 달려갔다. ^^ (보석에 약한 여자의 마음이라니~ ㅎㅎ) 전혀 감상이라고 할 수 없는 그냥 허접한 느낌만 몇자 끄적이자면, 티파니를 연 찰스 티파니부터 디자인 디렉터로 티파니 2기를 이끌었던 아들 루이 컴포트 티파니의 호화스러운 컬렉션과 그 이후 티파니의 정신을 이어받은 디자이너들의 보석들을 시대순, 디자이너순으로 나눠놔서 특징을 살펴보기 좋았다. 입구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했는데 그 설명을 들으면서 움직였던 덕분에 확실히 기억에 남는 게 많다. 아직은 다 머릿속에 남아있긴 한데 옮기기는 귀찮음. 다 본 느낌은... 한마디로 최고의 눈요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다 보고.. 2008. 4. 27. 라디오 스타 극장에서 할 때 보러 가려고 했었는데 동생하고 시간을 맞추려다보니 그냥 어영부영 날려버렸던 영화다. 그런데 오늘 낮에 TV에서 해주기에 잘 됐다 싶어서 열심히 감상. 넓은 의미에서는 같은 바닥에서 노는 인간이다보니... 요즘 이 동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설정상 구멍들이 몇개 보이지만 그런 것들이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특별한 갈등도 없고 돈도 별로 들이지 않고 캐릭터와 분위기로 승부를 한 영화지만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탄탄한 재미가 있었다. 중심을 잡고 간 주연들과 감초처럼 적시적소에 치고 빠진 조연, 단역들의 조화가 돋보였음. 대선 직전 돌뎅이를 공식지지하는. 이름에 어울리는 뻘(?) 짓을 해서 비호감의 강을 건너버린 노브레인의 능청스런 연기도 볼만했다. 그러나 강을 건너오진 못했음. .. 2008. 1. 1. 2007 그랑프리 시리즈 4차 TEB 오늘 안 쓰면 또 한참 밀려날 것 같고... 사실 쥬베르로 기권하고 출전 선수들 면면이 꼭 쓸 필요가 있긴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스 댄스가 이번에 워낙 괜찮아서 간단히 기록만 좀 해봐야겠다. 페어는 바닥없는 암흑 속으로 추락하는 것 같아 말할 기운도 없음. 도대체... 월드 퀄리파잉도 아니고 초청 선수들로 이뤄지는 그랑프리쯤 되는 대회에 사이드 바이 사이드가 맞냐 안 맞냐를 조마조마하게 보고 있다니.... ㅠ.ㅠ 오늘이 세르게이가 저승으로 간지 12년째 되는 날인데 위에서 보기에 기도 안 찰듯 싶다. 아이스 댄스는 작년에는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ㅎㅎ;;;) 러시아의 호클로바&노비츠키에 뿅~ 이번 대회에서 3위인가? 한 것 같은데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하다. 신체점제 이후 천편일률적으로 재.. 2007. 11. 20. 2007 그랑프리 시리즈 3차 COC 시즌이라 그런지 요즘 피*겨 관련으로 링크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너무 많아 생략할까 했지만 뭐 무서워 뭐 안할 수는 없는 일이니. -_-; 에이프만 발레단의 공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유리 스~ 이름으로 검색하고 들어오는 걸 보면 제냐의 니*진*스*키 말고는 연결고리가 없다고 봄. 바쁜 일 좀 막으면 검색 안되는 곳으로 이사는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남이 보면 안 되는 글은 없지만 일방적으로 구경거리가 되는 느낌은 별로 좋지 않다. 먼저 페어. 암흑시대가 도래했다는 말 말고는... 돈만 많다면 러시아에 페어 지원 좀 해주고 싶다. 아이스 댄스. 돔&샤, 벨&아 커플을 보니 나름 흐뭇~ 아직 시즌 초반인데도 돔&샤는 굉장히 손발이 착착 맞는 그런 느낌. 뭔가 괜찮아질 것 같은 아우라가 팍팍 풍긴다. 특히 .. 2007. 11. 18.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