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209 ABT 돈키호테 (2008.8.2. 8시 공연) 봄에 조기예매했던 시리즈의 마지막을 어제부로 다 털어먹었음. 간단하게 느낌만 기록을 하자면 주연이 잘 하면 모든 걸 용서해줄 수 있다로 요약. 군무진들은 뭐랄까... 냉정하게 느낀대로 말하자면 집중력이 현저하게 부족했고 솔리스트들은 메르세데스와 에스파다를 제외하고는 국내 UBC 의 솔리스트보다 잘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천하의 ABT니 능력은 비슷하거나 위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대충 한다는 느낌. 특히 3막의 그 요란뻑적지근한 체리핑크 코스츔을 입은 여자들! "너희들 밸런스 정확하게 좀 잡고 진짜 제대로 하지 못해!" 라고 소리를 버럭 질러주고 싶었음. 만약 전체가 이랬다면 계속 버럭버럭거리고 있겠지만 에단 스티펠과 질리안 머피가 나머지 군중들의 모든 지를 사하게 해줬다. ^^ 1막에서 에단 스.. 2008. 8. 3. ABT 오프닝 갈라 (2008.7.31) 4월에 조기예매했던 공연인데 벌써 7월. 96년인가 예술의 전당에서 초청했던 이후 장장 12년만의 한국 나들이를 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당시 풋풋했던 이름들이 이제는 노장으로 분류가 되고 기대했던 앙헬 코레야는 부상으로 내한이 취소되기까지 했다. 하긴... 어찌 보면 다행인 게 만약 오늘 앙헬 코레야가 무대에 섰다면 난 내일 예매한 것과 상관없이 출혈을 감수하고 오늘도 세종문화회관에 가서 앉아 있었을 거다. ^^ 오프닝 갈라에서는 두 작품을 해줬다. 1부 작품은 ETUDES. 1948년 헤럴드 랜더가 안무한 작품인데 코펜하겐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해다는 정보를 보건데 아마도 데니쉬 로얄 발레단을 위한 작품이었지 싶다. 발레단에서 날마다 이뤄지는 일상적인 바 클라스에서 센터 클라스로 거기서 무대.. 2008. 8. 1. 현대카드 수퍼매치 스타즈 언 아이스 2008 (07.19) 예매 과정의 그 우여곡절을 여기서 풀어놓자면 독립된 포스팅이 필요한 고로 패스. 이메가가 진짜 천운을 타고난 건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주말이어서 이동에 애로가 꽃이 피었지만 작심하고 전철로 움직인 덕분에 시간은 딱딱 맞춰서 움직일 수 있었다. 국내선수들에 대한 상식 이하의 푸대접에다 세팅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던 것 같은데 내부의 일은 당사자가 아니니 잘 모르니 패스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정당한 투덜거림은 몇가지 하고 가야겠다. 가사 대본과 의상 스케치가 포함된 거의 책 수준의 오페라 프로그램에 적합한 만원이라는 거금을 받고 판매한 프로그램 북. 제대로 훑어보지 않고 좀 비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냥 산 내게도 책임이 40%는 있지만 진짜 심각하게 부실하다. 자고로 프로그램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2008. 7. 21. 2008 세계 발레스타 페스티벌 (6.6) 본래 공연 갔다온 당일에 써야 하는데 많이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마냥 늘어지다가는 언제 쓰게 될지 몰라서 간단히 기록만 끄적. 공연 얘기 하기 전에 칭찬하고 싶은 건 작년처럼 허접한 MC 등장으로 흐름을 마구 끊어먹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빠지지 않는 투덜거림은, 프로그램마저 바뀌어 있는 걸 보면 캐스팅이 이미 한참 전에 변동됐는데 어디서도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 무시할 수 없는 티켓파워를 가진 루시아 라카라와 시릴 피에르 커플이 빠지면 이런 시국에 에매 취소가 꽤 많을 거라는 걸 감안한 꼼수라는 건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분노. 그리고 예전에 내 홈피 컨텐츠와 내가 써준 국립 발레단 컨텐츠를 상당부분 베껴 짜집기한 프로그램의 작품 해설에는 더 분노. 그나마도 양쪽에 설명이 없는 현대작품들은 아예 해설도 .. 2008. 6. 10. FOI 1회. 5.17. 2시 공연 드디어 갔다 왔다. ㅎㅎ ㅅ양이 광클질을 끝낸 뒤 자리가 좋지 않다고 징징거려서 내심 걱정했는데 내가 직접 나섰어도 더 나은 자리를 잡기 힘들었을 정도로 선수들의 출입구 바로 근처의 이상적인 자리였음. 불평할 게 엄청 많긴 하지만 지금 킹크랩에 와인 한병을 치워주신 알딸딸한 상태라 그거 쓰다가 기운이 떨어질까봐 뒤로 미루고 간략 감상. 1부의 오프닝 댄스는.... 불평을 미루려고 했는데.... -_-;;; 그 많은 인원을 늦게 입장시킨데다 좌석 안내 요원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원 배치조차 생략한 주최측의 삘젓 때문에 자리 찾고 헤매느라 제대로 못봤다. ㅠ.ㅠ 정말 이런 행사를 치르는데 가장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없는 주최측이었다. 자리 찾기 포기하고 1부는 대충 빈 자리에 앉아서 봤는데 제일 처음은 이동훈.. 2008. 5. 18. 티파니 보석전 본래 동생이 오면 가보려고 했는데 금요일 저녁에 친구 ㅈ양이 초대권 생겼다고 연락이 오는 통에 스콘 굽기며 등등 모조리 포기하고 달려갔다. ^^ (보석에 약한 여자의 마음이라니~ ㅎㅎ) 전혀 감상이라고 할 수 없는 그냥 허접한 느낌만 몇자 끄적이자면, 티파니를 연 찰스 티파니부터 디자인 디렉터로 티파니 2기를 이끌었던 아들 루이 컴포트 티파니의 호화스러운 컬렉션과 그 이후 티파니의 정신을 이어받은 디자이너들의 보석들을 시대순, 디자이너순으로 나눠놔서 특징을 살펴보기 좋았다. 입구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했는데 그 설명을 들으면서 움직였던 덕분에 확실히 기억에 남는 게 많다. 아직은 다 머릿속에 남아있긴 한데 옮기기는 귀찮음. 다 본 느낌은... 한마디로 최고의 눈요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다 보고.. 2008. 4. 27. 라디오 스타 극장에서 할 때 보러 가려고 했었는데 동생하고 시간을 맞추려다보니 그냥 어영부영 날려버렸던 영화다. 그런데 오늘 낮에 TV에서 해주기에 잘 됐다 싶어서 열심히 감상. 넓은 의미에서는 같은 바닥에서 노는 인간이다보니... 요즘 이 동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설정상 구멍들이 몇개 보이지만 그런 것들이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특별한 갈등도 없고 돈도 별로 들이지 않고 캐릭터와 분위기로 승부를 한 영화지만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탄탄한 재미가 있었다. 중심을 잡고 간 주연들과 감초처럼 적시적소에 치고 빠진 조연, 단역들의 조화가 돋보였음. 대선 직전 돌뎅이를 공식지지하는. 이름에 어울리는 뻘(?) 짓을 해서 비호감의 강을 건너버린 노브레인의 능청스런 연기도 볼만했다. 그러나 강을 건너오진 못했음. .. 2008. 1. 1. 2007 그랑프리 시리즈 4차 TEB 오늘 안 쓰면 또 한참 밀려날 것 같고... 사실 쥬베르로 기권하고 출전 선수들 면면이 꼭 쓸 필요가 있긴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스 댄스가 이번에 워낙 괜찮아서 간단히 기록만 좀 해봐야겠다. 페어는 바닥없는 암흑 속으로 추락하는 것 같아 말할 기운도 없음. 도대체... 월드 퀄리파잉도 아니고 초청 선수들로 이뤄지는 그랑프리쯤 되는 대회에 사이드 바이 사이드가 맞냐 안 맞냐를 조마조마하게 보고 있다니.... ㅠ.ㅠ 오늘이 세르게이가 저승으로 간지 12년째 되는 날인데 위에서 보기에 기도 안 찰듯 싶다. 아이스 댄스는 작년에는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ㅎㅎ;;;) 러시아의 호클로바&노비츠키에 뿅~ 이번 대회에서 3위인가? 한 것 같은데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하다. 신체점제 이후 천편일률적으로 재.. 2007. 11. 20. 2007 그랑프리 시리즈 3차 COC 시즌이라 그런지 요즘 피*겨 관련으로 링크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너무 많아 생략할까 했지만 뭐 무서워 뭐 안할 수는 없는 일이니. -_-; 에이프만 발레단의 공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유리 스~ 이름으로 검색하고 들어오는 걸 보면 제냐의 니*진*스*키 말고는 연결고리가 없다고 봄. 바쁜 일 좀 막으면 검색 안되는 곳으로 이사는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남이 보면 안 되는 글은 없지만 일방적으로 구경거리가 되는 느낌은 별로 좋지 않다. 먼저 페어. 암흑시대가 도래했다는 말 말고는... 돈만 많다면 러시아에 페어 지원 좀 해주고 싶다. 아이스 댄스. 돔&샤, 벨&아 커플을 보니 나름 흐뭇~ 아직 시즌 초반인데도 돔&샤는 굉장히 손발이 착착 맞는 그런 느낌. 뭔가 괜찮아질 것 같은 아우라가 팍팍 풍긴다. 특히 .. 2007. 11. 18. 파리 오페라 발레 칼리굴라 (2005.10.21) ㅎㅎㅎ 빨리도 쓴다. 쓰려고 앉으니까 좀 쑥스럽기까지... 그래도 바탕화면에 있는 저 유럽 2005 폴더를 지우려면 써서 치워야지. 9월도 되지 않아서 매진이 되어버린 통에 암표라도 구하자~ 그러고 떠나서 온갖 우여곡절 끝에 그야말로 딱 한장 남은 마지막 표를 잡아서 본 공연이다. 내 생일이라고 하늘이 선물을 해준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음. ㅋㅋ 무대와 내가 앉았던 자리. 영화에서나 보던 박스석으로 턱시도 입은 아저씨가 에스코트를 해서 자리로 안내해주는 호사를... ^^ 이 박스에 많이 봐줘야 20대 초반인 아가씨와 아무리 적게 잘라도 -겉보기가 아니라 대화 내용으로 계산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네덜란드인 관광객 커플, 미국에서 온 엄청 수다스런 아줌마와 함께 앉았다. 이 미국 아줌마는 이혼하.. 2007. 11. 5. 2007 그랑프리 시리즈 2차 SC 규정 강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랑프리 시리즈가 2차 대회를 마쳤음. SA 때 엄청나게 잡아내는 걸 보고 지화자~ 하면서도 설마 계속 이럴까? 하는 마음이 컸는데 1차 만큼은 아니지만 -일본 심판이 테크니컬로 있어서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_-^- 그래도 잡아줄 만큼은 잡아줬으니 이대로만 정착된다면~하는 기대는 조금 갖게 한다. 하지만 유카리의 트리플 액셀은 정말 납득 불가능. 다카하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재미없었던 SA 와 달리 이번 대회는 소위 재발견 내지 기대충족의 장이어서 해피~ 가장 만족스러운 건 작년부터 싹수를 보였던 버추&모이어. 작년에도 참 예쁘고 눈에 띄는 스케이팅을 했는데 올해는 그야말로 일취월장. 일본애들 발음을 빌려오자면 정말 레베루가 다르다. 근 몇년만에 아이스댄스를 .. 2007. 11. 5. 텔 미 온 어 선데이 (2007.11.1) UBC의 로&줄을 보면서 연말까지는 문화생활이 전무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초대권이 하늘에서 팔랑거리며 떨어진 덕분에 11월의 시작을 뮤지컬로 열었다. 10년 내에 올해가 뮤지컬을 가장 많이 본 해가 아닐까 싶다. 여자 가수 단 한명이 이끌어가는 좀 독특한 모노 드라마 식의 뮤지컬 텔 미 온어 선데이. 길게 쓸 기력이 없어 간단히 요약만 하자면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노래를 잘 하는 걸로 봐서 바다는 아닌 듯 뮤지컬 전체를 이끌어가는 가수의 역량이 괜찮았다. 한국말로 한 번역이 좋아서 귀에 쏙쏙 들어왔음. 역시 뮤지컬은 가사가 귀에 들어와야지 재미가 있지... 런던서 뮤지컬 볼 때는 가사 해석하랴, 노래 들으랴, 정말 바빴음. 역시 모국어가 좋아. 한글 만세, 한국어 만만세~ 혼자 진행하는 뮤지컬이니 한계.. 2007. 11. 2.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