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211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2012.11.12) 2년만에 다시 만난 마린스키와 로파트키나 언니(?)의 백조의 호수. 만약 방송이 12월 9일 그대로였으면 1월1일 것과 겹쳐서 못 갔을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 하늘이 도와서 연기가 된 바름에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다만 돌아와서 이 모양이긴 하지만. --; 길게 쓸 기력은 없으니 간단히. 안무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나 발레는 역시 춤을 잘 추고 몸이 아름다운 게 장땡. 개연성 부족과 약한 클라이막스 등등이 다 용서되는 춤을 보여주는 로파트키나와 코르순체프 덕분에 4막에 처음부터 뜬금없이 왔다갔다 바둑알을 생각나게 하는 흑조 군무들까지도 용서하게 만들어주는 공연이었다. 일요일은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데도 대우~ 어쩌고 떠드는 그 회장님인지 사장님의 테러에다가 초대권이 남발되었는지 여기저기서 전화벨.. 2012. 11. 13. 영국 램버트 댄스 컴퍼니(2012.9.21) 갔다온 금요일에 바로 썼어야 했는데 그때는 컨디션이 거의 유체이탈 상태. 이제 겨우 정신 차리고 잠깐 짬을 내서 다 날아가기 전에 남은 단상이라도 건지려고 앉았다. 14년만에 내한이라던가? 이전 내한 공연 때 내가 갔었는지 안 갔었는지 좀 가물가물하니 과거와 비교는 불가능. 이 단체의 공연 LD를 갖고 있어서 내겐 친숙한 단체다. 이번에 가져온 작품들은 니진스키 초연의 100주년 기념으로 다시 복원해 올린 목신의 오후를 제외하고 다 최근의 신작들이라 더 좋았다. 첫번째 작품은 크리스토퍼 브루스 안무의 허쉬. 유머러스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그러면서 적당한 완급 조절이 있어서 현대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 잔근육이 끝장나게 발달한 여자 무용수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훈.. 2012. 9. 25. 플루쉔코 @0@ 러시아 피겨 대표팀 테스트 스케이트 영상이 올라왔는데.... 이 인간 쿼드 살코를 뛴다!!!!! 30을 목전에 두고 신무기 장착이라니... 이번 소치 올림픽 때 4-3-3을 다시 뛰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음. 96년인가 97년, 이 친구가 꼬꼬마던 시절부터 팬질을 해왔는데 정말 그동안 쏟아부운 내 빠심이 전혀 아깝지 않다. ㅜㅜ 넌 내 빠심을 받을 자격이 정말 충분함. 그러나.... 안무는 그냥 발표했던대로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훨씬 더 괜찮을 걸로 확신하는 미야모토 켄지의 로&줄을 해주면 좋겠다. 러시아 안무가라는데... 음악 편집부터 안무 디테일까지 참으로 미쉰스러운... -_-; 그냥 컨셉을 니진스키처럼 잡아서 Tribute to Pavlova로 가는 게 차라리... 그리고 의상은 .. 2012. 9. 19. 경축! 김진서 주니어 그랑프리 동메달! 지난 국내대회 쇼트 경기 영상. 이번 오스트리아 그랑프리는 참사 수준이라 차마 영상을 퍼올 수가 없었음. -_-;;; 2012. 9. 15. 늦은 런던 올림픽 단상 어릴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림픽은, 내가 좋아하지만 국내에선 좀처럼 중계해주지 않는 종목들을 볼 수 있어서 꽤 열심히 챙겨보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난 북경 올림픽 이후 올림픽 때 저것들이 또 무슨 사고를 몰래 치려나, 이렇게 열광하는 동안 또 나쁜 짓 하겠지 싶어서 의도적으로 띄우는 열기에 편승하지 않으려고 낮에 VOD 서비스만 챙겨보는 수준으로, 아주 건전(?)하고 냉정하게, 거의 미국인들 수준으로 올림픽을 구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4년마다 한번이라는 희소성 때문인지 재밌기는 하더라. 체조는.... 경기와 상관없이 일본팀 유니폼 보면서 '어? 저건 좀 아닌데? 우리 체육회야 찐따니 당연히 아무 말도 못 하겠지만 중국애들이 저거 가만히 두고 보나?' 싶었는데 뒤늦게 뒷북 치고 있음. .. 2012. 8. 18. 위키드(2012.8.14) 영국에 갈 때마다 요상하게 순위에 밀리거나 꼬여서 못 봤던 위키드. 글로벌 어쩌고가 좋은 거라는 건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오리지널 캐스팅의 공연을 만날 수 있을 때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물리친 서쪽 마녀와 도로시에게 마법구두를 선물해 준 남쪽마녀(였던가?)의 이야기 위키드. 화려한 무대와 주연진들의 연기, 노래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찬사를 들었고 내용도 재미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정말 이 정도까지인줄은 몰랐다. 무용을 하던 이모 때문인지 덕분인지 어릴 때부터 자리를 채우러 공연장에 드나들기 시작해 이젠 '수많은'공연을 봤다고 해도 뻥은 아니다. 이날 이때까지 훌륭한 춤이나 음악, 연기에 감탄하고 때론 감동까지 하는 순간이 수없이 있었지만 단 한번도 '대본'에 전율을 느낀적은 없었다. 무대 예술.. 2012. 8. 15. ABT 지젤 (2012.7.18) 조기 예매할 때는 언제 7월이 오나 했는데 이젠 벌써란 소리가 나오는 7월. 행복한 공연이었음. 기대가 크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줄리 켄트 여사의 지젤은 100% 만족. 정말 괜히 지젤 스페셜리스트란 소리를 듣는 게 아닌 거다. 주디스 맥크럴이란 영국의 유명한 무용 평론가인 까칠한 아주머니 (지금은 할머니겠지)가 지젤 2막의 첫 아라베스끄를 묘사할 때 공기가 치맛자락을 들어올리는 것처럼 음악에 맞춰서 천천히 떠오르듯 이란 류의 표현을 썼는데 오늘 줄리 켄트의 지젤이 바로 그랬다. 토 소리도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힘의 완급 조절도 완벽했고. 이제 40대 중반인 그녀의 나이를 감안해서 농익은 연기력과 표현력은 기대했어도 테크닉적인 면은 기대치를 확 낮추고 갔는데 이게 웬걸. 여전히 펄펄 날아다닌다. 1.. 2012. 7. 19. 2012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2012.6.29) 지금 안 쓰면 영원히 안 쓸 확률이 높아서 정말 내가 갔다왔다는 기록만 간단히. 우리 동네에선 한다 + 싸다 + 전은선과 드라고스 미할차가 나온다. 이 세가지가 합쳐지지 않았다면 가지 않았을 확률이 아주아주 높았던 공연. 기대가 별로 높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할 것도 많이 없지만 그래도 좀 여러모로 아쉽기는 했다. 군무는 다 생략하고 그냥 출연자들만 간단히 남기자면. 선화예고 다닌다는 이승현의 에스메랄다 중 프롤로의 바리에이션. 여기에 선발된 거니 당연하겠지만 깔끔하니 잘 하더라. 충분히 갈채를 받을만 하긴 한데 능력 이상의 지나친 환호와 박수는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는 걸 친구와 가족들은 좀 알아주면 좋겠음. 조수연 & 왕이 예전에 UBC에 있을 때 황혜민씨와 파트너쉽이 좋았던 무용수인데 유럽으로 가더니 .. 2012. 7. 11. UBC 로미오와 줄리엣 (2012.7.7) 감상을 끄적이려고 공연 날짜를 쓰고 보니 7월 7일. 동양의 관점에서 연인들을 위한 날이니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날 공연으로는 딱이지 싶다. 맥밀란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 지금 공연되는 버전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안무이지 싶다. 로버트 튜슬리의 로미오를 보고 싶어서 급 예매를 했는데 주연무용수 부상으로 캐스팅 바뀌었다는 문자를 받고 갈까말까 망설였었다. 이런 우여곡절로 이날 오프닝 공연 캐스팅은 다음날 낮 공연 예정이었던 김나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민홍일의 머큐쇼, 진헌재의 티볼트. 그리고 쫌 의외였는데 엄재용이 패리스 백작으로 출연했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니까 설명은 생략하고 공연에 대한 간략한 느낌만 적자면 괜찮았다. 튜슬리의 힘이 있으면서도 드라마틱하고 우아한 로미오를 놓친.. 2012. 7. 11.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까멜리아 레이디 (2012.6.16) 제목에 왠지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라고 써야할 것 같은... ^^; 20세기 중후반기의 발레팬들에게 까멜리아 레이디 = 마르시아 하이데였던 것처럼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반에 걸친 발레팬들, 특히 한국인들에게 까멜리아 레이디 = 강수진이니 제목을 그리 쓴다고 해도 과히 과장은 아닐 것 같다. 무용가에게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이 있다는 걸 굴레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아무나 갖지 못하는 행운이고 영광인데 강수진에게 까멜리아는 바로 그런 작품인듯. 아주 운이 좋지 않은 한 아마도 내가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를 보고 다시 감상을 쓸 날이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사설이 길어지는데, 마르시아 하이데의 영상물을 제외하고, 이 작품을 처음 본 건 오래 전 세계 발레스타 초청이었나,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 초.. 2012. 6. 17. 2012 티월드 해마다 점점 죽어가는듯. 이제는 카페쇼가 대세인듯 싶다. 한마디로 티웨어 월드라고 불러도 이제 별 반론이 없을 정도로 주객전도. 다구들은 볼만한게 많으니 그쪽에 관심 있으면 가볼만 하지만 차는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다. 그래도 국화차와 약초차 종류는 좀 건져왔고 숙원이던 무쇠 주전자를 착한 가격으로 득템. 이것만으로도 난 보람있는 하루였음. 2012. 6. 7. 피터 브룩 연출 마술피리 (LG아트센터. 2012/3/17) 잊어버리기 전에 간단히라도 끄적이려고 앉았음. 작년에 총체적인 게으름에 시달리면서 책이며 연주며 그때그때 쓰지 않아서 날려버린 것들이 너무 많았다. 결국 남는 건 기록 뿐인데... 지나간 건 후회해도 소용 없으니 올해는 간단히라도 써야겠다. 오늘 캐스팅은 파미노 - 로저 빠두레스/ 파미나 - 렌카 투르카노바 / 밤의 여왕 라일라 벤함자/ 파파게노 버질 프라네 / 파파게나 마틴 미두/ 자라스트로 얀 쿠체라/ 모노스타토스 쟝 - 크리스토프 본. 마슬피리를 아주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꽤 여러 공연을 봤었다. 하지만 그동안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음향과 무대에 노래가 묻어가다보니 잘 느끼지 못했는데 딱 동선을 단순하게 잡으면서 주연들의 움직임과 연기에만 집중을 해서 보니까 음악과 언어가 착착 달라붙는 그 맛이 느껴.. 2012. 3. 17.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8 다음